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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얘기 있잖아요... 유재석 제자리걸음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1. 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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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리: 사실, 저는 생각보다 뭔가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아니거든요. 나한테 뭔가 하는 미션이 계속 주어지는 이 직업이 너무 좋아요.

    유재석: 근데, 사실 그런 것들 때문에 힘겨워하는 분들도 되게 많은데, 왜냐하면 계속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내가 넘어서야 하니까요.

    혜리: 제자리 걸음이고 이러면 힘들죠.

    유재석: 그러니까.

    혜리: 맞아요. 저는 제자리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유재석: 근데,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자리 걸음 하는 것도 그것도 되게 대단한 일이거든요. 진짜 그래요. 이쪽에 있으면 그런 얘기 있잖아요. 유재석 제자리 걸음이라는... 그 생각을 좀 했어요. 사실, 내가 지금 하는 일에서는 정말 힘겹고 내가 노력을 해서 지금 이 제자리를 지키기도 힘든데, 꼭 내가 매년 매해 매달 발전을 해야 되고, 이런 인생을 내가 살아야 되는가라는 생각을 진짜 좀 했거든요. 지금 시간이 지나서 좀 곰곰히 생각을 하고, 얘기를 해보자면 제 입장에서는 그 제자리 걸음도 너무너무 힘겨운 때였어요. 한편으로는 제자리 걸음을 그나마 하고 있다는 것 한테도 저는 되게 좀 만족스러운. 만약에 그러지 않았으면 저는 지금까지 있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까. 그래서 좀 얘기를 드리고 싶은 거죠. 뭔가 나아가지 않는다라고 해서 너무 그렇게 스스로를 책찍질 하는 거는, 본인을 너무 진짜 상처를 내는 일인 것 같아서, 그 얘기를 좀 드리고 싶어요. 물론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근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진 않아요. 그 순간순간에 충실하면, 내 자신에게 조금은 좀 후회해질 필요가 있어요.


    사회복지 현장에서 해결중심적 관점을 적용하려고 애쓰고 계신 동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묘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동료들이 겉으로 하는 말이나 공식적인 서류에 쓴 글을 보면, 자신이 만나고 있는 이용인/당사자/주민에게서 어떻게 해서든지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은데... '그를 진짜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냉정하게 떠올려 보면 영~ 아닌 것 같은 상황. 실제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데, 도저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가 없는데, 왠지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어서, 긍정적으로 말하고 글을 쓴 것 같은 느낌이 농후한 상황.

     

    '강점(strengths)'에 관해서 이렇게 다소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는 '강점(strengths)' 개념이 절대적 기준에 입각해 있는데 지나치게 이상적이기까지하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당장 누군가 그대에게 '본인이 가진 강점에 대해서 말해 보세요' 라고 요청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변하겠는가. 일단, 입을 다물 것이다. (한국 사람은 집단 안에서 단독으로 주목받는 상황을 싫어하고 불편해 한다.) 이를 수용하고 재차 물어본다면? 정말로 마음 편하게 답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래도 입을 다물 것이다. 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강점을 생각해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 재주나 능력이 전혀 대단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별 것이 없는데 자랑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별 것 아닌데' 생각이 우리 발목을 잡는다. '별 것이어야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이 우리를 주저 앉힌다. 나는 최선을 다 하고 있어도, 있는 힘을 다해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도, 실제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말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겨내야 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이상을 목에 걸고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 자신을 대단치 않게 바라본다. 직업도 있고, 가족도 있는 우리가, '그나마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이럴진대, 여러 가지 사회적 위험과 어려움에 빠져서 타인(우리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분들을 바라본다면? 우리 기준으로 내려다 보게 되지 않을까? 이분들이 견디고 있는 능력이 안 보이지 않을까?

    유재석씨가 언급한 '제자리걸음'은, 반드시 상황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내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만큼 외롭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데, 당장 삶을 포기해도 시원치 않을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데, '제자리걸음'이라면, 이건 사실은 제자리걸음이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세찬 물살에 맞서서 물밑으로 'ㅈㄴㄱ(?!)' 발버둥치며 발을 젓고 있는 오리를 우리는 충분히 인정해 줘야 한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해서, 함부로 고개를 숙여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런 시선으로 우리가 돕는 분들을 바라 봐야 한다. 조금 더 후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근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진 않아요.
    그 순간순간에 충실하면, 내 자신에게 조금은 좀 후해질 필요가 있어요."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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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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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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