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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그런데)로 글쓰기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1. 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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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렇게 상상해 보자. 그대가 갑자기 어떤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시간은 없고 마음은 급한데, 뭐라고 써야할지 생각은 안 나고 그저 멍~하기만 하다. 어허~ 잠깐만! 그대여~ 지금 그냥 키보드 앞에 앉아서 생각나는 대로 쓰려던 중이신가? 어디로 갈지 뚜렷한 방향이 서지도 않았는데 길을 나서려던 참이신가?

    이렇게 시작하면… 언제나 생각할 것 많고, 항상 바쁘디 바쁜 사회복지사에게 보편적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진심과 정성을 들여서 많이는 쓰는데, 정작 읽어 보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독자가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a-b-c-d-e, 이런 식으로 글감/주제에 대해서 골고루 짜임새 있게 다루면서 써야 하는데, (생각이 나는 대로 무질서하게) a-a-a-d-d, 이런 식으로 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급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생각부터 하자. 하지만 시간이 없으면 있던 생각도 달아나기 마련. 이럴 때 바로 꺼내서 써 먹을 수 있는 전략이 바로 그러나/그런데 접속사로 글을 쓰는 방법이다.

    먼저, 그러나, 는 ‘역접’ 뜻을 가지는 접속사. 이 그러나, 앞에는 이미 알려진 사정,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내용, 그동안 일이 이루어져 온 과정을 쓴다. 그 다음에 ‘그러나’ 뒤에는 ‘그러나’ 앞에 쓴 내용과 상반되는, 내가 품은 독특한 관점, 나만의 생각이나 해석을 쓴다. 그리고 좀 더 확실한 뒷받침이 필요하다면 경험적인 근거를 적는다. 이때 구체적인 사례를 들 수도 있고, 논리적인 명제를 기록할 수도 있겠다.

    한편, 약간 뜻이 다른 그런데, 로도 글을 쓸 수 있다. 그런데, 는 그러나, 보다는 뜻이 약하다. 뚜렷하고 완전한 역접이라기보다는, 논리 면에서 생각해 봐야 할 전환이나 따로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내용을 소개하는 접속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알고 있지만, 저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는 내용을 담을 때 유용하게 구사할 수 있겠다.

    ‘서론-본론-결론’ 고전적인 3단 구성을 ‘그러나/그런데’ 관점으로 다시 살펴보자. 서론은 무엇인?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다. 글감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내용을 쓴다. ‘당신들, 이 글감에 대해서 이렇게 알고 있지?’ 라는 느낌으로 쓴다. 그 다음, 본론은 무엇인가? 글감에 관해서 사람들이 미처 모르고 있는, 혹은 내가 새롭게 재해석한 내용을 쓴다. ‘당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에서 틀린 부분이 있어요’ 이런 톤이면 ‘그러나’로 가면 되고, ‘당신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 대체로 맞지만, 혹시 이런 내용 알고 있나요?’ 이런 톤이면 ‘그런데’로 가면 된다. 마지막으로 결론은 무엇인가? 서론에서 소개한 글감에 관해서 본론에서 쓴 나만의 생각을 요약, 정리하는 내용이다.

    '그러나/그런데' 앞쪽을 서론, '그러나/그런데' 뒷쪽을 본론 및 결론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러나/그런데 앞 뒤로 특정한 글감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과 내가 독특하게 가지고 있는 생각을 세 단락으로 배치만 해도, 자연스럽게 서론, 본론, 결론으로 이루어진 글을 쓸 수 있다. (만약 글감에 대한 생각 크기가 작고 단순하다면?) 첫 번째 단락(그러나/그런데 앞쪽 단락)은 서론이 되고, 두 번째 단락(그러나/그런데 뒷쪽 단락)은 본론이 되며, 세 번째 단락이 결론이 된다. 그런데, 만약에 글감에 대한 생각 크기가 좀 더 크고 복잡하다면, 세 단락이 각각 분화되면서 네 단락, 다섯 단락 글로 확장될 것이다. 

    서너 단락 길이로 되어 있는 짧은 글이나, 책 한 권 분량 정도 되는 긴 글 모두 기본 논리는 간단하다. 내가 쓰려는 글이 품고 있는 생각이 얼마나 큰지, 글감을 얼마나 자세하게 쓸 것인지, 에 따라서 분량은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고 놀랄 정도로 짧아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글을 쓸 때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 생각이다. 내가 생각을 촘촘하게 했다면 글은 길어지고, 사물을 크게 보면서 생각했다면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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