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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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년 만에 쪽글 500편을 쓰다: 바다가 되렵니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9. 4. 06:05
시작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허허벌판에 나와서 헤매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의 세계를 짓고 싶었습니다.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사람들과 만나겠지 싶었습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릅니다. 벌써 반 년이 훌쩍 넘었고, 가을이 되었습니다. 2019년 12월 15일부터 2020년 9월 4일까지 총 500개의 글을 이 블로그에 썼습니다. 해결중심모델을 중심으로 강점관점실천을 나누겠다는 단순한 생각을 이어왔습니다. 이제 겨우 시냇물을 벗어나 동네 개천으로 나온 소년 같은 심정입니다.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공유로써 나를 지키고 배움으로써 남을 가르치는 선생/실천가가 되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대양에 도달했을 때는 훠얼씬 더 많은 이들을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드넓은 바다가 되렵니다. "바다가 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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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연락해도 돼. 너니까.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9. 2. 06:37
응, 잘 지내지? 나? 당근 잘 지내지. 근데 어제 너 "형, 자?" 라고 카톡에 찍었잖아? 뭘 그런 거 물어보고 그러냐? 우리 사이에. 얌마, 그럼 당연하지! 전화해도 돼. 형이 12시쯤 자니까, 그 전에는 언제든 전화해도 돼. 너니까. 너는 그래도 돼. 괜찮아. 자냐고, 전화해도 되냐고 묻지 않아도 돼. 어? 진짜 전화했네? 그래, 얌마. 전화 잘 했어. (약 1시간 동안 전화 통화 후) 짜식, 그 말이 그렇게 좋게 들렸어? 그게 사실이니까... 넌 아무 때나 전화해도 돼. 네가 누군지 나는 알잖아. 히스토리를 잘 알잖아. 앞으로도 자냐고, 전화해도 되냐고 묻지 말고. 그냥 전화해. 그래도 돼. 너는. 참말로 다행이다. 지금 내가 더 행복한 상태여서. 더 행복한 상태에서 후배 전화를 받아서. 이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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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이 손바닥을 타고 흐르는데도 좋아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8. 30. 06:36
나는 걷기를 좋아한다. (외국에 나가서 한 달 동안 걷기만 하다가 온 적도 있다.) 헌데 나는 걷는 속도가 빠르다. (웬만한 사람은 함께 걸으면 불편함을 느낄 정도다.) 그 사람에게 보조를 맞추자니 내가 힘들다. 그를 나에게 맞추자니 그가 힘들다. 나는 웬만하면 누구와 함께 걷지 않는다. (누구라도 힘든 게 싫다.) 하지만 이젠 그녀와 함께 걷는다. 예쁜 공원을 함께 걷는다. 이 정도만으로도 행복하다. 충분히 행복하다. 그런데 심지어 그녀는 걷는 속도도 빠르다. (엄청 빠르다는 말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심지어 그녀는 나와 꼭 붙어 다닌다. (숨이 턱턱 막히는 한여름인데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 더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심지어 그녀는 내 손을 잡는 걸 좋아한다. (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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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먼저 생각하는 내가 좋았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8. 29. 06:31
그녀와 예쁜 공원을 걸었다. 별빛이 내 마음 속에서 빛났다. 그녀가 내 마음 속을 걷는듯 했다. 비가 와서 우산을 펼쳤다. 작은 우산이었다. 나도 모르게 우산을 기울였다. 소중한 그녀가 비를 맞으면 안되었다. 내 왼팔이 천천히 젖었다. 손가락 사이로 빗물이 떨어졌다. 그래도 괜찮았다. 아니, 너무 행복했다. 그녀를 먼저 생각하는 내가 좋았다. "그날밤, 당신의 젖은 왼팔을 보면서 내 마음이 활짝 열렸어요." 어젯밤, 나에게 말했다. 고운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다시 그 순간이 생각났다. 빗방울이 내 왼팔을 흘렀다. 한 방울씩 떨어졌다. 땅으로 떨어졌다. 빗방울과 함께, 과거의 나도 땅바닥으로 스며든 셈이다. 과거의 나는 죽었다. "그녀를 먼저 생각하는 내가 좋았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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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또 쓰게 된 정현경論 #4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8. 28. 03:41
어제 오후에 문득, "제가 마음으로 깊이 존경하는 정현경 누님, 날씨는 덥고 바람 많이 불어도 마음 잘 챙기시고 맹 선생님과 함께 레몽 에이드 한 잔의 여유를 즐기셔요. 누님의 건강과 평안을 늘 기원합니다." 라고 깨똑 메시지를 쓰면서 레몬 에이드 두 잔을 보내 드렸더니, 이렇게 답을 주신다: "참... 살뜰한 재원 샘, 고맙고 감사해요. 이리 세심하니 사람들이 한 번 만나면 좋아하지. (생략)" 그래서 나는 이렇게 썼다: "(생략) 제가 누구에게 배웠을까요? 혹은 누구를 보고 더 세심해졌을까요? 바로 정현경 누님을 보고 배웠지요. 혹은 더욱 세심해졌지요. 누님에게 인간관계도 배우고 비즈니스도 배웁니다. 누님처럼 먼저 인간을 보고, 먼저 관계를 돌보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도 따라오는 거죠. 푹 쉬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