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
하고 싶은 말을 글로, ppt로 구현하는 방법?!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1. 29. 10:12
내 평생 늘 듣고 싶었던 말도 "괜찮아"였고, 내 평생 늘 하고 싶었던 말도 "괜찮아"였다. 이는 곧 자존감과 관련되어 있다. 나도 OK이고(괜찮은 사람이고) 너도 OK이려면(괜찮은 사람이려면),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 아니, 높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건강할 정도로는 든든해야 한다. 자존감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괜찮다"는 말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있다.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이 분명히 있다면, 그 다음에 중요해지는 것이 전달이고 소통이다. 다시 말해,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려면, 말을 잘 하면 좋고, 글도 잘 쓰면 더 좋으며, 시각화도 잘 한다면 정말 더 좋겠다. 헌데, 그동안 내가 말하고, 글을 쓰고, 생각을 시각화 해 온 방식을 곰곰 생각해 보았더니... 서로 연결이 ..
-
지금 재원씨가 계속 증거를 대고 있잖아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1. 25. 09:11
"지금 재원씨가 계속 증거를 대고 있잖아요? 자기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는. 이제 스스로 그 사실을 믿기 시작한 거죠.)" 사람은 사후적 해석을 하는 존재다. 어떤 상황이 펼쳐지면, 특히 그게 낯선 상황이라면, 당시에는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다. 마음 속에서 뭔가 느끼는 바는 있지만, 명료한 자기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쌓인 경험과 지혜로 나중에서야 그 상황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언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재원씨는 어떤 말을 듣고 싶었던 건 걸까요?" 이 질문을 수천 번 넘게 들었다. 개인 상담선생님에게 갈 때마다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수 년 동안 답변을 하지 못했다. 늘 모른다고 답하거나, 감정이 아닌 생각을 말하거나, 그냥 멍~ 한 상태로 빠져 들었다. ..
-
어두운 터널을 홀로 걷고 있는 그대에게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1. 23. 08:32
교육을 통해서 알게 된 어느 동료 소식을 들었다. 무책임하게 기관을 운영한 법인에게 대단히 부당한 일을 당하고 일을 그만 둔 사람이다. 여러 모로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가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서 힘들다는 말을 했다. 서로 오래 알지는 않았지만, 자기 분야에서 단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달려온 지난 날을 한 눈에 알아챈 우리.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지만(디테일한 부분은 모르지만), 동시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기에(기본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알기에) 마음이 아팠다. "쓰레기." 예상하지 못했던 참담한 일을 겪고, 직장을 그만 두고, 5년 동안 사회적으로 거의 완전히 철회된 삶을 살았다. 내 사정이 너무나도 다급했기에 사람들이 세월호 사건에 가슴 아파 울고 불고 했을 때도, 대통령이 실제..
-
양평, 양근대교에서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1. 15. 09:04
목요일 저녁, 퇴근하는 아내를 옆에 태우고 무작정 양평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양근대교"라고, 양평군청 근처에 있는 다리가 야경이 좋다고 했다. 경기도 광주를 지나 꼬불꼬불 국도를 타고 1시간을 달려서 양평군민회관에 도착, 간단하게 주차를 하고 길을 나섰다. 며칠 동안 엄청나게 추웠지만 다행히 날이 풀려서 둘이서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걷기에 딱 좋다. 그런데 막상 도착한 양근대교,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다. 차라리 한강에 나가서 야경을 보는 편이 더 나을 뻔 했다, 라는 생각이 들...려고 했으나... 역시, 장소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근대교는 별로였지만, 남한강 줄기를 따라서 강변 양쪽에 산책로가 잘 닦여 있었다. 나는 아내의 손을 외투 주머니 속에 넣고 그녀의 손을..
-
손가락 대신, 달을 보자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1. 11. 09:26
최근에 어떤 동영상을 보다가 "저희가 예전에는 강점관점 해결중심 사례관리를 하다가요, 특정 질문에 집착하는 방향은 좀 아닌 것 같아서요, 방향을 바꾸어서... 자연주의사회사업 쪽으로..." 라고 언급하는 동료의 말을 들었다. 안타까웠다. 가족치료에 보면, "이것 아니면 저것(A or B)" 개념과 "이것 이면서 저것(A and B)" 개념이 나온다. 이것 아니면 저것은 둘 중에 하나만 맞는다는 이분법적인 태도이고, 이것 이면서 저것은 둘 다 맞거나 공존이 가능하다는 태도이다. (난 저 말씀을 언급하신 동료께서 해결중심모델을 다소 좁게,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셨다고 생각한다.) 나도 안다. 해결중심모델은 예컨대 "기적질문" 같이 대단히 양식화된 질문으로 대표된다는 것을.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한다는 것은 다름 아..
-
2021년 새해 목표: (2) 공부만이 살길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1. 2. 10:56
김수철은 80년대 중반에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거의 유일하게 (잠시나마) 가왕 조용필을 이긴 음악 천재다(1984년 KBS 가수왕). 위대한 대중가요 가수답게, 독창적이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대중적인 노래를 만들었다: "못다 핀 꽃 한 송이", "젊은 그대", "나도야 간다", "치키치키 차카차카" 김수철의 천재성은 노래를 만드는 능력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작사, 작곡, 편곡, 연주, 프로듀싱까지 음악 작업의 모든 영역을 혼자 담당하는, "원맨 밴드"였다. 실제로, 1989년에 발매된 제 7집 앨범에서 김수철은 노래는 물론,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 키보드, 드럼까지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했다. 최근에, 김수철의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TV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그가 소싯..
-
2021년 새해 목표: (1) 경청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1. 1. 08:20
우연히 강산에 씨가 (아마도 그의 얼굴은 전혀 모를) 고3 학생들에게 대표곡을 들려 주는 동영상을 봤다.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쓸쩍 부르고 사라진다. 어떤 이의 말에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그의 태도, 관점, 생각이 담긴다. 강산에씨가 젊은이에게 조심스럽고도 정중하게 건네는 말에서 그의 태도가 딱 느껴졌다. 우선, “너는 나를 알아야 해” 라는 태도가 조금도 없다. 오히려 “(여러 가지 이유로) 나를 모르는 게 당연하고, 혹시라도 알아주면 참말로 고마운 일”이라는 태도다. 다음으로 “당신의 삶이 궁금해요” 라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한다. 질문이라는 언어 형식은 필연적으로 상대방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은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는 ..
-
진짜로 책을 갈아서 마셨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12. 14. 06:32
2015년, 4월. 매튜 셀렉만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가족치료자로서 해결중심모델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청소년을 상담하는 것으로 세계 최고 전문가셨다. 한국에 강연차 오셨을 때, 서울 관광 안내도 해 드리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그때 느꼈던 인상: “참 유머러스하고 열정적인 분이시구나!” 2020년, 3월. 안혜연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사회복지사로서 화성여자청소년단기쉼터에서 일하고 계셨다. 굉장히 앳된 얼굴로 내 강의를 열심히 듣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후 그의 열정을 높이 산 내가 1:1 학습을 제안했고, 선생님이 수락하셔서 우리는 매주 1:1로 해결중심모델 공부를 하게 되었다. 안 선생님 정도면 따라 오실 수 있을 것 같아서, 1:1 강독 수업을 제안했다. 내담자를 돕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