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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숨결을 느끼는 1:1 강독 시작!상담 공부방/1:1 제자 해결중심 공부 2020. 4. 11. 14:18
내 1:1 학습 제자, 사회사업가 안혜연 선생님과 함께, 매뉴 셀렉만이 쓴 책, "변화로 가는 길 - 다루기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단기치료"를 섬세하게 읽어 나가면서 설명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1:1 강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대략 스터디 그룹을 조직해서 읽을 책을 정하고 발제자를 정한 후에 발제자는 발제문을 써서 공유하고 나머지 멤버는 책과 발제문을 읽고 나서 느슨하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 아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두 시간씩(7시 30분 ~ 9시 30분), 문자 그대로, "단순하고, 무식하게," 책 한 권을 처음 부터 끝까지 천천히 낭독하고, 매 한 줄마다 멈추어서 깊게 음미하는 방식이다. 한 마디로, 책 내용을 완전히 씹어 먹으려고 한다. (내가 아주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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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해결중심 검객 論: 나의 이야기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11. 07:59
듣보잡 해결중심 검객 論: 나의 이야기. 듣보잡, 이라고 써 놓고 보니, 곧바로 양원석, 이라는 이름부터 떠오른다. 후후. 다시, 그 사연을 기억 서랍에서 꺼내 본다. 때는 바야흐로 2018년 하고도 9월. 박사과정 코스웍을 막 끝낸 직후였다. 솔직히, 나는 박사과정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얘, 안되겠다. 너 그냥 두면 진짜로 폐인 되겠어. 그렇게 있을 바에는 그냥 학교로 오는 게 낫지. 넌 우리 학부 출신이니까 입학 때도 혜택이 있을 거고, 조교 하면 장학금도 나올 거야. 여러 말 할 것 없고, 바로 면접 보고 등록해." 2014년 가을, 은사님이신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유순 교수님께서, 문자 그대로 나를 "밀어 붙이셔서" 박사과정에 들어왔던 거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찌저찌 코스웍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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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걱정하지 마라, 이런 말... 하지 마.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4. 10. 11:31
김준완(흉부외과 전문의): 감정이 있으면 그게 수술에 도움이 돼? 도움 되면 하고, 안돼 근데. 하나도 도움 안돼. 도재학(흉부외과 레지던트): 죄, 죄송합니다. 김준완: 너, 앞으로 절대로 환자들한테 하지마. 간단한 수술이다, 무조건 산다, 이 수술 성공할 거니까 아무 걱정 하지 마라, 이런 말... 하지 마. 알았어? 도재학: 네, 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배우는 진정성(Genuineness). 칼 로저스가 언급한, 인간 성장을 위한 여섯 가지 필요 조건 중에서도 핵심적인 3요소는 공감(empathy), 수용(acceptance), 진정성입니다. 이 중에서, "진정성"이란 무엇일까요? 우선적으로, 솔직함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상대와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생각하고 느낀 바를, 있는 그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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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온 편지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9. 22:16
독일에서 이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2014년 여름, 스페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걸었던 나의 "독일 아부지", 군터 아저씨께서 내게 편지를 보내신 거다. 편지 내용은 이랬다: 친애하는 재원, 내가 꼭 1년 전에 자네에게 편지를 보냈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와중에 어떻게 지내고 있나? 아직도 나는 우리가 함께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를 회상한다네. 정말 끝내주는 모험이었어! 나와 내 가족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네. 난 앞으로 3개월 동안 일을 멈추고, 새로운 영적 순례길을 찾아보려 하네. 자네에게 행운이 함께 하길. 즐거운 날 보내시게. 인사 전하며, 군터. 다시금 되살아 난 까미노의 추억, 까미노 카페에서 다시 찾은 내 글 중에서 군터 아저씨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해 본다: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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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님,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9. 04:26
"샘님,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요?" "그럼요, 되지요. 편하게 물어 보세요." "야호! 왕따봉이에요!" "아유~ 선생님, 약간 정색하고 말씀 드리자면, 저는 이미 선생님에게 일종의 면허증을 드린 거에요. 무엇이든 궁금할 때 마음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면허증요. 강의 갔던 첫날, 이미 알아챘어요. 아, 이 분 열정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하고요." 내가 최근에 1:1 학습 제자로 받아들인 안혜연 선생님과 전화로 짧은 통화를 나누었다. "제자"라는 말, 함부로 써서는 안되는 말인 거, 잘 안다. 내가 누군가의 '스승'이 될 정도의 인간인가? 솔직히, 어떤 면으로든 자신이 없다. 하지만, 가고 싶은 방향이 있는데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궁금한 것은 너무너무 많은데 물어 볼 곳이 마땅치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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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을 갖고 싶어!지식 공유하기(기타)/텍스트를 시각화하기 2020. 4. 8. 05:38
칼 로저스의 인본주의 모델에 기초한 대화법, 강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내 강의를 들은 사람들의 평가: "오감을 자극하는 강의라서 지루할 틈이 없고 잊혀지지가 않아요."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단순화해서 이미지로 빵빵 때려주니까 좋아요." "사진과 동영상 자료가 함께 나오니까 재미가 있고 집중을 하게 돼요." 수용(Acceptance) 개념을 설명하는 슬라이드 중에서 "수용의 내용" 부분 슬라이드를, 세세한 내용은 생략한 채 소개한다. 2019년부터 해결중심상담 기본 과정을 가르쳤다. 좀 더 고급진(?!) 내용을 기대한다는 피드백을 받고 고급 과정을 준비했다. 그런데, 어쩌면 현장 사회복지사 동료들에게는 특정한 모델과 상관없이 정말 기초적인 상담 테크닉을 아주 실용적으로 가르치는 과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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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해결중심 부부-가족치료 이야기 2020. 4. 7. 09:21
(1) 내가 쓸려고 염두애 담아 두고 있던 단어인데... 혜민 스님이라는 작자가, (음, 음... 스님, 죄송!) 혜민 스님께서 이미 아주 깊게 써 놓으셨다. (암튼, 짜증나.) https://vo.la/1Gwt (2) 어찌 보면, 부부치료란, 의사소통 교육이기도 하다. 의외로, “선생님, 제가 뭐가 문제인지 그냥 알려 주시고요,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 알려 주세요” 라고 말하는 부부 내담자가 참 많더군. (3) 나는 해결중심 상담자로서, 일방적인 지시나 교육, 정보 제공에 익숙치 않다. 초창기에는 내담자가 이렇게 나오면 적잖게 당황하고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야 옳은 방향. 요즘엔 (원하시면) 직접적으로 교육도 한다. (4) 세계적인 부부치료자이자, 의사소통의 대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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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좋은 친구, 상경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7. 06:06
1997년 12월, 크리스마스 즈음... 정겨웠던 논산 훈련소를 떠나 자대 배치를 받은 곳이, 수도군단 직할 700 특공연대였다. 주먹이 수박만큼 컸던 무시무시한 특공병 고참들, 과는 어울리지 않는 앳된 얼굴의 바로 윗 고참, 이 바로 메뚜기, 정상경 이병이었다. 그의 별명, 메뚜기가 왜 메뚜기냐? 안경테가 초록색이라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했다. 희한한 별명이지만 나는 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는 의무병1, 나는 의무병2. 람보가 들고 다니는 M60 기관총 부사수였던 우리는, 군생활 동안 바로 옆 자리에 누워서 동거동락했다. ===== 전역 후, 사회에서도 우정을 이어갔다. 나는 수능을 다시 쳐서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그는 학부 졸업 후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