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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 직감이 잘 맞는 거 같아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23. 06:19
"선생님, (요즘) 제 직감이 잘 맞는 거 같아요." 나는 지난 5년 동안 격주로 개인 상담을 받아왔다. (정말 긴 시간이다.) 정신역동모델을 사용하시는 내 개인 상담 선생님이 나에게 수백 번, 아니, 수천 번 넘게 하신 질문이 있다: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세요?" 처음에는 아무런 답변을 못했다. 당시에 저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 마음 속에 떠오른 이미지: "추운 겨울날, 꽁꽁 얼어 붙은 호수 위에 서 있다. 내 발 밑에는 두께가 1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육중한 얼음벽이 누워 있다. 그 밑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물. 어느 순간, 내 얼굴을 매달고 있는 시체 한 구가 떠내려 온다. 나와 너무 얼굴이 비슷해서 깜짝 놀란다. 갑자기 그가 눈을 뜬다. 나, 나였다. 순간 나는 호수 속에 들어가 있다. 얼음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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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좋은 이유?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4. 23. 05:27
KBS Joy 채널에서 방영중인 무엇이든 물어보살, 을 자주 본다. 오늘은, 매일 홀연히 이태원 라운지 바에 출근(?)도장 찍듯 나타나서 혼자 몇 시간씩 춤만 춘다는 그녀의 사연을 들었다. 그녀의 가슴 짠~한~ 사연을 들으면서 세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 한국 사람들이 '상담'에 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제는 은퇴하신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의 장성숙 교수님 책을 읽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양반, 유학파이신데도 '현실 역동상담'이라는 '한국적 상담 모델'을 제안하셨다. 이 모델에서 한국적 상담의 원형으로 삼는 모델은 '무당집에 가서 점 보는 행위'이다. 쉽게 말해서,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담에 관한 이미지는, "용한 무당을 찾아가서 나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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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방: 죄책감에 관한 보고서지식 공유하기(기타)/시네마 떼라피: 위안을 주는 영화 2020. 4. 22. 17:20
'성숙한' 죄책감이란? 하나.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진심으로 미안해 하는 것. 둘. 그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 아들의 방(La Stanza Del Figlio, 2001) 이재원(2019년 4월 12일 씀) 남편을 잃고 슬픔 속에서 세상을 등지고 싶어하는 어느 할머니를 만나고 있다는 동료 상담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어떤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2001년 깐느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아들의 방." 68혁명 세대인 난니 모레티는 로베르토 베니니(인생은 아름다워)와 더불어 현대 이탈리아 영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감독입니다. 현대사회를 비판적으로 풍자하는 영화를 만들던 모레티는, 2001년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 때문에 삶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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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추억: "자존감이 높은 것 같은데, 비결이 있나요?”"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0. 4. 22. 11:44
1년 전 이맘 때, 존경하는 김영습 과장님의 초청을 받아서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해결중심상담 교육을 진행했다. 사랑하는 대구팀 이후 두 번째 강의였고, 정식 사회복지기관에서 처음으로 하는 강의였다. 문자 그대로, "감개가 무량"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동료들 앞에서 해결중심상담을 강의하다니... 당일에는 울지 않았지만... 김영습 과장님 전화를 받고 "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 라고 소개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혼자 펑펑 울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무슨 무슨 교수니, 무슨 무슨 학교를 나왔다느니, 무슨 무슨 자격증을 땄다느니, 무슨 학회 임원이라느니... 이런 거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아무런 덧붙임 없이) 그냥 "사회사업가입니다" 라고 소개하고 싶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나는 내가 사회사업가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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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決講讀(해결강독) #2공지사항 2020. 4. 22. 09:30
교육 대상 해결중심모델을 중/장기적으로 성실한 태도로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 참여 방법 이 글 밑에 덧글로 성명과 함께 참여 동기를 간략하게 적으면 됨. 신청 기한 2020년 4월 22일(수요일) ~ 4월 28일(화요일) 운영 방법 (1) 선착순으로 선발된 학생들을 4명씩 짝을 지어서 소그룹 카톡방을 만들 예정임. (2) 그룹의 특성(예컨대, 청소년에 관심이 있거나)과 수준에 맞추어서 적절한 해결중심모델 책을 선택함. (3) (처음에만) 화상 회의 어플로, 서로 소개하고 인사하는 사전 모임을 진행함(1시간). (4) 구글 듀오(인터넷 전화 통화)로, 통상적으로 매주 1회(2시간)씩 월 4회 스터디 모임을 진행함. (5)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책을 한 단락씩 읽은 후에, 강사가 설명하고 상세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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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코칭에서 척도질문을 활용한 사례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4. 22. 07:38
제인의 직장상사인 앨런은, 대화를 할 때 간단하고도 쉽게 척도질문을 사용한다. 앨런이 척도질문을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학습 목표를 정의하기 제인과 처음 만났을 때, 앨런은 제인이 새롭게 맡은 업무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녀는 좀 더 배우고 싶은 몇 가지 항목을 목록으로 정리했다. 이 중에 한 가지는, 회의를 능률적으로 이끄는 방법이었는데, 이전 팀장이 회의를 너무 지루하게 진행해서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제인이 학습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앨런은 다음과 같은 척도질문을 던졌다. "여기 1부터 10까지 매겨진 자가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10점은 회의가 전과는 다르게 매우 능률적으로 진행될 때의 점수이고요, 1점은 그반대편 상황에 대한 점수예요. 그러면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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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21. 18:28
오늘 덩크슛 넣었다. 살면서 자기만의 덩크슛이 있다. 누구에게는 쉽게 할 수 있는,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나에게는 [영화같은 현실]말이다. 그 덩크슛은 바로 박사과정 ‘영어시험’통과였다. 수차례 등록하고 두려워 가지 않았고, 수차례 낙방하였다. 시험지에는 !!! 적으라는 해석은 적지 않고 ‘통과’를 바라는 읍소의 내용만 잔뜩 썼다. 매번 요행만 바랬고, 매번 시험제도가 바뀌기만을 바랬었다. 무엇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2020년 1학기 영어시험을 3개월 앞두고 행운처럼 이재원 선생님이 나타났고 (나는) 푸념처럼 무심코 두려움과 고민을 이야기 했다. 내 영어 독해 수준 분석 결과: 1) ‘주어’, ‘동사’ 구분도 못한다 2) 초등학생 어휘수준도 못미친다 제대로 공부해서 시험보고 싶냐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