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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 썅.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4. 08:44
"왜 난 이 나이 먹도록 이것도 모를까." 가까운 지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그 순간 입술 바로 안쪽, 앞니와 입술 사이, 그 좁은 공간에 군침이 고이듯 이런 말이 튀어 나갈 뻔 했다: "에이~ 사람이 그걸 어떻게 다 알아요. 그리고 삶이 다르고 관심사가 다 다른데. 모를 수 있어요. 얼마든지 모를 수 있어요. 비정상 아냐, 정상이야." 하지만 고인 침을 목구멍 너머로 삼키듯이, 저 문장도 생각 저편으로 삼켰다. 나야말로 평생을 "나는 이 나이에 왜 이런 것도 모를까? 이런 간단한 것도 모르고 도대체 뭐하면서 어떻게 산 걸까?" 라는 질문을 마음에 매달고 다녔던 사람이니까. 대단한 열등감을 지고, 안고, 끌고, 뽀뽀(?)하며 여태 살아온 나이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 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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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글라이더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4. 3. 19:41
강점-관점 사회사업실천과 비유 강점관점 사회사업실천! 일단, 듣기가 좋다. 뭔가 있어 보인다. 남을 돕겠다고 길을 나선 사회사업가들에게, 클라이언트(참여자, 주민, 당사자 등)의 강점과 자원을 복돋아 주고 임파워먼트하면서 그들이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천은 최고의 목표가 될 수 있겠다. 실제로 시간이 흐를수록 수평적이고 긍정적인 강점관점실천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강점관점 사회사업실천의 요체에는 해결중심모델의 각종 질문 테크닉이 자리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캔자스 대학의 데니스 샐리비(Dennis Saleebey) 박사가 처음으로 체계화하여 발표한 강점관점실천 개념은 일종의 추상적 개념일 뿐, 결국 구체적인 수준까지 내려오면 질문, 그 중에서도 해결중심 질문이 테크닉으로 쓰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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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귀염둥이론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열 꼭지 인물론 2020. 4. 2. 05:39
훨씬 나중에, 누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나서 쓰려고 했으나, 이 새벽에 뭔가 다른 글을 쓰다가 갑자기 삘 받아서 적는다. 1. 산티아고 순례길에 다녀온 후로, 나는 사실상 이땅에서는 달성하기 어려운 충동을 갖게 되었다: 어떤 사람, 특히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 단숨에 그의 영혼에 뛰어들기. 850km를 걷는 동안, 난 미쳐 있었다. 다름 아닌, 대화에 미쳐 있었다. 함께 걷던 외국인 친구들이 날 보고 "크레이지 코리안"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왜냐? 지평선까지 이어지는 사람들의 행렬을 보면서 단 한 명이라도 더 빨리 만나서 단 일 초라도 더 대화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 위를 마구 뛰어다녔으니... 미쳤다고 놀릴 수밖에. (내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이해한다면 약간은 다르게 생각했겠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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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와 김인수를 만나다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4. 1. 18:10
스티브 드 쉐이저와 김인수 부부를 만나다 "Encounters with Steve de Shazer and Insoo Kim Berg: Inside Stories of Solution-Focused Brief Therapy" 중에서. (전략) 기억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스티브가 나에게 충고를 했던 때가 1990년대 중반에 그가 스웨덴 말모에 와서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었을 기간이었다고 믿는다. 평소처럼 그는 우리 집에 묵었고 교육 첫 번째 날 밤에 우리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와인을 곁들인 후에 꼬냑 두 병을 따서 마시고는 벽난로 앞에 모여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보통 스티브와 대화를 나누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고 특히 심리치료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그날 나는 무슨 용기가 생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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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속을 걷고 싶어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1. 16:10
신디 로퍼(Cyndi Lauper)의 데뷔곡, "Girls just wanna have fun" 가사 중 한 대목: (주체적인 여성상을 노래한 해방가) "어떤 남성은 아름다운 여성을 꼬신 후에, 세상에서 숨기고 자기만 보고 싶어하지만 나는 혼자 멋지게 햇살 속을 걷고 싶어." "Some boys take a beautiful girl. And hide her away from the rest of the world. I want to be the one to walk in the sun." https://vo.la/Mz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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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예의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4. 1. 04:28
https://www.youtube.com/watch?v=0UaVMk4hXGo 뮤지컬에서 사회사업을 배우다. 고양이에게 대한 예의(The Ad-dressing of the Cats) 작곡: 앤드류 로이드 웨버(뮤지컬 "Cats" 작곡가) 가사: T.S. 엘리엇(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 노래: 켄 페이지(Old Deuteronomy역.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 번역: 누군지 모름. 여러 종류의 고양이 얘기를 이미 들었으니, 우리의 천성을 이해하는데 다른 통역가의 도움은 필요 없을 겁니다. 보면서 충분히 아셨겠죠. 고양이들은 당신들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는 걸. 우리가 일하고 노는 모습을 다 지켜봤고 우리에게 좀더 어울리는 이름에 대해서 우리의 습관과 주변환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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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만우절 이벤트!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사진+동영상 2020. 3. 31. 19:07
"혹시, 기적질문을 한국 상황에 맞게 다르게 이름 붙이는 건 없어요? 궁금해져서요." 3월 31일 오전 9시 20분, 존경하는 사회사업가, 김보나 단장님께서 내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셨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너무나 답답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경남)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을 응원하고자, 특별한(?) 만우절 이벤트를 준비 중이시란다. 바로, "만약 코로나19가 오늘 사라진다면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고, 그 사연을 나누려고 하신단다. 그런데 이런 이벤트 컨셉이해결중심모델의 시그니처 테크닉인 기적질문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곧바로 내 얼굴을 떠올리셨고, 좀 더 자연스럽고 한국적인 이름을 붙여달라는 자문 요청을 하신 거였다. 기적질문이라는 딱딱한 이름 말고,좀 더 친근하고 듣기 편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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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도 좋아요, 달라도 좋아요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사진+동영상 2020. 3. 31. 06:53
https://www.youtube.com/watch?v=1vZ2BmfIHaA 이상해도 좋아요, 달라도 좋아요. 2015년, 미국의 “로컬(local)” 영화제인, 오스카 시상식. 각본상을 받은 그레이엄 무어가 말한 수상소감이 사람들을 울렸다: "열여섯 살 되던 해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살아서 여기 서있네요. 이 사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을 세상의 아이들과 함께 이 순간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에 속하는 존재들이에요. 이상해도 좋아요. 달라도 좋아요(Stay weird. Stay different). 살다보면 언젠가는 당신의 순간이 올 거고, 이런 연단에 서게 될 겁니다. 그러니 이 메시지를 서로에게 전해주세요." 나는 이 수상소감을 들을 때마다 울컥,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