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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D+331)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2. 12. 20. 06:59
“옵빠, 우리 봄이는 자다가 새벽에 깨도 엄마가 바로 옆에서 등을 톡톡… 두드려 주면 바로 다시 자요.” 나는 무척 일찍 자고 무척 일찍 일어난다. 보통, 해가 떨어지면 뇌 활동이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8시쯤부터는 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될 때가 많다. (아내가 양치질 좀 제발 하라고~ 하라고~ 잔소리를 하면 겨우 세면대로 간다.) 그렇게 자기 시작하면 새벽에 4시 반이면 잠에서 깬다. 알람을 맞춰 두지 않아도 그냥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보통은 일어나서 두 시간 정도 글을 쓴다.) 그런데 내가 자정부터 새벽에 깰 때까지는 중간에 거의 한 번도 일어나질 못해서 문제가 된다. 아이는 새벽에 (배가 고프면) 종종 깨기도 하는데, 나는 아이가 일어난 낌새를 거의 포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벽에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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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13. 16:07
이돈민 사회복지사 저는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글을 쓰는 습관을 깨달았다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써야할지 알게 된 것이 가장 크게 얻은 수확이에요. 수업에 참여하면서 제가 무의미하게 '의'를 사용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잖아요? 그래서인지 요즘엔 글을 쓸 때, 제가 무의미하게 '의'를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장 먼저 확인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의'를 없앨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요. 물론, 생각이 안 날 때 쓰긴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쓰면서도 빼야겠다고 생각해요. 이런 안 좋은 습관에 대해서 분명하게 자각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긴 시간을 투자해서 배울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사랑과 끝사랑 사이 - 우리 부부가 쌓은 신뢰탑 제목: 첫사랑과 끝사랑 사이 -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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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는 건가요?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2. 13. 14:08
"그래도 되는 건가요?" 어제, 멀리 지방에서 오신 반가운 손님을 만났습니다. (중증장애인을 위한 거주시설인) 남원 평화의집 김종열 원장님. 사회복지 선배이자 인생 선배이십니다. 기관 리모델링 사업 때문에 한동안 많이 바쁘셨다네요. 이번 리모델링 사업에서 원장님께서 초점으로 삼으신 가치는 '개별화/정상화'였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일선에서 뛰시는 직원 분들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수용하셨지만, 개별화 방향은 놓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1. 모든 거주인에게 개별적으로 방과 화장실/욕실을 제공하기. 2. 기존 다인실 베란다에 설치되어 있던 높은 펜스를 제거하기. 여기까지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이야기를 끊고 끼어 들면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되는 건가요? 1인 1실로 만드셨다는 건데... 잠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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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사람은 시간을 멈춘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5. 06:56
그대가 바자회에 대해서 글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제일 먼저 명심해야 할 사항: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생각나는대로 쓰면 안 된다. 대단히 좋게 말해서 '생각나는 대로'이지, 이 말은 '생각 없이'와 뜻이 같다. 생각 없이 글을 쓰니 초점이 없고, 아무런 체계 없이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우왕좌왕 쓰게 되니, 뭔가 열심히, 엄청나게 많이 쓴 것 같은데 읽어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생각나는 대로' 쓰게 되면 '생각없이' 쓰게 된다. 글이란 한 마디로 생각을 조직한 결과물인데 생각없이 썼다는 피드백을 받는다면, 글쓴이가 지력이 떨어진다는 욕이나 다름 없다. 두 번째로 명심해야 할 사항: 내가 어디에 글을 쓰고 있으며, 이 글을 누가 읽게 될지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보고서를 쓰고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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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사회복지사가 상담을 제일 잘 한다 (두 번째 글)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2. 2. 08:26
[문 따는 소리] 띠띠띠띠~ 나: (크게 당황해서 옷을 챙겨 입으며) 엥? 누구지? 아버지: (문을 여시며) 재원아~ 나: 아버지? 언제 오셨어요? 아버지: (말 없이 집 안을 둘러 보셨다) ... 나: (갑자기 벌컥 화를 내며) 아니, 왜 오셨어요? 그리고, 비밀 번호는 어떻게 아셨어요? 2014년 여름부터 2019년 봄까지 만 4년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실업자였다. 3년째 다니고 있던 장애인복지관에서는 자의반 타의반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자의반: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신체적 건강도 급격히 악화되었고 - 몸무게가 20kg이나 빠졌다, 타의반: 직장에서 거의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기 때문에 끝내는 사직을 권고 받았다.) 그 이후부터 나는 거의 누워서 지냈다. 진짜다. 거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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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다큐에서 글쓰는 법(서사)을 배우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 06:30
인조 23년(1645년) 가을, 한 여인이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왕은 끝내 외면한다. 왕의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 그녀와 인조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세자빈은 시아버지에게 사약을 받아야 했던 것일까? 타이틀: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 소현세자빈 강씨. 시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며느리. 그녀는 조선의 제 16대 왕,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의 부인입니다. 사실, 인조가 처음부터 맏며느리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것은 아닙니다. 사약을 내리기 불과 18년 전, 인조는 왕실의 며느리를 맞이하면서 명문가 출신으로 덕이 있고 유순한 이를 얻었다며 기뻐했습니다. 이것이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의 결혼식 모습을 담은 가례도감 의궤입니다.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가마에 타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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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사회복지사가 상담을 제일 잘 한다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2. 1. 14:18
여기 말 조련사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태어나 사람 손을 타면서 성장한 경주마를 조련하는 사람이다. 다른 한 사람은, 자연 속에서 태어나 자유롭게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온 야생마를 조련하는 사람이다. 이 두 조련사 중에서 어떤 사람이 가진 능력이 더 우수할까? 경주마와 경주마를 조련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 보자. 경주마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경기장에서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칙에 따라서 정해진 트랙을 달리는 말이다. 이 말이 경마장에서 최고로 실력이 좋은 기수를 태운 채, 힘차면서도 섬세하게 달리는 모습을 보면, 그대는 아마도 감탄을 내뱉을 것이다. 아울러, 이런 경주마에게 섬세한 경주 테크닉을 훈련시키는 조련사를 전문가로서 크게 인정할 것이다. 다음으로, 야생마와 야생마를 조련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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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찌르다가 시간 다 갔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1. 30. 07:43
제목: 코 찌르다가 시간 다 갔어! 글쓴이: 전수정 의료사회복지사(2022)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2) 드디어 D-Day! 2022년 11월 17일, 첫째 아이 수능시험일이다. 며칠 전부터 지인들이 격려 전화도 주고 응원 메시지도 계속 보내 주었다. 부모로서 노심초사하며 지켜보았던 경험담을 공유해 주기도 했고,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마무리도 잘하라고 응원해 주기도 했다. 마음 써 주는 사람들에게 고맙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수능을 치고 있는 아들에게 가장 고맙다.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1주일 전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긴장한 아들은 오늘 아침 시험장에 데려다주는 길에 “엄마, 나 긴장되고 많이 떨려” 라고 말한다. 이걸 어쩔꼬? 마음이 답답해진다. 당연히, 나도 무척 긴장되고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