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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것들: 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 1. 07:53
적의것들: 글쓰기 실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이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 (1) 적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영어를 배웠을 때 알게 된 영어식 조어법이 있다. 우리말 명사에 '-tic'을 븥여서 형용사로 만드는 방법. 예컨대, "어머, 쟤 너무 '유아틱'한 거 아니니?" 흥미로운 이야기 한 토막: 고대 태국 왕실에서 사용하던 어휘는 일반 백성이 사용하던 어휘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왜냐하면 그 어휘는 언어가 비슷한 이웃나라 캄보디아 시장통에서 사용하던 어휘였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외국어는 뭔가 달라 보이고 뭔가 있어 보이기 마련이다. '틱(-tic)'도 마찬가지. 아무 것도 아닌데, 영어스럽게 들리니 있어 보이는 현상. 더욱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메이지 시대 동양에서 가장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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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방법: 축구공처럼 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31. 03:43
여기 축구공이 있다. 축구공은 '깎은 정이십면체(육각형 20개와 오각형 12개)'로 되어 있다고 한다. 수학적으로, '최대한 둥글게 만들기 위해서'다. 하얀색과 검정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축구공을 이리저리 요모조모 돌려 보면, 뭔가 약간 귀엽기도 하고 각 면마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 적어도 지루해 보이지는 않는다. 단락은 문장과 다르다. 문장은 한 줄로 끝나지만, 단락은 여러 줄로 이루어진다. 여러 줄이 되면 각 문장 사이에 관계가 형성되므로, 글쓴이가 그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관계도 여러 관계가 있지만, 응집력 있는 단락이라면 역시 문장과 문장 사이에 위계적 상하 관계가 있어야 한다. 즉, 두목(소주제문)이 있고 부하(뒷받침 문장)가 있다는 말이다. 두목은 본질적으로 '책임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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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가 강점관점으로 실천하기가 어려운 이유(Part 2)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2. 30. 15:00
고백한다. 내가 처음 해결중심모델을 사회복지사에게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는, 솔까말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듯 보이는' 그들을 낮춰보았다: "왜 이걸 못하지?" 하지만 강의 현장에서 수많은 동료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다(결국, 내가 잘못 판단했다고 반성했다). 다소 부족한 면도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동료들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지난 번 글에서 분석했듯이, 사회복지사가 모든 일을 '건수로 측정하는' 양적인 평가 시스템 속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클라이언트에게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주는 역할'에 고착된다. 그런데, 많이들 알다시피 해결중심적으로 판단해 본다면,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전문가'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는 일방적으로 주는 역할이라기보다는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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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가 강점관점으로 실천하기가 어려운 이유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2. 29. 07:00
"기관에서 강점관점실천을 지향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돕는 과정에서 저는 마음이 답답하고 뭔가 어르신을 '제대로' 도왔다는 느낌이 덜 들어요." 최근에 모 노인복지관에 사례관리팀 교육 및 자문을 하러 갔다가 실무자 동료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그런데 이 말이 한 주가 넘도록 내 마음에 박혀 있다. 왜? 우선은 자주 듣는 말이기 때문이다. 조직에서는 '강점관점으로 실천하라'고 요구하는데, 말단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회의감이 드는 상황. 이 회의감이 무엇인지 정체를 깊게 들여다 보면서 전문적으로 분석해 보고 싶었다. 저 말을 한 현장 동료에게 나는 이런 말을 했다: "욕심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선생님 탓이 아닙니다." 왜? 첫째, 현장 사회복지사가 만나는 클라이언트 대부분은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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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에서 배우는 글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8. 14:45
보통 우리가 보는 장편 극영화는 러닝 타임이 90분 정도 된다. 이 1시간 30분은, 일부러 시간을 내는 관객 관점에서는 상당히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 예컨대, 영화가 어떤 인물이 살다 간 내용을 담고 있다면(전기영화라면), 기본적으로 수십 년에 달하는 긴 시간을 90분 안에 압축해서 표현해야 한다. 물론, 대단히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 유명한 장편 소설을 영화 매체로 옮길 때 영화 감독이 채택하는 전략은 압축(혹은 생략)이다. 긴 시간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으니, 그 중에서 일부만 선택해서 강조하는 방법을 취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떤 전기 영화 주인공이 90년을 살다 갔다고 가정하면, 영화는 그 중에서 대단히 적은 시간에 불과한 딱 90분만 선택해서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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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글을 쓰는 비법: "생각하고 통통통"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8. 12:15
거의 모든 사회복지사는 항상 바쁘기 때문에, 글을 쓰면 대체로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생각나는 대로 쓴다. 생각나는 대로 쓴다는 말은 우선 글이 길어진다는 말인데, 길어지는 현상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핵심에서 벗어나는) 불필요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쓴다는 사실이 문제다. 쉽게 말한다면, 서론이 너무 긴데, 그마저도 본론과 별로 상관이 없다. 어떤 행사에 대한 글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그대는 어떻게 쓰려고 하는가? 아마도 이 행사가 어떻게 기획되었는지부터 쓰기 시작하리라. 그리고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 주저리 문장을 덧붙이리라. 그러다가 '엇? 이거 중요한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써 오던 방향을 틀어서 중요한 이야기를 쓰리라. 아울러, 마지막까지 이런 방식이 이어지리라. 이렇게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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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D+320)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2. 12. 26. 06:48
'아따'와 '아빠', 혹은 '아싸' 사이 세상살이 11개월 차인 우리 딸이 처음 제대로 말한 단어는 '아따(혹은 아짜)'다. 처음에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엄마'보다 '아빠'를 먼저 말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런데 듣다 보니 뭔가 이상했다. 나를 볼 때만 '아따(혹은 아짜)'라고 말하지 않았다. 엄마를 볼 때도 '아따', 분유를 먹었을 때도 '아따', 그 밖에 기분이 좋으면 무조건 '아따' 라고 말했다. 내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에 딸은 '엄마'를 좀 더 명확하게 발음하기 시작했고, 결국 나는 지고(?) 말았다. 그런데 며칠 전, 우리 딸이 '안녕~'을 배웠다. 어린이집에 데려가고 올 때마다 선생님들께서 '봄아, 아빠한테 안녕~, 인사 해야지' 라고 독려하셨는데, 그간 받은 훈련(?)이 쌓였는지 처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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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껍질과 글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2. 08:43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 글쓰기를 요리에 비유해 보자. 예컨대, 떡볶이를 만든다고 치자. 식구가 많아서 많이 만들어야 한다. 시장에 가서 온갖 재료를 잔뜩 사 왔다. 밀떡, 쌀떡, 떡국떡, 오뎅, 양파, 고추장 등등. 재료를 씻고 자르고 다듬은 후에, 집에 있는 가장 큰 냄비를 꺼낸다. 준비한 온갖 재료를 싹 다 때려 넣은 후에 끓인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맛이 없다. 돈을 많이 써서 제일 좋은 재료를 샀는데, 도대체 왜? 요리 비법, 혹은 레시피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요리는 밸런스가 중요한데, 그냥 다 때려 넣고 끓였기 때문이다. 다시 글쓰기로 돌아와 보자. 생각나는 대로,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무작정 쓰면, 온갖 재료를 때려 넣은 떡볶이처럼 맛대가리 없는 글이 된다. 요리 비법 혹은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