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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쓰다가 막히시면, 이렇게 하세요!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2. 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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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쓰다가 막히시면, 이렇게 하세요!

     

    이재원(2023) 

    '소주제문'이 무엇인가? 일단 '주제문'부터 알아야 한다. 주제문은 우리가 어떤 글을 쓸 때, 전체 글을 관통하는 핵심 생각을 간략하게 표현한 문장을 뜻한다. 예컨대, 우리가 캠프를 다녀온 경험을 글로 쓴다고 친다면, 캠프를 진행하면서 생겼던 온갖 일화를 생각하면서, 마음에 핵심적으로 떠오르는 감정이나 생각을 딱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번 캠프는 모든 구성원이 고르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포괄적인 문장도 좋고, '이번 캠프 모든 프로그램 중에서 각 구성원이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었던 가장무도회가 최고로 좋았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범위가 좁은 문장도 좋다. 전체 내용을 한 마디로 담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문장도 주제문으로 괜찮다.

    그렇다면 '소주제문'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서, '소'자가 붙으면, 단위가 전체 글이 아니라 그 글을 구성하고 있는 단락으로 낮아진다. 말하자면, 전체 글 주제를 담은 문장을 '주제문'이라고 칭한다면, 어떤 단락 주제를 담은 문장은 '소주제문'이라고 칭한다. 소주제문에는 단락이 향하는 소재(글감)와 소주제(핵심 생각)이 모두 담겨 있다. 아주 쉽게 말하자면, 소주제문 속에 나오는 주어(명사)가 소재(글감)다. 위에서 예로 든 문장을 살펴 보자. '이번 캠프는 모든 구성원이 고르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문장에서 주어는 '이번 캠프'이다.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시라. 이 주어가 소재(글감)이다. (물론, 이런 설명은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이지만, 초보자가 이해하기는 쉽다.)

    다음으로, 소주제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소주제와 소주제문 차이를 알아보자. (일단, '소'자가 붙어 있으므로, 논의 단위는 전체 글이 아니라 단락임을 명심하자.) 비유적으로 설명해 보겠다. 소주제는 우리 몸과 같고, 소주제문은 몸 위에 입는 옷과 같다. 우리 몸은 본체로서 하나 뿐이다. 여러 개가 아니다. 하지만 옷은 어떤가? 적게는 수십 벌, 많게는 수백 벌이다. 모험심이 있다면 온갖 형형색색 옷이 옷장 속에 있으리라. 그리고 어떤 옷을 선택해서 입느냐에 따라서 내가 아주 많이 달라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어떤 옷을 입어도 그 안에 들어가는 내 몸은 변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소주제문도 옷처럼 수백가지로 적을 수 있지만, 소주제는 딱 하나 뿐이다.

    만약, 그대가 지금까지 글을 쓸 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생각 가는 대로 썼다면, 내가 지금까지 언급한 각종 개념이 거추장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특히나, 그대가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이런 걸 다 알 필요가 있을까, 의심스러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시라. 그렇게 그냥 생각나는 대로, 생각 가는 대로 써서, 괜찮은 글을 쓸 수 있었나? 있어 보이는 글을 쓸 수 있었나? 아마도 그렇다, 고 자신있게 답하기는 어려울 터. 그렇다. 남이 보기에 괜찮은 글, 왠지 좀 있어 보이는 글을 쓰려면, 내가 위에 언급한 몇 가지 개념은 알아야 한다. 아니, 외우고 있어야 한다. (외우라는 말, 아니다. 거의 외울 정도로 분명하게 본질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곰곰 생각해 보시라. 글을 쓰실 때 이런 경험한 적, 종종 있지 않았나? 어떤 상황을 글로 표현하려고 애쓰고 있었는데, 점점 문장이 얽히고 설켜서 길을 잃은 경험. 글쓰기 선생으로서 학생 글을 첨삭 지도해 보면, 나도 이런 상황을 꽤 자주 만난다. 사실, 첨삭도 아예 내 문장으로 바꾸면 오히려 쉽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다시 쓰면 되니까. 그런데, 나는 웬만하면 학생이 쓴 문장을 살려서 쓰고 싶다. 심지어는 원문이 마음이 썩 들지 않아도, 학생 개성을 말살하고 싶지 않다. 다소 부족하더라도 본인이 그은 선 안에서 고치고 싶다. 왜냐하면 글이란 개성 그 자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개성 없는 글은 죽은 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선택하기 어려운 딜렘마에 빠지곤 한다.

    이럴 때, 내가 쓰는 방법은? 복잡한 미로가 되어 버린 문장에서 잠시 빠져 나와서 이렇게 생각해 본다. '그러니까, 이게 다 무슨 소리지? 그냥 간단하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뭐라고 쓸 수 있을까?' 그러면 문장이 떠오른다. 그래, 지금 고치고 있는 해당 단락 내용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번 캠프는 모든 구성원이 고르게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잖아? 그렇다면 이 문장을 쓰면 되지. 그리고 이 문장에서 하나씩 내용을 구체화시켜서 써 나가면 되지. 그러면서 학생이 사용한 표현을 곳곳에 살려 쓰면 되잖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첨삭을 해 나간다. 신기하게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아무리 러시아워 때 강남역 사거리에 막혀 있는 자동차 같은 문장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소개한 방법은, 글을 쓸 때 두괄식으로 단락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두괄식이란 소주제문이 단락 맨 앞에 나오고, 다른 여러 문장으로 뒷받침하는 형식을 뜻한다.) 이렇게 단락을 써 나가면, 문장이 주제 밖으로 어긋날 가능성도 낮아지고, 논리나 흐름이 꼬일 일도 적어진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고 뒷감당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주제문 뒤에 뒷받침 문장을 충분히 서술해 나가는 과업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자, 그러니 글을 쓰느라 골머리를 앓는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 간단하다. 생각이다. 생각을 해야 한다. 생각하고 써야 한다. 글을 쓰기 전에도, 글을 쓰다가 막힐 때도, 글을 다 쓰고 난 후에도, 머리를 굴리면서 생각을 해야 한다.

    제목으로 돌아간다. 나는 이 글에 '어지럽고 복잡한 문장 속에서 헤매지 않고 소주제문을 제대로 뽑아 내는 비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글을 쓰다가 문장이 얽히고 설키면, 잠깐 한 발 물러서시라. 그리고 생각을 하시라. 이렇게 질문하시면 효과가 있다: '그러니까, 이게 다 무슨 소리지? 그냥 간단하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뭐라고 쓸 수 있을까?' 길지 않은 문장이 떠오르면 일단 그 문장을 새로 쓴다. 그리고 또 생각을 하시라. '이 문장을 살뜰하게 뒷받침하려면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까? 그러니까 이 문장이 담고 있는 뜻을 자세하게 해설해 나가려면 뭐라고 써야 하지? 이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풀어 나가시면 어느새 근사한 단락이 완성되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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