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복지사가 쓴 설명 단락 #05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3. 22. 07:21728x90반응형
제목: 나, 갤럭시 워치 사고 싶어
글쓴이: 박정은 (장애인보호작업장 빛과둥지 사무국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첫 번째 글> 전개방식 중 서사(대화체 포함)를 선택.
갤럭시 워치를 사고싶다는 신랑, 이틀 동안 사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첫날.
신랑: 나, 갤럭시 와치 사고싶어.
나: 어, 알았어. 내가 생일선물로 사줄게. (인터넷 서칭하니 가격이 매우 비쌈.) 자기야 너무 비싼데? 내 꺼(애플 워치)보다 훨 비싸.
신랑: 어, 그게 애플 워치에 없는 기능이 있어서 그래. 전화까지 되는 갤럭시 워치는 더 비싸.
나: 45mm말고 작은 사이즈 사면, 더 싸네. 작은 시계로 사. 아님, 이전 버전은 어때?
신랑: 크기 차이 많이 안 나는데 큰 거 사고 싶어.
나: 크기 차이 많이 안나니 작은 거 사도 되잖아. 우선 더 알아보고 제일 싼 사이트에서 사자.
다음날, 저녁.
신랑: 자기야, 회사 동생한테 ‘우리 와이프가 갤럭시 워치 이전 버전을 사라고 했다’고 말하니까, ‘아니, 이제 곧 새로운 갤럭시 워치가 나올 판인데, 더 오래된 버전을 사준다구요?’ 라며 놀라더라.
나: 왜 그게 어때서? 나는 그렇게 해서 샀어도, 괜찮은데?
신랑: 워치가 티타늄이라 튼튼하고... (등등 자세한 사양을 이야기 함.)
나: 자기야 나는 알루미늄이야. 근데 멀쩡하고, 티타늄인지 알루미늄인지 써 있지도 않아서 눈으로 구분도 안 가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해? 실증나면 다른 커버 씌우면 색깔도 바꿀 수 있고, 케이스 보호도 돼. 자기 조금 허세가 있어 보여. (말해 놓고 아차 싶었음.)
신랑: (약간 장난섞인 말투로) 그래! 나 허세있다! 허세있으니까 사고 싶어! 신랑이 사달라는데 그게 그렇게 아까워? 그냥 내가 살게!
나: (웃으면서) 자기 캠핑 준비할 때도 메이커 보고 샀잖아. 아니 왠만하면 나도 사주고 싶은데, 지난주 자기 양복이랑 코트 사 줘서 부담이 되네.
신랑 : 알았어. 내가 살게.
(그러나 신랑은 아직도 저에게 갤럭시 워치를 사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두 번째 글> 전개방식 중 설명을 선택. 아내 관점에서 기술.
(소주제문) 그는 허세가 있다. (정의) 허세란, 실력이나 실속은 없으면서 겉으로만 뭔가가 있거나 멋있어 보이려는 척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상술1) 최근에 그는 ‘갤럭시 워치 5프로 티타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상술2) 5월이 생일인데 3월 초부터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상술3) 나는 이미 그에게 친구결혼식에 입고 갈 정장과 코트를 사줘서 수중에 돈이 없다. (상술4) 그런데 그는 40여만원이나 하는 '갤럭시 워치 5프로 티타늄'을 꼭 받고 싶다고 한다. (상술5)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이전 버전 워치로 사주겠다고 달랬지만, 그는 배터리 용량도 크고 튼튼한 갤럭시 워치 5프로를 꼭 사고 싶다고 말했다.
<세 번째 글> 전개방식 중 설명을 선택. 남편 관점에서 기술.
(생략된 소주제문: 나는 갤럭시 워치 5프로를 사고 싶다) (상술-정의) 갤럭시 워치는 삼성에서 만든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시계이다. (상술) 여러 모델 중 2022년 8월 출시된 ‘갤럭시 워치5 프로’는 아웃도어 활동 시 위치추척기능으로 출발지점을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상술) 그리고 심박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 후 필요한 수분섭취를 제안한다. (상술) 나는 4월부터 걷기운동을 주 3회씩 하려고 한다. (원인/결과) 이때 워치를 착용하고 위 기능을 활용한다면, 신체변화와 건강관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도입) 다만, 그녀가 느끼기에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상술) 아무리 첨단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해도 40여만원이라니, 나에게 있는 중고급 아날로그 손목시계만큼이나 비싸다. (상술) 그러니 충분히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생략된 소주제문: 갤럭시 워치는 가격이 비싼 만큼 기능이 훌륭하다. 우선,) 할인 쿠폰 적용, 무이자 카드 할부 등 혜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전 모델보다 배터리도 용량이 커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여 내구성 또한 높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구입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튼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랫동안 새로 산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이재원 선생 피드백>
1. 깜짝 놀랄 정도로 잘 쓰셨습니다. 논리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특히, 상술)을 잘 소화하셨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2. 그러니까, 제 말이 맞지요? 우리가 대화 상대에게 어떤 내용을 설명하려면, 제가 수업 시간에 가르친 내용이 모두 들어갈 수밖에 없다니까요. 생활 중에서 수업 내용을 포착하셨다는 점에서 크게 칭찬 드립니다.
<박정은 학생 피드백>
1. 워치에 대한 기능을 설명하며 상술을 하려고 보니 제가 삼성전자 직원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팔려는 것은 아니고 사고 싶은 신랑 입장에서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두 단락을 나누고 첫째 단락은 운동과 연결하여 워치기능을 상술했어요. 두 번째 단락은 배터리 용량과 소재로 인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가격이 비싸지만 사달라는 신랑의 마음과 연결해보았습니다. (신랑이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요.)
2. 사실 저희 결혼할 때 반지 외 모든 예물을 생략했어요. 그래서 가끔 신랑이 명품시계 한 번쯤 차보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아마도 신랑은 생일선물 워치 사달라는 것이 예물 시계 사주는 셈치고 갤럭시워치5 프로를 사준다면 저렴한 예물이 아닌가? 하는 내용으로 상술을 넣어볼까 생각했는데 글을 쓰다가 깜박하고 빼 먹었어요. 선생님께서 보충해주셔서 신랑의 마음이 좀 더 가미되어 풍성해졌어요.
<동료 피드백>
A 과장님: 읽다가 울 뻔 했어요. 너무 재미있었고요. 조금 저렴한 표현일 수도 있지만, 박정은 선생님께서 멕이는 걸 높은 수준에서 잘 하시는 것 같다. 그는 허세가 있는 것 같다, 이 문장에서 많이 웃었어요.
B 대리님: 저는 남편에게 설득당해서 얼마 전에 태블릿PC를 사 줬거든요. 저희 남편도 저한테 태블릿PC 기능에 대해서 한참 설명했던지라 오버랩되어서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반지 외에는 결혼 예물을 생략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약간 슬퍼졌어요.
C 센터장님: 저는 디테일이 살아 있다고 생각했고요. 재미있기도 하고, 공감도 많이 되었어요. 읽으면서 고민을 되게 많이 하셨겠구나 싶었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면 글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이재원 선생님 말씀에 대단히 공감을 합니다.
D 센터장님: 저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처음에 대화체 내용이 특히 좋았습니다. 저도 이렇게 대화체 방식으로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박정은 학생 추가 피드백>
저는 예전에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몰라서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느낀 내용을 다 쏟아내는 방식으로 글을 썼어요. 그런데 그렇게 다 쏟아내듯 글을 써도, 기분이 후련하지 않고 답답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번에 이재원 선생님에게 글쓰기를 배우면서 쓰고 싶은 내용을 좀 더 통제하게 되었고, 이재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이야기 해 주셔서 제가 약한 부분을 알게 되니까 이런 부분을 계속 염두에 두면서 쓰게 되었어요. 그래서 예전에는 생각을 쏟아내듣 길게 쓰곤 했는데, 지금은 짧게 한 단락만 썼는데도, 더 홀가분하고 더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글을 쓰는 재미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아, 이렇게 글을 써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되어서 좋았어요.
<이재원 선생 최종 피드백>
박정은 국장님께서 '글을 쓰는 재미를 느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선생으로서 무척 기분 좋고 뿌듯합니다. 박정은 국장님께서는 글을 많이 써 보지 않으신 분이라서 그동안 발전 속도가 조금 늦었지만, 그동안 뒤쳐저 있던 수준을 오늘 한 방에 따라잡으셨어요. '생각나는 대로 쓰는 방식'에서 벗어나서, '글쓰기 기본 개념/원리'을 학습하시고, 이 개념/원리에 기초해서 구체적인 글감을 충분히 생각하신 후에 쓰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글을 잘 쓰려면, 무엇보다도 '생각을 하고 써야' 합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복지사가 쓴 설명 단락 #06 (0) 2023.03.23 서론을 쉽게 쓰는 방법 (0) 2023.03.22 좋은 글감을 선택하는 방법: 모르는 사람의 아는 이야기 (0) 2023.03.21 사회복지사가 쓴 설명 단락 #04 (0) 2023.03.20 사회복지사가 쓴 설명 단락 #02 (0)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