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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수능생 주현아~ 우리 함께 잘 견디자!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4. 17. 07:05728x90반응형
제목: 금쪽이 수능생 주현아! 우리 함께 이 시간을 잘 견디자!
글쓴이: 박은미(하계종합사회복지관 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고3 수능생 주현이 엄마다. 수능생을 둔 엄마 대부분은 아이 일정에 맞춰 엄마 일정이 달라진다. 예컨대, 시험 기간이 되면 엄마가 아이와 함께 시험을 보는 듯, 계속 긴장하고 전전긍긍한다. 그리고 카톡 프로필을 보면 아이 수능 일정(D-228)이 등록되어 있고, 날마다 숫자가 떨어진다(카운트다운) 즉, 수능생 엄마는 아이와 동거동락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나는 수능생인 주현이 일정과 무관하게 지낸다. 주현이 시험 기간이나, 학원 일정 등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현이에게 관심이 없지는 않다.
나는 딸 부자집에 태어난 막내딸이다. 학창 시절, 나는 부모님에게 ‘공부해라’,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 이런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모님은 거의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응원해 주고 나를 믿고 기다려 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이를 키울때‘도서실 가라’, ‘공부해라’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공부를 포함해서 그 무엇이라도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복돋아주고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우려 애쓴다. 그래서인지 수능생인 주현이는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일정을 조절하며 스스로 폐이스를 유지한다.
수능생 주현이는 ‘잎새달(4월)’처럼 차갑지만 따듯하다. 딸이지만 말수가 적고, 특별한 일 아니면 종일 연락조차 없다. 최근 직장에서 연수로 10일간 인도에 출장 간 나에게 한 번도 연락을 않고 안부도 묻지 않았다. 가족 단톡방은 항상 읽지 않는 1이 존재하는데 그 1은 바로 주현이다. 하지만 늦은 저녁 집에 오면 주현이는 항상 나에게 밝게 웃으며 따뜻한 인사를 나눈다. 이런 주현이가 나에게는 사랑스럽고 편하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주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할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던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오니 주현이가 쇼파에 널부러져 자고 있었다. 나는 주현이를 깨우며 학원 안 가는 날인지 확인했다. 주현이는 귀찮은 듯 ‘엄마가 알아서 뭐해?’, ‘언제 나한테 관심이나 있어?’ 이렇게 말했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당혹스러웠다. 언제는 ‘나를 믿고 잔소리(?)하지 않은 엄마가 다른 엄마와 달라 좋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부랴부랴 학원 갈 준비를 하며 학원 시간이 늦었다는 주현이를 붙잡고 ‘학원에 안 가도 되니 당장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자’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 주현이가 품은 나(엄마)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알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나는 크게 한숨을 쉬고 주현이와 마주했다. 평소 나는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날은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차분하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나: 주현아, 아까 엄마한테 한 말 다시 말해보겠니?
주현이: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엄마,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고 고민하는지 관심이나 가져본적 있어? 매번 일하고 바쁘다면서 내가 어느 학원에 언제 가는지 조차 묻지도 않고, 게다가 끼니는 한번이라도 챙겨준 적 있어? 집에 오면 반찬도 없고, 밥도 없고, 매번 시켜먹기도 지겨워. 요즘 속도 안 좋아. 다른 친구 엄마는 밥 반찬 신경쓰며 준비 해준다는데...
나: (순간 할 말을 잃었으나) 다른 엄마랑 비교를 왜 하니? 나도 널 다른 집 딸내미랑 비교하면 좋겠니? (혼잣말: 구차하다! 내 자신이)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쉬며) 주현아. 엄마가 미안해. 아무리 바빠도 엄마는 주현이가 원할 때 언제든 시간 내서 함께 맛난 것도 먹고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어. 주현이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엄마가 좀 더 신경쓸께.
주현이: (시큰둥...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나 믿고 이래라 저래라 말 안 해서 그건 좋아.
이렇게 주현이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동안 나는 주현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냥 지켜보며 믿고 기다려 왔다. 그런데 주현이는 엄마가 적당하게 관심을 가져 주고 대학 입시와 관련된 고민 등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심지어 엄마가 대학입시와 관련된 정보를 알지 못해서 실질적으로는 고민 상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엄마와 대화가 필요했다고 한다.
이런 일을 겪고 보니,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주현이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물론! 나는 내 자녀 양육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수능생인 주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제대로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할 뿐이다. 이제 나는 매일 주현이 안부를 묻고 하루 일과를 물어본다. 주현이는 매일 반응이 다르지만 요즘 들어 조오금(?) 귀찮아한다.
나: 주현아 오늘 어땠어?
주현이: 그냥 그랬어.
나: 왜? 무슨 일 있었어?
주현이: 엄마, 뭐가 그리 궁금해. 그만 좀 물어봐.
나:...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알았어.
‘주현아. 엄마가 잘 하고 있는 거니?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공자 ‘논어’ 안연편에 보면 ‘군군신신부부자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말이다. ‘부모답게’ 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모가 되면 자녀가 유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함께 성장해 가는 듯하다.고3 수능생 주현이와 부대끼고 있는나도 부모로서 좀 더 성장해 가는 중이겠지?우리집 금쪽이, 주현아! 앞으로는 엄마가 네가 그은 ‘보이지 않는 선’을 잘 지킬게. 우리 함께 이 시간을 잘 견디자.
<이재원 선생 최종 피드백>
박은미 부장님! 처음에 수업이 시작될 때 많이 걱정하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글보다는 말이 더 편하고, 좋아하기보다는 필요해서 글쓰기를 배우신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부장님께서는, 선생인 제가 느끼기에, 그 어떤 학생보다도 겸손하고 성실하게 수업에 참여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결국 눈에 띄게 발전하신 듯합니다. 특히, 이번 졸업 작품은 흐름도 부드럽고 표현도 재미있는, 말 그대로 역작입니다. 무엇보다도, 본인께서 마음 속에 품으신 생각과 감정을 좀 더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상술/부연 능력이 무척 향상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셔도 될 정도로요. 부장님께서는 성격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셔서 힘든 일도 그냥 넘기려고 애쓰신다고 말씀하셨지요? 이런 성격이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일상을 살아갈 때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글쓰기란 굳이 과거 일을 들춰내서 이리 저리 깊이 생각하고 정리하는 작업이니까요. 그러니 모든 경험을 넘기지는 마시고, 본인에게 의미가 있거나 중요한 일은 슬쩍 생각해 보시고 글로 옮기는 연습을 해 보시면 좋겠어요. 혹은! 반대로 본인께서 좋아하시는 일이나 대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써 보셔도 좋겠구요. 수업 중에 가장 크게 발전하신 부장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잘 쓰셨어요!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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