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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초보자 대환영!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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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주부/초보자 대환영?

     

    글쓴이: 박지선(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연구원,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며칠 전 아침, 아들 치과에 데려가려고 (진료를 위해) 선릉역 주변을 걸었다. 맞은편에서 모르는 (한) 아주머니가 나를 향해 걸어오더니 명함을 하나 건넸다. 일이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나는 보통 길거리 홍보지를 받지 않거나 받아도 읽지 않고 버리는데 (곤 하는데) 그날따라 (어째서인지) 명함을 덥석 받았다.

     

    - 주부/초보자 대환영

    - 주3일 근무(일 6시간)

    - 교통비+중식비+기본급 지급

    - 010-0000-0000

     

    ‘뭐지? 무슨 일인지도 없고, 업체명도 없네. 기본급은 얼마라는 거야? ‘초보자 대환영’이라니, 일 경험이 없어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단순 업무인가? 다단계? 콜센터? 방문 판매? 아니면 사이비 종교인가?’

     

    명함 내용이 빈약하니 괜히 궁금증만 증폭된다. 

     

    ‘아들이 치과진료 받는 동안 전화나 한번 걸어볼까? 연락해 봐서 문제 없고, 시간이 맞으면 아르바이트 삼아 한 번 해 봐도 좋겠는데?’

     

    이리저리 생각하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치과에 도착하여 일단 명함을 바지 주머니 속에 넣었다. 치과 진료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주머니에서 교통카드를 찾는데 아까 넣어둔 명함이 손에 걸린다. 명함을 꺼내 다시 한 번 들여다봤다. 그러고 보니 고용보험 가입 조건도 없다. 아무래도 평범한 일은 아닌가 보다. 미련 없이 명함을 꾸깃하게 접어 휴지통에 버렸다.

     

    그날따라 왜 명함을 그리도 살펴보고 온갖 상상을 했는지 생각해 봤다. 사실 요즘 들어 돈에 관해 생각할 때면 종종 혼란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혼자 살 땐 돈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도 않았고 (이나) 크게 필요하지도 않았다.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았다.) 돈을 버는 사회인보다는 돈을 쓰는 학생으로서 오래 살아서 (산 시절이 길었기 때문에) 그저 아껴 쓰면 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꾸미는 일이나 명품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데다 그렇다 할 (돈 드는) 취미도 없다 보니, (돈을 쓰는 곳이라곤) 가끔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때나 돈을 쓴다. (는 일 정도다.)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돈을 불리는 일에는 더 더욱 소질이 없어서 소소하게 이자가 붙는 은행 적금에 만족하는 수준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가족을 꾸리고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집을 구할 때 생긴 은행 대출을 갚아야 하고, 아이를 키워야 하며, 양가를 비롯한 주변 행사를 챙기는 일처럼 혼자 살 때와는 달리 돈이 들어가는 상황이 새롭게 생겨났다. 저절로 돈에 대한 필요도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소득을 늘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곤 한다. 

     

    N잡러. 명함을 덥석 받은 이유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딱 박지선답게 쓰셨습니다. 진지한데 유머러스하고(진지해서 유머러스합니다), 아무 것도 아닌 소재를 붙잡아서 쭉 밀고 깊이 파고 들어가는 힘이 대단합니다. 박지선 선생님 글을 읽다 보면, 누구나 사물에 관심을 쏟고, 조금만 신경 써서 포착한다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훌륭한 글감을 찾을 수 있겠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아주 좋은 모델이십니다.)

     

    2. 글을 다시 정독하니, 후반부가 다소 약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사생활을 지나치게 드러내실 필요는 없으니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말하자면, 약간 빈 구석이 있어서 독자가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는 어떻지? 생각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니 결론은 괜찮다, 이대로 둬도 괜찮다, 입니다. 

     

    3. 어법에 대해서 지적하겠습니다. 사실, 박지선 선생님께서 그동안 배우신 내용을 충실하게 녹여 내시려고 노력하셔서 문체가 아주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만큼, 먹물 느낌과 일본어 느낌을 많이 덜어내셨어요. 하지만 부분적으로 여전히 그런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_ 치과(진료를 위해)에 데려가려고  

       동사를 강조하는 ‘명사+를 위해’보다는 동사를 살려 쓰는 ‘(내가) ~하려고’가 좋습니다. 

     

    _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이리저리 생각하는 동안

       ‘관형사(형용사)+생각(명사)’보다는 ‘(부사)+생각하다(동사)’가 좋습니다. 

     

    _ 욕심(이나 필요를 크게 느끼지 않았다.)을 부리지도 않았고 크게 필요하지도 않았다. 

       욕심과 필요를 술어 하나에 묶으셨는데요, 따로 분리해야 합니다.  

     

    _ 학생으로(산 시절이 길었기 때문에) 오래 살아서 

       ‘시절이 길다’보다는 ‘내가 오래 살았다’가 낫겠지요? 

     

    _ 돈을 쓰는 곳이라곤 가끔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때나 돈을 쓴다. 는 일 정도다.

       ‘돈을 쓰는 곳은 ~일이다’는 전형적인 ‘A는 B이다’문형입니다. 

       ‘(내가) ~할 때 돈을 쓴다’가 낫습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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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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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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