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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효과(차정숙 편)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1. 07:45728x90반응형
제목: 이재원 효과
글쓴이: 차정숙(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글쓰기 클래스를 시작하고 매주 한 편씩 짧은 글을 썼다. 사진을 몇 장 놓고 글감으로 적합한지 고민하고 글을 쓰기도 했고,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글감을 찾기도 했다. 글감을 찾았으니 어떤 구조로 쓸지, 전하고 싶은 핵심 생각은 무엇인지 고민했다. 이렇게 저렇게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쓴다.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전혀! 오히려 효율성이 높다. 목적지가 정확하니 미리 탐색한 경로대로 바로 갈 수 있다. 경로대로 가면서 슬쩍 주변 풍경도 보고, 잠깐 쉬어도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다(이런저런 재미 요소를 글에 넣어본다).
완성한 글을 이재원 선생님께 드리면 아주 세세하게 봐 주신다. 글감 선택부터 제목, 주제, 실수한 문법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보완해 주신다. 때로는 방향을 다시 잡아주시고 다시 써 보라고 권하신다. 역시, 내가 초고를 쓰면서 긴가민가 헷갈렸거나 살짝 걱정했던 부분을 귀신같이 알아채시는 우리 스승님!
그리고, 수업 시간에 모두 같이 글을 읽고 함께 반응한다. 동료 모두 솔직하게 좋거나 아쉬운 부분, 더 궁금한 점을 나누고, 또 다른 구조를 권해보기도 한다. 읽다가 감동받으면 같이 울고, 글 내용에 공감하면 같이 웃었다. 선생님께서 계속 강조하신 대로 솔직하고 깊게 선명하게 썼더니 모두 개성이 뚜렷해지는 글을 쓰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 개성을 담은 글, 선명하고 깊은 글, 솔직한 글로 증명했다. 그것은 바로 이재원 효과!<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사회복지사는 바쁩니다. 언제나, 항상, 늘 바쁩니다. 그래서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글을 씁니다. 생각나는 대로 씁니다. 많이 씁니다. 엄청나게 많이 씁니다. 그런데 막상 글을 읽어보면, 초점이 없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 사실, 글쓰기는 경험을 잘게 쪼갠 후에 쓸모 있는 것만 추린 후에 '대단히 인위적으로' 조립하는 생각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쓰기 전에 생각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글쓰기 본질을 제대로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 각성: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글쓰기 기초반 첫날. 명색이 글쓰기 클래스인데 구체적으로 글 쓰는 방법이 아니라 다른 내용을 가르치셨다. ‘뭐지? 고등학교 작문 시간인 줄...’ 선생님께선 우리가 흔히 쓰는 잘못된 단어, 표현을 알려주셨다. 일본어에 오염되어 뜻도 모르고 사용한 단어, 영어식 문법과 혼용되어 실수하는 표현. 이름하야 ‘적의것들’. 첫날부터 망치로 크게 한방 얻어 맞은 기분이 들었다.나는 16년차 사회복지사. 지금까지 적어도 수 천장은 넘게 온갖 계획서나 보고서를 썼다. 지금껏 쓴 서류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썼다고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글쓰기 클래스에 들어오려고 쓴 신청서조차도 잘못된 표현이 차고 넘쳤다. 우리 모두 당황스러웠다.
그날 이후, 잘못된 표현을 경계하고 피했다.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크게 써 붙였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보고 또 보았다. 또 선생님은 명사보다 형용사나 동사를 강조하고 다양한 서술어를 써서 문장을 풍성하게 써보기를 권하셨다. 우리는 글쓰기 클래스를 통해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쓰려고 노력한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습관은 운명입니다. 사람은 가치로 따르며 사는 듯하지만, 사실은 습관으로 삽니다. 그렇게 마음에 일정하게 경향성이 생기면 바꾸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습관 중에서도 언어 습관을 바꾸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크게 써 붙였다'는 말씀에 진심으로 감동 받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동안 차정숙 과장님께서 쓰신 글이 점점 더 고와졌는데, 이렇게 단호하게 결심하고 꾸준히 노력하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둘. 해결중심 전문가가 가르치는 글쓰기: 정문일침 [頂門一鍼]
매주 글 한편을 쓰는 일은 상당히 힘들었다. 술술 잘 써져 콧노래를 부를 때도 있지만, 장고 끝에 겨우 써 내도 썩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선생님은 단체 대화방에서 틈틈이 우리를 응원해 주셨다. 좋은 글감을 찾는 법, 짧지만 풍성하게 쓰는 법 등 비기(?!)를 쏟아주셨다. 무엇보다, 배우는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글을 쓰며 직접 보여주셨다.
일단 써 놓고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다. 그러면 선생님은 기다렸다는 듯, 아주 날카롭고 정확하게 질문하셨다.
‘왜 괜찮아 보이기로 했던 걸까요?’
‘그 힘든 경험이 어떻게 새로운 결심으로 이어진 걸까요?’
‘이 마음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 보세요. 뭘 원했던 건지’
선생님께서 주신 질문을 받고 다시 생각해 본다. 답하다보면 애초에 내가 쓰고자 했던 의도와 방향이 명확해진다. 길을 잃고 산으로 가던 글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질문 몇 가지로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찾을 수 있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해결중심 전문가에게 글쓰기 지도를 받아 가능한 일 같다. 해결중심 전문가가 가르치는 글쓰기는 바로 정문일침! (아주 따끔하고 정확하다.)<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글쓰기는 정직합니다. 절대로 경험과 노력을 뛰어 넘을 수 없으니까요. 본인이 직접 많이 써 봐야만 남이 쓴 글도 세밀하게 잘 보이거든요. 제가 스스로 글을 많이 써 보면서 느끼고 고민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쳐야 할 부분이 보였습니다. 한편, 해결중심상담은 언제나 '내담자가 원하는 바'에 집중합니다. '내담자가 원하는 바' 외에는 관심을 쏟지 않습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가르칠 때도 학생이 표현하고 싶었던 바(주제)에 온전히 집중하는 듯합니다.
셋. 상술 매직: 간결하면서도 풍성하게 쓰는 비법
한여름 뜨겁다 못해 탈 듯한 무더위. 오매불망 가을을 기다리다 우연히 들었다. ‘처서 매직’ 처서 매직은 24절기 중 하나인 ‘처서’와 ‘magic’을 합친 말로 ‘처서를 맞이하면 더위가 마법처럼 그친다는 뜻’이란다. 신조어도 놀랍지만 정말 처서가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져 단어 그대로 마법 같다.
‘상술 매직’ 클래스에서 배운 ‘상술’도 가히 ‘magic’에 가깝다. 상술로 내가 전하고 싶은 주제문을 여러 문장으로 강조하고 설명한다. ‘말하자면 무엇이다’, ‘그러니까 ~라는 뜻이다’ 로 주제를 더욱 강조한다. 단어를 설명하고 원인이나 예를 들어 독자에게 설명한다. 상술로 쓴 글은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하는 힘이 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빨리 ‘상술 매직’을 경험해보시라.<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이제 와서 돌아보면, 차정숙 과장님께서 '상술 매직'을 가장 훌륭하게 소화하셨습니다. 그래서 글이 훨씬 더 체계적이고,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차정숙 과장님께서 수업 시간에 배우신 내용을 충실하게 습득하려고 애쓰시면서도, 본인 강점과 개성을 잃지 않으셔서 무척 흐뭇합니다. 선생이 콩떡같이 말씀 드려도 찰떡같이 알아 들으시고, 잘 따라와 주셔서 기특(?)합니다. 어쩌면, 차정숙 과장님이 magic 같기도 합니다. 화분에서 일어난 새싹처럼요.
<차정숙 과장님 작품 목록>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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