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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효과(권송미 편)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6. 20:43728x90반응형
이재원 효과(권송미 편)
글쓴이: 권송미(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어느 날 내가 존경하는 사회복지사 A선배께서 SNS에서 누군가를 칭찬하셨다. 그에게 글쓰기를 배우셨는데 정말 좋았다고 쓰셨다. 이렇게나 엄청나게 칭찬하시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다. 그리고 시간이 제법 흘렀다. 오래 전 A선배께서 칭찬하셨던 주인공이 글쓰기 기초반을 모집했다. 지원서를 썼으나, 개강하기 직전까지 연락을 못 받아서 탈락했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공부하자는 연락을 뒤늦게 받았다. 지금 그때를 돌이켜 보면, 기초반 지원서에 쓴 글조차 두서없었기 때문에 선생님이 나를 받아줄지 말지 고민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아하! A 선배님 통해서 저를 알게 되셨군요? 인연이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두 분을 머리에 떠올려 보면 비슷한 점(놀라울 정도로 순수하시다는)이 금방 눈에 띄네요. 그리고 언급하신 사실을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전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지한 태도가 마음에 들어서, 빨리 만나 뵙고 싶었답니다. 다만 제가 게을렀을 뿐입니다.
글쓰기 반에서 기초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타도하자 적의것들’을 외치고, 상술과 부연을 배우면서 내가 참 글을 불친절하게 쓴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울러, 독자를 생각하면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런데 묘사를 배우는 시간에, 이재원 선생님께서 이렇게 칭찬해 주셨다: “권송미 원장님은 문학적 감성이 뛰어나요”. 그야말로 광대승천! 기분이 째지게 좋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선생님께서 아끼지 않고 칭찬해 주셔서 글 쓰는 재미에 점점 빠져들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아이고~ 원장님께 칭찬을 좀 더 많이 드릴 걸 그랬습니다. (제 입을 때립니다.) 권송미 원장님께서는 색깔이 정말로 뚜렷하세요. 아마 그래서 칭찬할 만한 구석도 많고, 개선해야 할 지점도 많은 듯합니다. 특히, 풍부한 감수성과 표현력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나는 재미를 느끼고 싶고 잘 쓰고 싶은데 매주 과제를 내고 선생님이 해주시는 첨삭지도를 받아보면 온통 빨간색투성이다. 선생님은 고친 문장은 빨간색으로, 삭제할 문장은 파란색으로, 남은 문장은 검은색으로 표시해 두었는데, 내가 제출한 과제는 온통 빨간색과 파란색이 가득해서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수업을 함께 듣는 다른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쓴 글은 겨우 두 세 줄 수정하시는데 내 글은 온통 빨간색투성라서 점차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 논리가 정연하게 딱 떨어지는 글을 쓰신 다른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볼 때면,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더 잘 쓰고 싶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개성이 뚜렷하고 강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제 눈에는 불균형이 크게 보이기도 했답니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자면, 단점을 고칠 수만 있다면, 원장님 글솜씨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혹하게(?) 지적했습니다. 애정이 더 커서 그랬다고 이해해 주세요. (이미 그리 이해하신 듯하지만요.)
심화반이 시작되고, 나는 여전히 빨간펜 가득한 첨삭을 받았지만, 조금씩 성장했다. 전에는 마음 깊이 질투하며 동료들이 쓴 글을 읽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글을 쓴 선생님마음과 생각이 투명하게 보였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함께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글이 주는 힘이 정말로 대단하지요? 원장님 말씀처럼, 우리는 함께 글을 쓰고, 읽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서로 얽히고 섥혔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워낙 좋아해서 글을 많이 쓰면서 마음 깊이 위안을 얻었지만, 이렇게 집단적으로 정말 깊이 친해지는 느낌은 쉽게 다시 오지 않을 듯합니다. 그만큼 특별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일상을 소재 삼아 글을 썼다. 그래서 조금 주저했다. 살면서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편이라서 쉽게 글로 옮길 수 없었다. 그럴 때마다 이재원 선생님께서는 ‘그냥 솔직하게 쓰면 된다, 솔직하게 쓴 글이 가장 좋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힘내서 다시 도전했다. 그러자 마음 속에서 생각이 발효되듯 정리되었다. 마치 빵 반죽 부풀 듯이 어느 정도 부풀면 자연스럽게 글이 술술 쓰였다. 선생님은 그것을 ‘포화’라고 칭하셨다. 그렇게 포화한 생각은 글이 되었고, 글을 여러 편 썼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아마도 다들 동의하실 테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 클래스 멤버 중에서 권송미 원장님께서 ‘글쟁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표현력을 넘어서, 정말 글쓰기를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포화 개념을 익히고, 쓰시는 글에 점점 더 잘 녹여내시면서 글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권송미 원장님께서는 (배우신 대로) 글을 솔직하게 쓰셔서 모든 단점을 뛰어넘는 강점을 보여 주셨어요.
글쓰기 근육을 단련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나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써보라는, 다소 뻔하지만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말하고 싶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근육을 정확하게 또 빠르게 성장시키기 원한다면 PT 선생님으로 이재원 선생님을 모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는 까칠하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다정하고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하는 노련한 선생님이다. 빨간펜 첨삭이 얼마나 효험이 있는지 알게 되는 순간 내 말에 당신도 동의하게 되리라.
<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PT 선생님이라니, 캬~ 비유가 좋아서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렇죠. 까칠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 인정합니다. 그리고 괜찮습니다. 제가 원래부터 사회성이 아주 발달한 사람도 아니고, 워낙에 낯을 많이 가려서 누구든지 처음 만나면 무뚝뚝해 보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권송미 원장님과 함께 공부하면서 부족한 첫인상을 거의 정반대로 바꾸어 놓았으니, 제가 성공했네요. 하하.
나는 여전히 반에서 빨간펜 첨삭을 가장 많이 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글쓰기를 주저하지는 않는다. 우리 글쓰기 심화반 이름인 ‘글로 위로’처럼, 우리는 각자 글을 쓰며 스스로 위로받고, 동료 학생 글을 읽으면서 위로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께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재원 선생님께서도 분명히 우리와 함께 성장하셨으리라 확신한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더보기어쩌면, 이리도 맞는 말씀만 쓰셨는지! 그렇죠. 저나 학생 분들이나 모두 함께 위로 받았지요. 그리고 함께 성장했고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전에는 물론이거니와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글쓰기 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배우는 자세가 되어 있고, 진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학생들은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6개월 동안 함께 글쓰기 공부하면서 저도 여러 모로 크게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송미 원장님 작품 목록>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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