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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와 밥상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1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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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밥상 (7줄 시놉시스)

     

    1.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가 어버이날이라고 학교에서 쓴 편지를 들고 왔다. 

    2. 딸은 편지에 '엄마, 밥을 잘 차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3. 그런데, 엄마는 밥인가? (씁쓸하다.)

    4. 나는 밥을 잘 못 한다. 그래서 버겁다. 

    5. 때때로 나만 밥을 챙기는 듯해서 심통이 나기도 한다. 

    6. 그러나 끼니를 챙기는 일은 소중하다. 

    7. 엄마답게 좋은 마음으로 밥상을 차려 보련다.


    엄마와 밥상 (인물-시련-성장 구조)

     

    [인물]

    1.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가 어버이날이라고 학교에서 쓴 편지를 들고 왔다. 

     

    [시련]

    2. 딸은 편지에 '엄마, 밥을 잘 차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3. 그런데, 엄마는 밥인가? (씁쓸하다.)
    4. 나는 밥을 잘 못 한다. 그래서 버겁다. 
    5. 때때로 나만 밥을 챙기는 듯해서 심통이 나기도 한다. 

     

    [성장]

    6. 그러나 끼니를 챙기는 일은 소중하다. 
    7. 엄마답게 좋은 마음으로 밥상을 차려 보련다.


    엄마와 밥상 (확장판)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어버이날,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학교에서 쓴 편지를 들고 왔다. 또박또박 쓴 글씨가 먼저 보인다. “어머! 우리 딸, 글씨도 예쁘게 썼네.” “응, 선생님이 또박또박 써야 통과시켜 준다고 했거든.” 순수한 대답에 빵 터졌다.

     

    딸은 편지에 “엄마 밥을 차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나를 떠올리며 고맙게 여겨주니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엄마’를 ‘밥 차려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나 싶어 씁쓸하다. 잘 놀아주는 아빠 자리가 탐난다. 딸에게 밥을 맛있게 지어 주는 엄마는 없고 밥을 차려주는 엄마만 있다. 그렇다. 나는 밥을 맛있게 짓지 못한다. 일단 뭘 해 먹여야 할지부터 딱 막힌다. 여기부터 난관이니 우리 가족 밥상을 차리는 일이 때로는 버겁다. 끼니마다 또 뭘 먹나? 생각하다가 끼니 걱정은커녕 관심도 없는 내 반쪽을 보노라면 나만 걱정이고, 나만 챙기는 듯해 심통이 나기도 한다.

     

    아이들 아침을 준비하다 문득 내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엄마는 나처럼 아침을 준비했고 매일 가족 밥상을 책임지셨다. 나는 한 그릇 밥도 버거운데 엄마는 찌개나 국, 반찬까지 해서 밥상을 차리셨다. 엄마도 가족을 위해 평생 일하며 고되게 살았는데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셨다. 살아야 하니, 먹여야 하니 하셨겠지. 귀한 끼니를 매일 선물해 준 엄마에게 나는 밥 차려줘서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다. 당연한 줄 알았다.

     

    주말에 우리 집에 오시는 엄마와 함께 누릴 밥상을 행복하게 준비해야겠다. 그리고 엄마가 해주셨던 동치미, 물김치, 조개젓 무침, 닭개장, 김치찌개, 깻잎순나물... 을 기억 창고에서 하나씩 꺼내서 이야기꽃을 피워야겠다. 밥 차려주는 수고를 알아주는 우리 딸 덕분에 작고 소중한 일상을 책임져 온 친정엄마가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 엄마. 나도 엄마답게 살아야겠다.


    엄마와 밥상 (글쓴이 해설판)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어버이날,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학교에서 쓴 편지를 들고 왔다. 또박또박 쓴 글씨가 먼저 보인다. “어머! 우리 딸, 글씨도 예쁘게 썼네.” “응, 선생님이 또박또박 써야 통과시켜 준다고 했거든.” 순수한 대답에 빵 터졌다.

     

    (민경재) 일상에서 글감을 찾아서 도입 단락에 사용했다. 

     

    딸은 편지에 “엄마 밥을 차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나를 떠올리며 고맙게 여겨주니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엄마’를 ‘밥 차려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나 싶어 씁쓸하다. 잘 놀아주는 아빠 자리가 탐난다. 딸에게 밥을 맛있게 지어 주는 엄마는 없고 밥을 차려주는 엄마만 있다. 그렇다. 나는 밥을 맛있게 짓지 못한다. 일단 뭘 해 먹여야 할지부터 딱 막힌다. 여기부터 난관이니 우리 가족 밥상을 차리는 일이 때로는 버겁다. 끼니마다 또 뭘 먹나? 생각하다가 끼니 걱정은커녕 관심도 없는 내 반쪽을 보노라면 나만 걱정이고, 나만 챙기는 듯해 심통이 나기도 한다.

     

    (민경재) 첫째도 둘째도 나에 대해 쓸 때 꼭 ‘엄마는 밥을 차려줘서 고맙다’는 표현을 쓴다. 끼니 챙기는 일이 귀하지만, 이 표현을 들을 때마다 씁쓸했다. 아빠처럼, 놀아줘서 고마운 역할이 더 탐나기도 했다. 하하. 밥상을 차리는 어려움을 표현했다.

     

    아이들 아침을 준비하다 문득 내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엄마는 나처럼 아침을 준비했고 매일 가족 밥상을 책임지셨다. 나는 한 그릇 밥도 버거운데 엄마는 찌개나 국, 반찬까지 해서 밥상을 차리셨다. 엄마도 가족을 위해 평생 일하며 고되게 살았는데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셨다. 살아야 하니, 먹여야 하니 하셨겠지. 귀한 끼니를 매일 선물해 준 엄마에게 나는 밥 차려줘서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다. 당연한 줄 알았다.

     

    주말에 우리 집에 오시는 엄마와 함께 누릴 밥상을 행복하게 준비해야겠다. 그리고 엄마가 해주셨던 동치미, 물김치, 조개젓 무침, 닭개장, 김치찌개, 깻잎순나물... 을 기억 창고에서 하나씩 꺼내서 이야기꽃을 피워야겠다. 밥 차려주는 수고를 알아주는 우리 딸 덕분에 작고 소중한 일상을 책임져 온 친정엄마가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 엄마. 나도 엄마답게 살아야겠다.

     

    (민경재) 끼니를 책임져 온 엄마를 생각하며 썼다. 엄마가 해 온 수고를 귀히 여겨주지 못해 속상했다. 딸이 써준 말이 더 없이 귀하게 느껴졌다. 느낌, 의미를 글에 녹여 내는 작업은 여전히 조금 어려웠다. 

    엄마와 밥상 (이재원 선생 해설판)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어버이날,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학교에서 쓴 편지를 들고 왔다. 또박또박 쓴 글씨가 먼저 보인다. “어머! 우리 딸, 글씨도 예쁘게 썼네.” “응, 선생님이 또박또박 써야 통과시켜 준다고 했거든.” 순수한 대답에 빵 터졌다.

     

    (이재원) 첫 번째 줄을 대단히 훌륭하게 쓰셨습니다. 배경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으시고, 가볍게 들어가셨습니다. 길이는 짧은데 정보를 충분히 담아서 독자가 쉽게 이해합니다. 

     

    딸은 편지에 “엄마 밥을 차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나를 떠올리며 고맙게 여겨주니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엄마’를 ‘밥 차려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나 싶어 씁쓸하다. 잘 놀아주는 아빠 자리가 탐난다. 딸에게 밥을 맛있게 지어 주는 엄마는 없고 밥을 차려주는 엄마만 있다. 그렇다. 나는 밥을 맛있게 짓지 못한다. 일단 뭘 해 먹여야 할지부터 딱 막힌다. 여기부터 난관이니 우리 가족 밥상을 차리는 일이 때로는 버겁다. 끼니마다 또 뭘 먹나? 생각하다가 끼니 걱정은커녕 관심도 없는 내 반쪽을 보노라면 나만 걱정이고, 나만 챙기는 듯해 심통이 나기도 한다.

     

    (이재원) 글감을 두고 이리 저리 다채롭게 느끼고 생각하셨네요. 글 내용을 억지로 짜내지 않고 생각을 자연스럽게 확장하고 정리하셨습니다. 그래서 문장과 문장이 잘 붙고, 술술술 읽힙니다. 아울러,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쓰셔서 특히 더 좋습니다. 

     

    아이들 아침을 준비하다 문득 내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엄마는 나처럼 아침을 준비했고 매일 가족 밥상을 책임지셨다. 나는 한 그릇 밥도 버거운데 엄마는 찌개나 국, 반찬까지 해서 밥상을 차리셨다. 엄마도 가족을 위해 평생 일하며 고되게 살았는데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으셨다. 살아야 하니, 먹여야 하니 하셨겠지. 귀한 끼니를 매일 선물해 준 엄마에게 나는 밥 차려줘서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다. 당연한 줄 알았다.

     

    (이재원) 이 글에서 이 대목이 가장 좋습니다. 이야기를 현재에서 시작해서 과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셨어요. 그리고 과거 속에서 시련을 소화할 자원을 찾아내셨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겼던 기억 조각을 모아서 '엄마'로 조립하셨어요.  

     

    주말에 우리 집에 오시는 엄마와 함께 누릴 밥상을 행복하게 준비해야겠다. 그리고 엄마가 해주셨던 동치미, 물김치, 조개젓 무침, 닭개장, 김치찌개, 깻잎순나물... 을 기억 창고에서 하나씩 꺼내서 이야기꽃을 피워야겠다. 밥 차려주는 수고를 알아주는 우리 딸 덕분에 작고 소중한 일상을 책임져 온 친정엄마가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리 엄마. 나도 엄마답게 살아야겠다.

     

    (이재원) 마지막 대목도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손녀가 쓴 편지에서 시작해서 엄마 이야기를 거쳐서 할머니까지 이어지는 3대 여성 서사를 아름답게 완성하셨습니다. 특히, 엄마가 해 주셨던 음식을 나열하는 대목이 결정적으로 좋습니다. 단순하게 음식 이름을 나열하셨는데, 그 안에 수십 년 세월을 행복하게 채워 넣으셨어요. 뭉클합니다. 마지막 세 문장은 아름답습니다.  

    <이재원 선생 총평> 

     

    1. 우와! 걸작을 쓰셨습니다. 

     

    2. 기본 아이디어를 충분히 생각한 후, 구조를 세우고 군더더기 없이 쓰되, 내용은 맑고 고운 글입니다. 제가 글쓰기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한 이후로 받은 가장 감동적인 과제물입니다.  제가 학생에게 글쓰기 기술을 가르치는 방법이 옳다는 사실을 민경재 선생님께서 이 글로 증명해 주셨어요.

     

    3. 민경재 선생님께서는 (좋은 의미로) 평범한 사회복지사이십니다. 학창 시절에 글쓰기 기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셨고,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매일 바쁘게 뛰어다니시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하시다니! 네, 맞습니다. 민경재 선생님께서 하셨으니, 모든 평범한 사회복지사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발전할 수 있다고요.


    <글쓴이 총평>

     

    어쨌든 7줄 글쓰기 방법론이 좀 흥미롭더라고요. 선생님께서 공유해 주신 글을 읽고, '7줄 글쓰기? 나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렇게 써 보고 싶어서, 예전에 배운 '인물-시련-성장' 플롯을 두고 7줄 글쓰기를 한 번 시도해 봤죠. 

    일단, '인물'은 쉽잖아요. 그 다음에, '시련.' '나의 시련은 무엇인가?', '밥 할 때마다 불만이다', '나는 왜 불만인가?' 막 이렇게 생각하면서 내용을 채웠고요. 그런데 항상 마지막 '성장' 대목이 고민인데... 친정 엄마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러니까 딸이 써 준 문구가 씁쓸한 문구가 아니었구나, 내가 그냥 지나쳤던 아주 소중한 말이었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지막 대목에서 엄마가 해 준 음식 이름을 나열한 대목은, 가장 나중에 고쳤어요. 그 음식 이름 안에 엄마 모습을 그려 넣고 싶었어요. 제가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을 지금 직접 말할 수는 없지만, 음식 이야기로 꽃을 피우면 엄마도 얘가 나한테 고마웠구나 느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글쓰기를 배운 적도 없고, 책을 열독하는 사람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제가 적용할 수 있는 만큼, 적용하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자 자신이 보기엔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아요. 하지만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너무 쉽게 문장을 점검하고 글을 쓰는 방법을 배웠어요. 


    일곱 줄 글쓰기: 일곱 문장으로 서른 다섯 가지 마법을 부리다

     

    일곱 문장으로 서른 다섯 가지 마법을 부리다

    (눈빛 애교 어피치) 1. 참 순진들 하네.2. 글쓰기 어렵다는 제스쳐는 다 뻥인가?3. 쓰란다고 다 쓴다.4. 많이,5. 그것도 아주 잘! 6. 이러다가 대충 묻어가려던7. 나만 새 되는거 아닐까...글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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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줄 글쓰기: 글 뼈대를 세우고 자연스럽게 확대하는 방법 

     

    일곱 줄 글쓰기(뼈대 세우고 확대하는 방법)

    A. 나에게 의미가 있고, 타인이 보기에도 흥미로운 사진(이야기) 선택하기    기본적으로 글은 소통 수단이다. 내 세계와 타인의 세계가 교차하는 지점이 존재해야만, 의미를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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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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