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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랑이를 사랑하는 괴물이 되었다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3.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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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를 사랑하는 괴물이 되었다

     

    글쓴이: 표지수 (인천종합사회복지관 복지공동체과 팀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예쁜 나를 앞에 두고 시도 때도 없이 기아 타이거즈 야구를 틀어놓는 남자친구가 미웠다. 야구 경기를 보는데 왜 웃다가 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관심을 나에게 돌리기 위해 ‘왜 아웃이야?’, ‘볼넷이면 어떻게 돼?’ 조잘조잘 물어보았다. 그런데 조금씩 룰을 배우고 선수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흥미가 생겼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했다. 9회 말 공격, 투아웃 주자 1루 상황. 병살타 치기 딱 좋게 지고 있어서 이미 모든 기대와 희망을 접었다. 그런데 최형우가 홈런을 쳐버렸고 역전승을 거두었다. 야구는 끝이 창대할지 미약할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데 이런 특성이 우리 인생과 닮아서였을까. 이날 이후로 나는 기아 타이거즈를 미친 듯이 응원하는 열혈팬이 되었다.

     

    주말에는 야구장을 찾아가게 되었고, 원래 경기가 없는 월요일과 갑작스럽게 경기가 우천 취소된 날은 우울해졌다. 좋아하는 선수가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날엔 먹은 음식을 체했고, 나지완 선수 은퇴식 날엔 비행기 타고 광주로 내려가 하늘이 무너진 듯 울었다. 좋아하는 타자가 빈볼을 맞으면 걱정이 담긴 거친 욕이 튀어나오고, 반대로 삼진을 당하면 분노가 담긴 거친 욕이 튀어나온다. “쓰리 피트 아니냐고. 이럴 거면 내가 심판하지. 감독 나가라!”, “저거 2군 갔다 와야 쓰겄다.”

     

    이제는 온갖 전문용어를 남발하며 전날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전략을 예상해서 분석하는 수준에 다다랐다. 남자친구가 영화 보러 가자고 말하면? 경기 스케쥴을 살펴보고 ‘오늘 기아 경기 봐야지’ 라고 말하며 단칼에 거절한다. 남자친구 왈, “내가 아주 괴물을 키웠구만?” 이렇게 나는 5년째 기아 타이거즈를 사랑하는 괴물이 되었다. 

     

    (사진 제공: 표지수)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표지수 팀장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표지수 팀장님께서는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한 '성숙을 담는 글쓰기, 회전목마(제 2기)' 클래스에 참여하셨습니다. 

    _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김성준 회장님, 박정아 사무처장님, 차수현 주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아주 잘 쓰셨어요. 재미! 있습니다. (역시, 세상엔 글 잘 쓰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2. 특히, 첫 문장이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갑자기 등장 인물을 소개하셨지만, 이물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속하게 화제로 넘어가셔서 독자를 자연럽게 설득하셨어요. 보편성이 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조잘대며 야구 룰을 묻다가 대단히 섬세하고 미묘한 야구 매력에 빠져서 '괴물'이 되어 버린 여성 팬이 엄청나게 많겠지요? 야구 좋아하시는 분은 모두 '저거, 내 이야기인데?' 생각하시며 읽으시리라 예상합니다. 

     

    3. 과제물을 제출하시며 “어머, 너무 기네요.” 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그리 길지 않습니다. 적당합니다. 내용을 꽉 차게 잘 선택하셨어요. (한 두 곳, 넘친다 싶은 곳은 삭제했습니다. 이런 부분을 다시 잘 읽어 보세요. '감'을 익히시라고요.)  

     

    4. 남자친구가 등장하지만 배경에 그쳐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표지수 스토리'니까요. 앞으로 쓰실 글도 궁금해집니다. 기대하겠습니다. 


    [부대찌개 후추 냄새가 간지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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