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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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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 (7줄 시놉시스)

     

    1. 여동생, 나, 그리고 어머니는 모두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2. 엄마는 지금 수술 중이다.

    3. 나는 병원에서 보내주는 수술 상황 문자 메세지를 받으며 수술실 앞에 앉아 엄마를 기다린다.

    4. 여동생이 수술받을 때는 엄마가, 내가 수술받을 때는 남편이, 엄마가 수술받는 오늘은 내가 기다린다. 

    5. 심란하다. 수술대 위에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선다.

    6. 엄마가 나왔다. 병실 면회 시간이 30분이다.

    7. 우리 엄마 손을 살포시 잡고, 엄마 이마와 얼굴을 쓰다듬는다. 


    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 (인물-시련-성장 구조)

     

    [인물/사건]

    1. 작년 일월에 여동생이, 십이월에 내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엄마가 같은 병명으로 수술을 받는다.

     

    [시련/상황]

    2. 엄마는 지금 수술 중이다.

    3. 나는 병원에서 보내주는 수술 상황 문자 메세지를 받으며 수술실 앞에 앉아 엄마를 기다린다.

    4. 여동생이 수술 할 때는 엄마가, 내가 수술할 때는 남편이, 엄마가 수술하는 오늘은 내가 수술실 앞에서 기다린다. 

    5. 심란하다. 수술대 위에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선다.

     

    [성장/의미]

    6. 엄마가 나왔다. 병실 면회 시간이 30분이다.

    7. 우리 엄마 손을 살포시 잡고, 엄마 이마와 얼굴을 쓰다듬는다. 얇고 부드러운 살결을 느낀다.


    2024 5 20, 10 46 27초 (확장판)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작년 일월에는 내 동생이, 십이월에 내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엄마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는다. 여동생은 건강검진을 받다 갑상선암이 발견되어 수술했다. 나도 자매니 혹시나 해서 검사를 받았고 같은 병명으로 치료를 받았다. 우리 자매는 회복해서 잘 지내고 있는데, 올해 초 엄마 목에 툭 튀어나온 혹이 보여 깜짝 놀랐다. 부랴부랴 검사를 하고 우리가 수술한 병원에 진료를 예약했다.

     

    [글쓴이 본인 피드백]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을 글 소재로 썼다.

     

    의사는 엄마 목에 혹이 크고 갑상선암 검사 결과지를 보니 빨리 수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차저차 최대한 빠르게 일정으로 수술 일정을 잡았고 지금 엄마는 수술 중이다. (여동생이 수술할 때는 엄마가, 내가 수술할 때는 남편이, 엄마가 수술하는 오늘은 내가 수술실 앞을 지킨다.) ‘김OO님 수술 중(10시 46분)입니다.’ 병원에서 보내주는 수술 상황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며 수술이 잘 되길 두 손 모아 기도 한다. 나는 서성이다 앉았다 두리번거리며 심란함을 달래본다. 하지만 코가 시큰하더니 볼에 눈물이 흘러 멈추지 않는다. 남몰래 연신 눈물을 훔친다.

     

    젊고 예뻤던 엄마는 결혼해서 평생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늘 자식들 먼저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다 칠십이 넘으시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 쉬어야 하는 노인이 되셨다. 어느새 연약해진 엄마가 수술받으시니 속상하고 그저 미안하다. ‘김OO님 병실로 이동합니다.’ 12시 21분 병원 문자 메시지가 울린다. 침대로 이동하는 엄마는 간신히 눈을 뜨고 숨을 쉬신다. “우리 엄마 잘 했네, 고생했어! 엄마” 나는 침대 옆으로 따라붙으며 내가 옆에 든든히 있다고 알린다.

     

    [글쓴이 본인 피드백] 엄마 수술실 앞에서 엄마를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심란하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간호병동으로 이동한 엄마와 면회 시간은 삼십 분이다. 마취 가스가 잘 빠질 수 있도록 호흡을 돕는다. “엄마 코로 흐흡, 입으로 휴” 엄마와 숨쉬기를 반복한다. 나는 엄마 병상에 앉아 엄마 손도 주무르고 얼굴도 닦아드리고, 이마와 머리도 쓰다듬으며 간호한다. 하지만, 내 손길이 낯설다. 언제 우리 엄마 손을 잡았던가? 언제 우리 엄마 머리를 쓰다듬을 일이 있었던가? 얇고 부드러운 엄마 살결을 천천히 느낀다. 엄마만 바라볼 수 있는 시간, 공간이 더없이 소중했다.

     

    우리는 평소 한 달에 두 세 번 잠깐 본다. 시간을 계산하면 한 달에 여덟 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사느라 바쁘지만, 엄마와 마주하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엄마를 느끼고 보며 충분히 안아주고 싶다. ‘우리 엄마 잘한다. 멋지다. 괜찮다. 그리고 사랑한다.’ 늦지 않게 전해야겠다. 내가 덜 아쉽게, 내가 덜 아프게.

     

    [글쓴이 본인 피드백] 엄마와 마주하고 엄마와 함께 할 시간이 길지 않음을 종종 깨닫는다. 엄마도 엄마 삶을 살아내느라 나도 내 삶을 사느라 바쁘다. 그래도 오늘 주어진 면회 시간 삼십 분처럼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누리고 싶다. 온전히 엄마를 바라보고 느끼고 눈을 마주하는 소중함을 담았다. 의미를 담아내는 문단이 제일 어렵다. 문장을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했다.

     

    7줄 글쓰기로 글 흐름을 먼저 작성했다. 확장해서 글을 쓰다 군더더기 문장은 지웠다. 흐름을 가져오고 7줄 문장에는 갇히지 않았다. 글을 전개하는데 7줄은 충분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대단히 근사하게 잘 쓰셨습니다. 크게 인정합니다. 이 글 자체도 훌륭하지만, 예전에 쓰신 글과 이 글 사이를 높게 평가합니다. 뭐랄까요, 전체적으로 글 솜씨가 상향 평준화되었달까요.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글을 쓰신달까요. 글 품질이 일정하고 균질하달까요. (아시죠? 최고 칭찬입니다.)

     

    2. 삶 속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7줄로 뼈대를 세우고 집필하시되, 7줄 뼈대에 얽매이지 않으셔서 좋습니다. 글에 대한 장악력은 높이시되, 여유와 융통성을 가지셔서 좋습니다. 훌륭하십니다. 

     

    3. ‘메타 피드백’을 이렇게나 잘 쓰시다니, 놀랍습니다. 특히, 민경재 선생님께서 스스로 써 주신 내용 덕분에 제가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이 쉬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도, 학생들 가르칠 때 잘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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