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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6. 25. 11:31728x90반응형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 6화 중에서>
양석형: (슬며시 문 열며) 뭐래?
채송화: 괜찮대. 양성이래.
양석형: 음... 좋아.
안정원: (슬며시 문 열며) 결과 뭐래?
채송화: 섬유선종. 6개월 뒤에 다시 검사하기로 했어.
안정원: (안도의 한숨) 하~ 그럴 줄 알았어. 고생했다. 이따 보자.
김준완: (갑자기 문을 확! 연다)
채송화: 양성! 양성! 됐지?
김준완: 오케이!
채송화: (전공의 바라보며) (내 친구들) 다 왔니?
전공의: 한 명 남았는데요.
이익준: (문 열며) 너 오늘 애들 호출했어? 한 명씩 줄줄이 나가던데? 오늘 저녁에 밴드 연습 있는 거 알지? 이따 봐.
채송화: (익준이 사온 커피를 마시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히유~
암에 걸렸을지도 모르는 송화. 다른 병원에 가서 검사 받은 다음날, 친구들이 한 명씩 송화의 진료실을 찾는다. 평소 성격대로 양석형은 무심한 듯 평범하게 "뭐래?", 안정원은 다정하게 "고생했다, 이따 보자", 김준완은 다짜고짜 물을 열고 "오케이!", 이익준은 밝고 친절하게 "오늘 저녁에 밴드 연습 있는 거 알지?" 라고 말한다.
인간은 신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어서 친구를 발명했다: 친구는 가족은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는 바로 생계를 함께 하는 가족이 아니기에, 지지고 볶아야 하는 가족이 아니기에,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받아줄 수 있다. 기쁠 때나 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나에게 도움과 위로를 줄 수 있다.
내 상태나 상황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친구. 마음을 깊이 헤아리기에 딱 내가 불편하게 느끼지 않을 정도까지만 다가와 주는 친구. 말 없이 불쑥 찾아와도 반갑기만 하고 함께 라면 한 그릇만 끓여 먹어도 흐뭇한 친구. 힘든 일 있어도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고 기쁜 일 있어도 배 아파 하지 않는 친구. 이런 친구가 그립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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