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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례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2. 3. 24. 07:47728x90반응형
2022년 3월 23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서 상담기초기술 수업을 5시간 동안 진행했다. 전국 각지 가족센터(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포함)에서 일하고 계신 직원분들께서(약 40명) 수업에 참여하셨다. 이번 수업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면서 축적해 온 실제 사례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았다. 예를 들어...
<실제 사례 예시>
김정현 사회사업가(한센인 거주시설 근무)
(상황)
우리 기관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어요. 할머니 한 분이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받고 양성반응 연락이 왔어요. 과장님과 간호팀장은 누워서 TV를 보는 할머니에게 가서 “할머니, 코로나 양성 나와서 지금 빨리 2층 격리실로 가야해요. 준비하세요”하고는 다른 일처리를 위해 나갔습니다. 할머니는 격리라는 말에 “나는 안 갈란다. 와 나 혼자 가노. 나보고 혼자 어떻게 살라고~”하며 강하게 거부하십니다. 저항의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센병으로 인해 과거에 사회에서 소외되고 격리당한 피해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감공식 적용)
나: 할머니, 양성 나왔네요. 몸이 아프더라도 생활하던 방이 익숙하고 친구들도 있는 이곳에 머물며 치료받으면 좋은데 갑자기 방을 이동하라고 하니 많이 놀랐죠? 격리실에 가긴 가야 할 텐데 아무도 안 봐주고 밤에 혼자 잔다고 생각하니 무섭고 가기 싫죠?
할머니: 그래 나 혼자 무서워서 가기 싫다. 와 나만 가노.
나: 아, 혼자만 2층에 데려다 놓고 아무도 안 들여다보고 밥도 제대로 안 줄까봐 걱정되시는구나?
할머니: 그래.
나: 할머니 그 부분은 걱정 안하셔도 돼요. 직원들이 한시간에 한번씩 올라가서 안부 여쭙고 식사며 약이며 간식이며 다 챙겨드릴 거예요. 이 방에 그냥 계시면 좋겠지만 다른 분들에게 전염될까봐 그래요. 협조해 주세요. (마음을 알아주고 사후 조치 설명을 해 드리니 스스로 일어나서 격리실로 가셨습니다. 이틀쯤 지나서는 “여기 있으니 좋다”하셨어요)
<이재원 사회사업가 코칭>
놀라운 사례입니다. 김정현 선생님에게서 대가의 풍모가 보이네요. 제가 언제든지 공감을 하시려거든 ‘그 사람이 원하는 바’부터 생각해 보시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런데 정확하게 반대로 말하자면, ‘그 사람이 걱정하고 두려워 해서 피하고 싶어하는 바’를 생각해 보시라는 말씀과 같습니다. ‘원하는 바’와 ‘피하고 싶어하는 바’는 동전의 양면 같이 딱 붙어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정현 선생님께서는 어르신께서 두려워하시는 바와 원하시는 바를 자유롭게 오고가시면서 어르신 마음을 돌보고 계십니다. 깊이 칭찬 드립니다.
선생 처지에서 보면 학생들(특히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실무자 분들) 반응 중에 '좋은 건 알겠고, 이해도 다 했는데, 실제로 적용하려면 어려울 것 같아요' 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런 말씀은 (너무나도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보면) 결국 '못하겠다' 내지는 '안하겠다'는 말씀이기 때문이다. 수업 중에 '적용할 수 있겠는걸?' 이런 생각을 해도 나중에 현장에서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수업 끝에 '어려워요' 라는 반응이 나오면 실무에서는 거의 적용하지 못하겠다는 비관적인 말씀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위와 같이 기본 능력상 나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은(기본 능력은 같고, 실제로 적용했다는 면만 다른) 동료가 실무에서 뭔가 다르게 실천한 사례를 들으면, 학생 분들 태도가 그나마 달라지는 것 같다.
수업이 끝난 후, 전반적으로 어떠셨는지 학생 분들께 여쭈어 보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더 많은 분들께서 소감을 나누어 주셨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드라마 장면을 보면서 배우니 이해하기 쉬웠다.
송**: 너무 쉽게 설명해 주셨어요. 확 들어와요.
김**: 어려운 내용을 이렇게 쉽게 전달해 주셔서 감사해요.
박**: 드라마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공감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2) 공감 공식과 풍부한 실제 사례로 배워서 쉬웠다.
심**: 사례를 봐서 이해가 쉬웠어요.
김**: 실제 사례로 쉽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임**: 상담기술을 적용해 보는 실제 사례를 보여주셔서 좋았습니다.
이**: 공감공식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뭔가 찝찝함(?)이 있었는데 '느껴져서' 라는 표현을 덧붙이라는 말씀이 참 인상적으로 들렸습니다. 덕분에 누구도 나쁜사람 만들지 않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같이 느껴져서' 라는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덕분에 앞으로는 상담하기가 편할 것 같아요.
(3) 이해는 잘 했지만, 실제로 적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박**: 집중하고 들으니 상대방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은데...제 감정이 많으면 어려울것 같아요
박**: 드라마를 보며 설명해주시면 쉽게 이해가 되는데 혼자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수업 중에도 계속 말씀 드렸지만, 단회성 교육에서 실제 현장 적용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까지 모두 없애는 수준까지 나아가기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상담 기술은 반드시 여러 번에 걸쳐서 1:1로 세심하게 코칭을 받으면서 연습을 해야 실제로 습득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냥 보고 이해만 한다고 해서 익힐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최소한 2, 3회는 개별 코칭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생 분들께 '오늘 배운 것 한 가지'를 여쭈었더니 아래와 같이 답변해 주셨다.
(1) 간단한 3단계 공감 공식
김**: 공감하는 공식은 확실히 기억에 남네요.
서**: 이전에는 내담자의 감정에 대해 단순하게 속상하시겠어요, 라고 간단하게만 반영했는데, 공감 공식을 통해서 내담자의 마음을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2) 공감을 시작하는 출발점: 상대가 진짜로 원하는 것
김**: 공감을 하려면 상대가 원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박**: 수단이 아니라 진짜 원하는 것을 포착하라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3) 정중한 호기심
정**: 공감하는 태도는 정중한 호기심이다.
이**: 아동 상담 중인데, 아동에게도 정중한 호기심으로 대하겠습니다. 아이의 체면을 살피자!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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