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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해결되진 않더라구요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9. 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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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뵙고 면담을 나눌 때 기본 면접지에 본인이 스스로 작성하셔야 하잖아요. 그 양식에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혹은 '상담이 필요하다'는 항목이 있는데, 70%는 스스로 '그렇다'고 체크해 주세요. 이걸 안 해 주셨는데 제 느낌에 뭔가 우울이 느껴지면, 보통 '잠은 잘 주무시냐?'고 여쭈어 봅니다. 그러면 잘 못 자고 있다고 답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잠은 잘 주무시냐?'는 질문을 사용하면 '스스로 마음이 힘들다고 체크하지 않는 30%를 제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에 '잠을 잘 못 잔다'고 답하시면, 저는 '그럼 어떤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봐요. 그러면, 사실은 불면이 있고 우울이 있어서 상담을 받아볼까 했지만 못 받아봤다든지, 아니면 상담을 과거에 받아 본 적이 있고 약물 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약에 대한 부작용 때문에 먹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좀 솔직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분은 (정신과적인) 진단을 받으셨을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은 진단까지는 아니지만 우울감을 계속 만성적으로 느끼신 분도 계실 텐데... 

    어쨌든, 참여자 분들께서 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을 하시면 저는 아주 구체적으로 좀 질문을 드려요. '어떤 증상이 주로 나타나나요?', '어떤 증상 때문에 어려우신가요?' 이렇게 여쭈었을 때 '불안이 있다', 혹은 '가슴이 뛴다', 혹은 '잠을 잘 못 잔다', 혹은 '공황장애처럼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거든요. '그런 느낌이 드실 때 어떻게 하시느냐?'라고 여쭈면, 보통은 '참는다', 아니면 '술을 마신다', 아니면 '그냥 있는다' 이렇게 답하시더라구요. 

    그러면 저는 '지금 그 상태가 지속되기를 원하시느냐?'고 여쭈어 봐요. 그러면 '아니다', '불안이 없어지면 좋겠다' 이런 답변을 하시는데요. 저는 참여자가 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원하는 바를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사회복지사는 여기까지 끌어내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것'이라고 그냥 짐작하잖아요. 그리고 그냥 도우려고 하죠. 그런데 ISP 같은 서비스 플랜을 세우려고 할 때,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리 욕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해결되지 않더라고요. 

    본인에게 변화에 대한 갈망과 에너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거죠. 처음에 저는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하니까, 만약에 참여자에게 우울이 있다고 하면 참여자에게서 변화에 대한 갈망과 의지를 끌어내는 게 어려우니까 그냥 서비스를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만약에 우울이 있다고 하면 당사자가 어떤 점이 힘든지, 그래서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지를 우리가 잘 물어보지 않고 있더라구요. 당사자 본인 문제인데도요."


    최근에 한국자활연수원에서 의뢰를 받아 동영상 강의(각 25분씩 총 5회차)를 찍을 좋은 기회가 있었다. "마음을 열어주는 대화법 - 공감"이라는 주제였는데, 그동안 내가 공부하고 가르쳐 온 내용을 총정리해서 찍었다. 그런데 이 동영상 강의는 지역자활센터 현장에 계시는 실무자들께서 들으실 예정이라서, 실질적인 내용을 담으려면 경험 많은 현장 실무자와 만나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자활연수원에서 소개해 주신 실무자 세 분을 만났다. 

    그런데 이분들과 인터뷰하면서 깜짝 놀랐다. 세 분 모두 대단히 해결중심적으로 대단히 멋지게 사례관리를 해 오셨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세 분 모두 (해결중심) 상담 기술에 관심이 많으셨을 뿐만 아니라, 이를 지역자활센터 세팅에 잘 맞도록 대단히 유연하게 응용하고 계셨다. 나는 세 분 말씀을 귀담아 들으면서, 자활 세팅을 벗어나 좀 더 일반적인 사례관리 장면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원리를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위에 소개한 인용문에서 배울 수 있는 R 팀장님의 통찰을 정리한다.

    해결중심모델은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가족상담 내담자'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상담 모델이다. '본인이 원치 않아도 규범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사회사업 대상자'를 위해서 만든 사례관리 모델이 아니다. 그런데도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가는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중심 질문 기술을 배워서 고급지게 구사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서로 커다란 차이가 있는 적용 맥락을 간과하니 현실과 이상이 서로 부합하지 않는 모순이 발생한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배우는 강점관점실천

    <장면 #1> 주요 등장 인물 중 한 사람인 창희가 퇴근 길에 피 고용인 구 씨 집에 들른다. 구 씨는 어정쩡한 시골인 이곳에 어쩌다 굴러 들어와서 낮에는 창희 아버지가 운영하는 씽크대 공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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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당사자는 본인이 직면한 어려움에서 벗어나거나 해결하고 싶어하는가? (혼자서 해결하거나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받을 수밖에 없지만) 최소한 자신이 노력할 수 있는/노력해야만 하는 부분에 관해서 알고 있고,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려고 하는가?"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고, 따라서 본인에게 당연히 물어보고 확인해 봐야 하는 이 질문을, 우리는 '당연히 벗어나고 싶어하겠지' 라고 마음 속으로만 떠올리면서 그냥 넘어가지 않았던가?  

    모두들 사례관리는 '사회사업가와 주민/이용인/참여자가 서로 합의하고, 약속해서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정작 제일 중요한 본인 의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확인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인간은 스스로 약속해 놓고서 왜 안 따라오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의아해 하고, 원망도 하며, 마음 속으로 경멸한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어떤 명언이 떠오른다: "전 알아서 척척 해 내는 능력은 없는데, 어떻게 살고 싶다, 변하겠다 말해주고, 움직여 주시면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경북지역에서 10년 넘도록 공공사례관리사로 일해 오신 동료 L사회사업가께서 하신 말씀이다. 공공사례관리사이시니, 어쩌면 이분께서 만나서 도우시는 거의 모든 분들은 '기본적으로 위기 상황에 노출된' 분들이다. 상식적으로는, '위기상황에 처해 계신' 분들이니 무엇이든지 무조건 드리고, 연결해야 할 것 같지만, L 선생님께서도 '본인이 원하는 바'와 '본인이 가진 의지'를 중시하신단다. 왜냐하면 결국, 당사자 본인이 움직이셔야만 실질적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 뭐 해 줄 수 있냐고 물으셔서, 그 전에, 어떻게 살고 싶으시냐 물었더니 이전에 살던 데서는 말 안 해도 다 신청해주고 말 안 해도 다 지원해 줬다고 하기에, 전 알아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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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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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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