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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괄식) 설명 단락 쓰기 연습문제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1. 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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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3시에 문득 잠에서 깼다. 이상하게 다시 잠이 안 왔다. 거실 쇼파에서 멍 때리며 앉아 있다가, 잠옷 차림에 점퍼 하나 걸치고 집을 나섰다. 골목 길로 나가니 새벽 배송하시는 분, 청소일 하시는 분, 퀵 보드 타고 생~ 지나가는 청년, 의외로 사람이 많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다. "아니, 편의점이 24시간 운영 안 하면 편의점이 맞냐?" 이렇게 투덜거리면서 거의 한 블럭쯤 걸어가서 두 번째 가까운 편의점으로 갔다. 

    다행히 열려 있다. 냉장고 앞을 서성이다가 달달한 외국 맥주 한 캔, 땅콩 캔 하나, 내가 좋아라 하는 코코팜 피치 맛 음료수 캔 하나를 골랐다. 카운터 앞에서 계산하려고 핸드폰 케이스를 열었는데... 아뿔싸, 체카 카드가 없네. "푸하하... 카드가 없네요. 금방 다시 올게요." 편의점 알바생에게 말하고 다시 찬공기를 마신다. "에잇, X발..." 욕이 나온다. 여차저차 해서 다시 온 편의점. 물가가 비싸다. 1만 2천원이나 냈다. 그래도 흐뭇하다. (아내 몰래 맥주 마실 수 있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이리 저리 머리를 굴린다. 갑자기 글쓰기 클래스 학생 분들에게 내 드릴 연습문제가 떠오른다. "캬~ 난 역시 새벽 천재야. 이 꼭두새벽에 이리 앉아 있는데 아이디어가 찾아 오다니!" 곧바로 화장실 행. X을 안 싸도, 변기에 앉으면 머리 돌아가는 속도가 따블이 된다. 역시 효과 만점! 며칠 동안 고민하던 연습문제가 술술술 풀려 나온다.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다다다다다... 아이디어를 신나게 문장으로 옮긴다.

    이렇게 해서 다음과 같은 설명문 쓰기 연습 문제가 탄생했다. 요즘 우리 글쓰기 클래스에서는 설명문 (두괄식) 단락 쓰기를 배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먼저 소주제문을 쓰고 난 후에, 이 소주제문을 상술(뜻풀이)로써 뒷받침하는 문장을 쓰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나는 평소에 글을 쓸 때 비교적 자유롭게 소주제문을 뒷받침하는 문장을 뽑아내서 쓰곤 하는데, 막상 이 기술을 남에게 가르치려니까 쉽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쉽게들 느끼시도록 괄호 넣기 문제를 만들었다.


    글쓰기 과제(소주제문 + 상술)

    아래 과제 작성 규칙을 잘 읽어 보시고,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과제를 작성하세요. (과제를 내시기 전에 본인이 규칙을 잘 지켰는지 꼼꼼히 확인하세요.)

    <과제 작성 규칙>
    _ 괄호 A에는 1단어만 쓸 수 있다.
    _ 괄호 B에는 2단어 이하로 쓸 수 있다.
    _ 괄호 C에는 4단어 이하로 쓸 수 있다.
    _ 괄호 D에는 10단어 단어 이하로 쓸 수 있다.
    _ 괄호 D에는 원인이나 결과를 쓰면 안 된다.
    _ 괄호 D에 쓰는 문장은 무조건 앞문장보다 길어야 한다.

    <과제>
    1. 내가 제일 ( A )하는 ( A )은 ( A )이다. (풀어서 설명한다면) ( D )이다.
    2. ( C )했을 때, 나는 무척 슬펐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 D )이다.
    3. 우리집 가훈은 “( D )”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 D )”라는 뜻이다.
    4. 앞으로 내 꿈은 ( C )이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 D )이다.
    5. 나는 친구를 ( B )라고 생각한다. 무슨 뜻이냐면 ( D )다.

    (이하 생략)


    내가 늘 말하지만, 전문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또렷하게 의식하는 사람'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쓴다면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쓰면 글이 덜컹거리면서 길이면에서든, 내용 면에서든, 논리 면에서든 통제가 안 된다. 전문가는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사람이고, 설계한 대로(다시 말해서 철저하게 의도적으로) 퍼포먼스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사람이다. 퍼포먼스를 통제하면서 자유롭게 재현하는 사람이다.

    (두괄식) 설명문 단락도 마찬가지. 일단 적절하게 추상적인 수준에서 소주제문을 썼다면, 이를 구체적인 내용으로 풀어 나갈 때, 철저하게 의도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피라밋 모양처럼, 짧은 문장에서 긴 문장으로, 추상적인 내용에서 구체적인 내용으로, 글에 내장된 시간적/공간적/논리적 순서대로 차곡차곡 논리를 쌓아 나가야 한다. 우리 글쓰기 클래스에 참여 중이신 학생 분들께서 내가 설계한 연습문제를 푸시면서 단락쓰기 방법을 제대로 습득하시길 빈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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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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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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