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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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글쓰기와 나)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21. 06:45
매미 (글쓰기와 나) 글쓴이: 김정현(안동성좌원 요양복지과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글쓰기”가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되었다. 여름 방학이 되었는데도, 나를 비롯해서 아이들 서너 명이 매일 학교에 나갔다. 2학기 초에 열리는 관내 학생문화예술제에 학교 대표로 나가기 위해서였다. 종목은 동시. 아침 9시쯤 3학년 2반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선풍기 바람에 하얀 단발 머리카락을 풀풀 날리시는 할아버지 선생님이 돋보기 안경 너머로 우리를 맞아주셨다. 선생님은 출석 여부를 확인하시고, 칠판에 그날 써야 할 글감을 크게 적으신다: '매미', '여름', '잠자리'. 그러면 우리는 글감 한 두개를 택해서 시 서너 편을 지어 선생님께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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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9. 07:11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날 좋은 토요일 오후 그림을 챙겨 집을 나섰다. 우리는 7년 전 만났다. 나는 (인천시) 근로자 문화센터 수채화반에서 마음 좋아 보이는 언니와 묵묵히 그림을 잘 그리는 동생 옆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렇게 1년쯤 지난 어느 날 동생이 나에게 제안한다. “언니, 우리 그림 전시, 같이 할래요?” 사실 난 그림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다른 사람 작품을 우러러 보며 감상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작가로 스카우트를 되다니... 무조건 ‘좋다’고 승낙했다. 나중에 들으니 내 그림이 밝고 좋더라나. 가능성이 보였나 보다. 하긴 그랬다. 그땐 내 그림을 보며 스스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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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나이롱뻥집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8. 07:15
3대째 나이롱뻥집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명절이 되면 친척들이 삼삼오오 할머니 집에 모였다. 5남매 대가족이 모이면 족히 20명이 넘어 복작복작하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면 끼니가 문제다. 이때 자연스럽게 판(?)이 깔리고, 할머니집은 ‘나이롱뻥집(?)’이 된다. ‘나이롱뻥’은 화투 놀이인데, (5장의) 화투패 5장을 가지고, 순서대로 새로운 패를 가져와 (패들의) 숫자나 모양 등을 맞추면서 순위를 정한다. 할머니, 첫째 이모, 둘째 이모부, 막내 외숙모... 각 가족을 대표하는 선수가 (들) 1명씩 나오고, 순위에 따라 회비를 정하면 게임이 시작된다. “뻥!”, “뻥!” 소리가 들리고, 어른들은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연신 깔깔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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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경주마가 되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7. 06:58
제목: 한 마리 경주마가 되어 글쓴이: 배수경 (청학장애인공동생활가정 사회재활교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끝났다!!! 두 달간 온통 볼링대회만 생각했다. 지난 일주일은 내내 잠까지 설쳤다. 대회가 끝난 지금은 모두 웃으며 돌아갔고, 서로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여 준다. 긴장은 순식간에 내 몸을 빠져나갔다. 그래서인지 허기가 몰려왔고, 식은 고기를 허겁지겁 먹었다. 꿀맛이었다. 오리고기집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며 (의 인사로) 오늘 일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아이고, 준비 잘 해놓을게요.” “걱정 마세요. 이중으로 잡지 않을게요.” “예약시간보다 일찍 세팅하니 걱정마세요.” “잘 준비할게요. 그만 전화해도 돼되요.” 볼링대회를 준비하며 볼링장 사장님, 식당 사장님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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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2. 05:38
반쪽이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하하하~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나는 TV 프로그램 중에서 ‘불후의 명곡’을 제일 좋아한다. (내가 즐겨 보는 티브이 프로 중 으뜸은 단연 "불후의 명곡"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정자세로 앉아서 제 시간에 시청했다. 그런데 방송 말미에 상반기 왕중왕전을 인천에서 연다고 안내한다. 나는 너무 가고 싶어서 옆에 앉은 딸에게 신청해 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딸이 묻는다. "진짜 가고 싶어?" 내 부탁이 이상하게 들렸나보다. 난 무엇이든 하고 싶으면 딸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시도하기 때문이다. 며칠 후 막내딸이 묻는다. 막내딸: "엄마,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에 가고 싶다고 했지?" 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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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어, 밥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7. 05:27
제목: 밥 먹어, 밥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어릴 적 할아버지와 찍은 사진을 보는데, 엄마가 말했다. "할아버지가 너희를 정말 예뻐하셨어." "나는 기억을 못하니까... 상상이 안 가."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4살쯤 뇌졸중으로 언어장애와 지적장애가 생기셨다. 내가 기억하는 할아버지 모습은 아이같은 모습이라, 할아버지에게 사랑받았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어보니 지금은 할아버지에게 사랑받았다고 확실히 느낀다. 할아버지께서는 나를 만날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밥 먹어. 밥." "밥 먹었어?" "밥 먹어야지." 내가 밥을 먹었다고 답해도, 배부르다고 말해도 계속 말씀하셨다. 그때는 자꾸 물으셔서 여러 번 답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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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에 내 소원을 담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6. 06:25
제목: 별똥별에 내 소원을 담다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흰 눈 덮인 산, 하늘 위 높은 곳에서 고고히 빛나는 별무리가 깜깜한 세상을 밝힌다. 마치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부드럽게 빛나는 은하수 별빛이 나의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나 어릴 적, 아버지 어린 시절 뛰어노셨던 광곡(넓은 들 뜻을 가진 아버지 고향 마을 이름) 마당 하늘에서 처음 만났다. 서울에서 살던 나는 광곡 밤하늘 별을 보며 사전에 나오는 단어, '반짝반짝'이 어떤 뜻인지 감성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때 얻은 소녀적 감성이 성장해서 지금 내가 되었다. '별똥별을 보는 순간 소원을 빌면 이루워 진다'는 말이 있다. 나도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며 별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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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을 담는 글쓰기(PDF 버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6. 05:31
'자기-돌봄(self-care)'를 주제 삼아 인천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하고, 지난 수 년간 사회복지사에게 글쓰기를 가르쳐 온 강점관점실천연구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인천시 각 지역에서 성실하게 일해 온 평범한 사회복지사 열 세 명이 모여서 글쓰기 기본을 배우면서, 개인적인 일상과 사회사업 실천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글쓰기 기록을 함께 나눕니다. (필자로 참여해 주신 사회복지사 동료들께서, 온라인에 글을 무료로 공유해도 된다고 공식적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받아가세요) 사회복지사 자기-돌봄(self-care)을 위한 실용글쓰기 교실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자세한 사항 읽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