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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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4. 06:49
봉투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토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매우 피곤하다. 더 늘어지게 자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시어머니 생신이다. 우리는 경기도 군포에 살고 어머니는 천안에서 사시면서 파리바게트를 운영하신다. 전화를 걸어 약속을 정한다. 나: “어머니 점심, 같이 해요?” 시어머니: “얼굴 본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안 내려와도 된다.” 나: “어머니 생신인데 같이 식사라도 해야죠. 천안 금방 가요.” 어머니께서는 (늦게) 아침을 늦게 드셨다며 오후 한 시에 만나 점심을 먹자 하셨다. 열한 시 사십 분이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 차가 많다. 길이 막힌다. 꾸벅꾸벅 졸다가 겨우 눈을 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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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달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3. 06:16
마티즈, 달려 글쓴이: 김정현(안동성좌원 요양복지과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부아앙~” 바둑무늬 깃발이 위로 올라갔다. 동시에 나는 페달을 힘껏 밟았다. 땅을 박차고 달려나가는 바퀴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경기장에는 흙먼지가 일고 함성 소리가 뒤엉켜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친다. 급회전 구간을 지나며 앞서가던 차들을 차례로 따돌린다. 이제 한 바퀴만 남았다. (마지막 한 바퀴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순간, 속력을 이기지 못한 내 차가 가이드 레일 벽을 긁으며 심하게 흔들린다. 나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이 흔들린다. 어지럽다. “여보, 일어나!” 겨우 눈을 뜨는데 아직도 몸이 흔들린다. “아니 무슨 잠꼬대를 그렇게 심하게 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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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하고 달콤한 위로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30. 06:11
짭짤하고 달콤한 위로 글쓴이: 김정현(안동성좌원 요양복지과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초봄에는 손가락 힘줄 수술을 받아서 (로) 한 달 동안, 초여름엔 발가락이 부러져서 (골절로) 한 달여 동안 몸 여기저기에 붕대를 감고 출근했다. 우리 부서에서는 입소 어르신(한센인)을 씻겨 드리고, 방을 청소해 드리는 등, 사소한 일상생활까지 지원한다. 동참하는 손이 많을수록 근무자가 덜 힘들다. 보통 2~3명이 케어 업무를 전담하는데, 나는 팀장이라서 주로 행정 일을 하지만 오전에는 가능하면 케어 업무를 지원한다. 오전 업무를 마치고 나면 한겨울에도 땀방울이 맺히는데, 무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에 일손을 보탤 수 없어 직원들에게 몹시 미안했다. 직접 뛸 수 없다면, 그동안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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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치스 딸기 폭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28. 06:46
제목: 웰치스 딸기 폭탄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지금 OO위원회를 열어야 하는데 지금 (본관으로) 들어올 수 있나요?” 나는 복지관 분관에서 근무하면서 (근무하고 있는 나는) 종종 이렇게 호출을 받는다. 무슨 일인지 심란해하며 본관에 도착한다. 좋은 일이면 마음이 가볍다. 그러나 불거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면 마음도 몸도 입도 무겁기만 하다. 회의를 마치고 분관으로 돌아와 자리에 털썩 앉아 멍~하니 있었다. “다 끝나셨어요?” “아니, 아직 진행 중이야! 어렵네...” “저, 편의점 갈 건데 뭐 사다 드릴까요?” “웰치스 딸기 음료 부탁해도 될까?” 직원은 웰치스 오렌지를 사 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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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26. 07:14
늦잠 글쓴이: 권송미(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잠이 늘 모자랐다. 능력에 비해 꿈은 원대했고, 하고 싶은 일도 넘치게 많았다. 능력은 쉬이 자라지 않으니, 잠을 줄여 시간을 만들었다. 사랑누리를 개원하고 교대근무를 해야 하니 낮과 밤이 수시로 바뀌었다. 불규칙하게 잘 수밖에 없어서 불면증도 생겼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면 틈틈이 자려고 애썼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신호를 보내면 모든 일을 내려놓고 자려고 노력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알람 소리가 크게 들려 에 아직 눈을 뜨지 못한 채로 더듬더듬 시계를 다시 재운다. 조용하게 만든다. 그러다 잠시 아차, 하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는 상태로 접어들어 늦잠으로 이어져 아침 시간이 허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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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힌트 #002 - 표현을 접어서 쓰지 말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25. 06:49
글쓰기 힌트 #001 (이재원 해설) 나는 '힌트'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힌트는 종결점(요령)이 아니라 시작점(태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작은 힌트를 잡고 문을 나서면, 걸어가야 할 먼 길이 보인다. 문밖으로 나갔다고 주저 앉으면 '요령'에 그친다. 글쓰기는 '요령'으로 배울 수 없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깝기 때문이다. 긴 거리를 뛰다 보면, 기본 체력과 폐활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기본 체력이 탄탄하지 않고 폐활량이 적으면 결승점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배우기는 좀 부담스럽다? 사실이다. 이해한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우리에겐 힌트가 필요하다. 흥미롭게 시작하려면 훌륭한 페이스 메이커가 필요하다. 그래서 '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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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마음을 딱 알겠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25. 05:50
연예인 마음을 딱 알겠다 글쓴이: 박정은 (장애인보호작업장 빛과둥지 사무국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매일 아침 사무실 내 자리까지 들어오면 핑크드레스를 입은 공주 그림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조은수 씨가, 핑크색을 좋아하는 나에게 직접 색칠해서 주었다. (준 그림이다.) 조은수: 굿모닝 예쁜 국장님! 나: 은수씨 안녕하세요. 잘 잤어요? 조은수: (끄덕끄덕) (국장님) 보고 싶었어요. 나: 저도 보고 싶었어요. 조은수: (작은 목소리로) 국장님, 너무 예뻐. 천사야. 우리 엄마 같아. 국장님, 핑크색 좋아해서 내가 핑크로 색칠했어요. 국장님은 핑크 공주. 나: 어머, 내가 좋아하는 핑크! 눈도 큰 예쁜 공주네요. 우리 남편도 매일 예쁘다고 안 해주는 데, 은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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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특별한 볼링대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24. 10:39
나에게도 특별한 볼링대회 글쓴이: 배수경 (청학장애인공동생활가정 사회재활교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아내는 그룹홈 이용자를 돕는 사회복지사다. 그래서 연애 시절부터 주말에 온전히 데이트를 할 수 없었다. 아내(그 당시엔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과 함께 나들이 가고, 목욕탕을 가야 했다. 처음엔 힘들었다. 나는 장애인에 대해 알지 못하기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여자친구에게 물었다. 그녀는 ‘형님’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무슨 말을 그리 쉽게 하는지... 그런데 10년이 지나보니 ‘형님’처럼 대하라던 아내 말을 이해한다. 정말로, 그냥 형님들이다. 올해도 아내 직장에선 볼링대회가 열렸다. 벌써 18회다. 아내는 묻지도 않고 나를 사진 봉사자로 명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