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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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호 그룹홈 줌마 이야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16. 06:52
전국 1호 그룹홈교사 줌마이야기 글쓴이: 전양희(해피홈 보육원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1996년 봄, 안양에서 서울로 이사를 온 후, 두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았다. 나는 사회복지를 공부했기에 사회복지를 공부한 나는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장애아동 어린이교실에서 4년 동안 활동하면서 정규 직원보다 (아이들과) 더 친근한 관계가 되었다. 어느 날, 복지관 팀장님이 마침 그룹홈 계약직 일자리가 났으니 한 번 일해 보라고 제안하셨다. 성인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의 자립을 위하여 장애 당사자와 일주일에 두 번 만나서 요리도 하고, 여가활동도 하는 업무라고 설명해 주셨다. 나는 조금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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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15. 06:50
감사합니다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괜찮냐고. 나는 답한다. 괜찮다고. 유산을 겪고 내가 금방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산 소견을 들은 날, 집에 돌아와 눈물로 범벅된 얼굴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멈추지 않던 눈물을 한참 닦아내다 나왔는데, 집안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남편에게 임밍아웃(주: 여성이 임신한 사실을 스스로 사람들에게 밝히는 행위)하려고 사용한 이벤트 풍선과 그동안 버리지 않고 보관한 임테기(주: 임신 테스트기)가 사라졌다. 임밍아웃을 했을 때 남편은 기뻐서 기념 삼아 풍선을 남겨뒀다. 하지만 내가 보면 슬플까봐 재빠르게 정리했나 보다. 남편은 병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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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번째 생일 파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14. 06:38
아흔 번째 생일 파티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캠핑 가는 양 물건을 챙긴다. 그릇, 수저와 물통 그리고 국까지 빠뜨린 것이 없나 또 손가락을 접어 본다. 작년에 이어 엄마의 생일 즈음 캠핑장에서 바비큐 파티로 모이기로 했다. 점심에 맞춰 만나기로 했다. 리어커에 물건을 옮겨 싣고, 조카 둘이 끌어서 예약한 장소로 이동한다. 텐트 안에 전기장판을 켜 자리를 잡고, 엄마에게 무릎 담요를 덮어 드렸다. 남편과 큰 딸은 화로에 불을 붙여 고기를 굽고, 나는 분주히 움직이며 식탁에 준비 한 음식을 놓는 찰나, 식구들이 하나둘 입장하기 시작한다. 동생네 식구, 오빠네 식구, 그리고 결혼한 조카들이 아이와 함께 도착하여 텐트 안은 금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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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돌봄을 위한 글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9. 07:19
처음에는 마냥 신기했다. 나는 그냥 작문 기술을 가르쳤는데, 그냥 내가 내 이야기를 쓰던 방법을 평이하게 가르쳤는데, 학생들이 한 두명씩, 마음에 치유가 일어난다고 고백하기 시작했다. 어떤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 갑자기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가출해서 혼자 힘으로 살았던 15년전 이야기를 꺼냈다. 어떤 학생은 젊은 며느리로서 명절에 시댁 식구들을 만날 때마다 미묘하게 느꼈던 부담감과 소외감에 대해서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외적으로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심리적으로는 거의 완전히 외톨이였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드러냈다. '힘든 기억을 고백하면 치유가 일어나나?'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렇지. 일리가 있지. 억압했던 부정적 감정을 외적으로 드러내고 표현하면 '배설'하는 쾌감을 느낄 테니까. 그리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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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유모차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9. 05:46
쓰러진 유모차 글쓴이: 박지선(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연구원,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매주 화요일 오전 나는 OO 대학교 박사과정에서 공부하시는 성직자 분들에게 고급 통계 분석 방법을 가르친다. 오늘, 수업이 끝나갈 무렵, 한 분이 먼저 일어나야겠다며 양해를 구하신다. 친구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덧붙이신다. "중학교 동창 남편에게 전화가 왔어요. 친구가 교통사고로 지금 수술실에 들어갔다고요. 병원으로 와 줬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친구 남편이 지금 패닉 상태인 것 같아요. 친구가 아침에 5살 아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대요. 친구는 지금 임신 6개월차인데 임산부와 태아 모두 위중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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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깎듯 글을 쓰자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7. 16:56
글쓰기 힌트 #003 (이재원 해설) 나는 '힌트'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힌트는 종결점(요령)이 아니라 시작점(태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작은 힌트를 잡고 문을 나서면, 걸어가야 할 먼 길이 보인다. 문밖으로 나갔다고 주저 앉으면 '요령'에 그친다. 글쓰기는 '요령'으로 배울 수 없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깝기 때문이다. 긴 거리를 뛰다 보면, 기본 체력과 폐활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기본 체력이 탄탄하지 않고 폐활량이 적으면 결승점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배우기는 좀 부담스럽다? 사실이다. 이해한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우리에겐 힌트가 필요하다. 흥미롭게 시작하려면 훌륭한 페이스 메이커가 필요하다. 그래서 '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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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기다리는 사람이니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7. 06:58
부모는 기다리는 사람이니까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아기를 계획하면 당연히 생기리라 예상했다. 호기롭게 언제쯤 갖자고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계획한다고 아기가 생기진 않았다. 다 생기는 게 아니었다. 나는 월경 주기가 불규칙했고, 결국 난임센터를 찾았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로 배란일을 맞추었다. 배란일이 지난 후에는 혹시라도 임신했을까봐, 감기에 걸려도 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 그러다 임테기에 한 줄만 뜨면 눈물을 삼켰다. 몇 달 동안 약을 먹고, 주사를 맞는 일이 반복됐다. 남편은 내가 실망할 때마다 따뜻하게 위로하며, 조급해하지 말자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친구 부부가 엄마와 아빠를 똑 닮은 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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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안 행복한데, 누가 행복하겠어? (1편)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6. 07:13
나는 해결중심상담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는 '부디 자신을 홀대하지 마시라', '자신에게 가혹한 기준을 대지 마시라'고 가르친다. 해결중심상담을 배우는 사람(사회복지사)이 기본적으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데, 타인(클라이언트)을 진정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아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나야말로 이 말이 가장 필요하다. 왜냐하면 나는 나 자신에게 정말로 가혹한(?) 기준을 대기 때문이다. 5년 전까지, 나는 세계에서 최고로 뛰어난 해결중심치료자가 되고 싶었다. 그냥 최고가 아니다. 한국에서 최고도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해결중심치료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해결중심치료 관련 문헌을 많이 읽었다. 해결중심치료는 세상에서 가장 간결한 상담 모델로 잘 알려져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