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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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5. 07:17
제목: 숨바꼭질 글쓴이: 강진구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짙은 회색빛 구름이 나를 쳐다보듯 하늘에 떴다. (떠 있다.) 약간 볼록 튀어나온 이마 구름, 펑퍼짐한 양볼따구 구름, 작은 눈코가 몰려있는 구름과 그 아래로 엷은 미소를 띈것 같은 입술구름이 보인다. (하늘에 떠있다.) 먹구름이 몰려와 어두운데도, 호수를 둘러싼 나무들이 위/아래로 데칼코마니처럼 투명하게 정렬했다. 방금 해가 졌는지 먹구름 아래 붉그스름한 하늘이 저 멀리 보인다. 혹시나 해서 주머니에 챙겨두었던 비사표 성냥을 꺼내 나뭇가지에 불을 피웠다. 바로 활활 타는 나뭇가지가 먹구름, 나무, 호수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벽난로 처럼 느껴진다. 따뜻한 온기가 금세 내 몸을 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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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힌트 #001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0. 07:04
글쓰기 힌트 #001 (이재원 해설) 나는 '힌트'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힌트는 종결점(요령)이 아니라 시작점(태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작은 힌트를 잡고 문을 나서면, 걸어가야 할 먼 길이 보인다. 문밖으로 나갔다고 주저 앉으면 '요령'에 그친다. 글쓰기는 '요령'으로 배울 수 없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깝기 때문이다. 긴 거리를 뛰다 보면, 기본 체력과 폐활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기본 체력이 탄탄하지 않고 폐활량이 적으면 결승점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배우기는 좀 부담스럽다? 사실이다. 이해한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우리에겐 힌트가 필요하다. 흥미롭게 시작하려면 훌륭한 페이스 메이커가 필요하다. 그래서 '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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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야, 서두르지 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0. 07:00
제목: 노화야, 서두르지마! 글쓴이: 전양희(해피홈 보육원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얼마 전,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이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책 마을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울 신대방 집에서 안전하게 다녀오려고 동네 주유소에 들렀다. 햇살 좋은 주말 아침, 주유소는 길게 늘어선 줄로 붐비었고, 세차하는 사람까지 많이 있었다. 나는 즐겁고도 바쁜 마음으로 차량 주유 버튼을 눌렀는데 주유구가 열리지 않아 발을 동동거렸다. ‘아니~ 갑자기 왜 그러지?’ 하면서 혼자서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차량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결국 뒤에서 주유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분은 내 차로 와서 이리저리 살펴보시더니 내가 주유구 버튼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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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표 부침개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19. 05:59
제목: 할머니표 부침개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비가 오면 사람들은 부침개를 떠올린다. 나도 부침개를 떠올린다. 그리고 할머니를 떠올린다. 할머니는 부침개를 자주 부쳐주셨는데, 부치자마자 식구들 입으로 사라졌다. 나는 쫄깃한 식감을 좋아해서 종종 오징어를 넣어달라고 요청드렸다. 어느 날, 오징어를 가득 넣은 할머니표 부침개가 먹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나 할머니 집에 가도 돼? 할머니가 해 준 부침개 먹고 싶어. 내가 오징어 사 갈게. " "그래, 할머니가 준비해 둘게. 오너라." 신나게 시장에 갔는데, 오징어를 얼마나 사야할지 감이 오질 안았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나까지 세 사람이 먹으니까 2마리면 충분하겠다 싶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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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날아갔지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17. 22:39
제목: 차는 날아갔지만... (경품보다 가족!) 글쓴이: 배수경 (청학장애인공동생활가정 사회재활교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친구네 가족과 축구 경기를 보러 간 진온이(둘째 아이)가 화를 주체 못한 상태로 전화를 걸어왔다. "아빠. 아..빠.. 아이.. 차..아빠.. 진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아빠와 차를 계속 언급한다. "하나, 둘." 아이와 함께 심호흡하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차분히 물었다. 진온이는 흥분을 조금 가라앉힌 후에 말했다. "아니~ 아빠가 축구보러 왔으면 경품으로 자동차 받을 수 있었어. 아빠 때문에 우리 차 못 바꾸잖아." 원래는 진온이가 친구네 가족과 축구장에 갈 때 남편도 따라가려고 했다. 그런데 하필 내가 그 시간에 집을 비우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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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효과(이선영 편)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14. 06:03
이재원 효과(이선영 편) 글쓴이: 이선영(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기본과정을 마치고 심화과정에 들어와서 첫 번째로 글쓰기 과제를 작성하려고 책상에 앉았다. 그런데 글 구조, 도입, 상술, 예시 등 그동안 배운 내용이 머리에 자동으로 떠올랐다. “글쓰기를 배우기 전, 그러니까 지금부터 수 개월 전, 나는 어떤 상태였지? 아무 내용이나 생각나는 대로 쓰는 상태였는데? 어머, 이게 바로 이재원 효과? 맞아, 이재원 효과야!” 바로 이 시기에, 나는 우리 기관에서 A재단에 낼 프로포절을 준비했다. 그동안 내가 쌓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잘 써야만 했다. 헌데, 글쓰기 기초반에서부터 배운 내용을 떠올리면서 쓰니, 한결 수월하고 마음이 든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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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의 자투리 어법 공부 001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13. 07:10
이재원의 자투리 어법 공부 #001 원문: 두 명의 학부모와 통화를 했다. 순화문: 학부모 두 명과 통화했다. (a) '의'를 제거하라 '의'는 속격조사(屬格助詞)다. 한국어에서 '의'는, '의' 앞에 나오는 말(명사)이, '의' 뒤에 나오는 말(명사)을, 직접적으로 소유하는 경우에만 한정해서 사용한다. 그런데 일본어에서는 이 '의'에 해당하는 말인 'の'를 거의 아무 때나 사용한다. 명사와 명사를 나란히 쓸 때, 양자 사이에 소유 관계가 없어도 습관적으로 'の'를 삽입한다. '두 명의 학부모'를 들여다 보면서 따져 보자. '의' 앞에 있는 '두 명'이, '의' 뒤에 있는 학부모를 소유하는가? 아니다. 여기에서 '의'는 '두명'과 '학부모'를 그냥 연결만 한다. 그러므로 이 어구는, 겉으로는 한국어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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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선배 시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13. 06:24
제목: 우연히 만난 선배 시민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말복이 지났건만 한낮 온도가 30도를 넘나드는 더운 토요일. 내가 활동하고 있는 '인천사생작가회'에서 파주에 위치한 '중남미미술관'을 둘러보고 가볍게 사생한다고 공지했다. 사실 작은 미술관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찬찬히 돌아보며 요즘 유행하는 랜선 투어를 다녀온 듯 만족스러웠다. 중남미 지역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생활용품과 의상, 도자기, 장식품, 가구를 보며 지역 특색을 물씬 느끼니, 당장이라도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 미술관 안 카페 "따코"에서 중남미 대표 음식 '타코'를 커피와 곁들이며, 제대로 중남미분위기에 젖어 여행 기분을 낸다. 식사 후 ‘예술이 지닌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