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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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교육에서 '세 줄 일기'를 써 보았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8. 07:00
기뻐하는 라이언, 세 줄 일기 2024년 11월 11일, 목요일. 날씨: 맑음, 내 마음도 맑음 (누가/무엇) 1.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봉사자님이 후원품을 주셨다. (내용/의미) 2. 봉사를 해보니 후원품을 주고 싶다고 하셨고, 모자 후원품으로 복지관 분위기가 밝아졌다. (생각/감정) 3. 사회봉사명령 봉사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본 내 편견이 많이 깨졌다. 2024년 11월 12일, 전라북도 남원에서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이 열렸다. 이날 나는 마지막 시간대(오후 3~6시)에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과 글쓰기' 과목을 맡아 강의했다. 전반부에서는 스트레스와 자기-돌봄 사이 관계를 설명하고, 이어서 후반부에서는 글쓰기를 실습했다. 그런데 교육생 분들 눈빛이 심하게 흔들린다. 나는 똑바로 앞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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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꼭, 꼭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7. 20:51
꼭, 꼭, 꼭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장·임상사회사업가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최고의 비행사가 될 수 있죠꼭 꼭 꼭 꼭 꼭 꼭!” 어린 딸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함께 듣다가 꿈(미래 직업)에 대한 노래를 접했다. 각자 되고 싶은 꿈을 꾸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면 ‘최고의 비행사’, ‘최고의 음악가’, ‘최고의 과학자’, ‘최고의 화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찬 내용. 평소엔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들었는데, 문득 가사가 귀에 와서 꽂혔다. 꼭, 꼭, 꼭, ‘최고’가 되어야 할까? ‘그냥’ 비행사가 되면 안 될까? 십 년 전, 나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만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누워 지냈다. 몸은 건강했지만 마음에 병이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집 안에 갇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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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마음을 돌보는 세 줄 일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6. 06:57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장·임상사회사업가 제목: 새남편은 안 긁어서 고마웠다. / (1줄) 세일만 하면 아내가 카드를 긁는다. (2줄) 집을 백화점으로 만들 심산인가 보다. (3줄) 그래도 새남편은 안 긁어서 고마웠다. 제목: 팀장은 외롭다. / (1줄) 우리 팀 막내 직원은 나만 보면 안절부절 못하는데, 오늘은 유독 심해 보였다. (2줄) 편하게 풀어주려고 농담을 건냈더니, 막내 직원 눈빛이 더욱 흔들렸다. (3줄) 확실히, 팀장은 외롭다. 제목: 심장으로 탄다. / (1줄) ’지나갈게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누가 획 앞질러간다. (2줄) ’흥, 지나가시든지!‘ 입을 삐죽대다가 깜짝 놀랐다. 저분, 한 쪽 다리가 없다. (3줄) 역시, 자전거는 다리가 아니라 심장으로 탄다. 일본 시 문학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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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에게 대화법을 배우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5. 16:55
유재석에게 대화법을 배우다 어떤 영화평론가가 국민 MC로 유명한 유재석 화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에 제가 유재석씨 프로그램에 초대받아서 나갔어요. 유재석 씨가 질문하면 제가 답하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유재석 씨 화법을 직접 보고 깜짝 놀랐어요. 대개 인터뷰에서 질문하는 사람은 자기가 질문을 던졌으면서도 다음 질문을 생각하느라 답변을 제대로 듣지 않거든요. 그런데 유재석 씨는 인터뷰이가 내놓는 답변을 모두 주의 깊게 듣고 하나씩 모두 반응하더라고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상담을 전공한 임상가로서 이 말을 그냥 듣고 흘릴 수가 없었다. 정말로 유재석씨가 그렇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서 길거리를 다니다가 아무나 붙잡고 즉흥적으로 인터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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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육아: 어느 것도 잘 해내지 못하는 상태를 견디는 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3. 07:10
운동하는 라이언, 세 줄 일기 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날씨: 아마도 맑음(?) (누가/무엇) 1. 압박스타킹을 까먹고 못 신고 늦게까지 야근했다. (내용/의미) 2. 집에 가니 다리가 퉁퉁 부어있었고 온 몸이 두들겨맞은 듯 아팠다. (감정/생각) 3. 임신이든 일이든 다 잘 해내고 싶은데 안 되는 것 같아 서글펐다. 나이가 50에 가까웠지만, 임신과 육아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그냥 생기면 낳고, 낳으면 알아서 크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조금 키워 보니, 마음이 막막해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를 낳은 후, 그 많은 시간 동안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지?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긴요, 그냥 내내 아이와 함께 지내죠.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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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건강해짐을 뜻하진 않습니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2. 06:34
주말 낮, 아내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동네 골목을 걸었다. 그런데 문득 어떤 입간판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건강해짐을 뜻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주변 피트니트 센터에서 세웠나 보다. 문구에 담긴 뜻은? '운동해서 건강해지려면, 전문가에게 조언도 듣고 교정도 받아야 한다. 우리 피트니스 센터에는 당신을 세심하게 도와 줄 운동 전문가가 많다. 그러니 우리 피트니스 센터를 다녀라' 정도겠지. 그런데 굳이 이렇게 써야 했을까? 혹시, 이렇게 바꿔 쓰면 어떨까? 글쓰기 선생으로서 '직업병(?)이 발동했다. '운동한다고 무조건 건강해지진 않습니다.' 나는 문구를 어떻게, 왜 바꾸었나? 일단, '-ㄴ 것(운동을 한다는 것)'과 '-ㅁ(건강해짐)'이 눈에 딱 들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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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P선생님에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1. 05:53
"오랜만에 이재원 선생님을 만나서, 계속 성장하는 사람은 치열하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그간의 노고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지 못하는 노력을 기울여 오셨다고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꾸준한 모습과 한결같은 노력이 느껴지는 편안한 강의였습니다. 감사합니다."P선생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신다는 소식은 간간히 전해 들었습니다만, 다시 얼굴을 뵈니 많이 반갑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전보다 더 안정되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저 자신이 전보다 더 안정되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타인이 명시적으로 말해 주니 더 확실하게 인정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적으로 아내와 딸 덕분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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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 수 없는 노력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0. 20:14
2014년 12월 15일,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서 여러 직원 분들과 함께 '세 줄 일기' 워크샵을 진행했다. 두 시간 반 동안, '자기-돌봄' 원리 다섯 가지를 공부한 후, 자신을 돌아보면서 가볍게 쓸 수 있는 '세 줄 일기' 작성법을 배우고 직접 써 보도록 안내했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글쓰기'를 실습한다고 안내하니 다들 얼굴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막상 써 보니 쉽고 재미있어서인지 모두 표정이 밝아졌다. 수업을 끝내면서 익명으로 피드백을 받았는데, 대체로 긍정적이서 기분이 좋았다. 직원 분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기록해 둔다. (가을이 좋아님) 글쓰기가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다른 선생님들의 마음도 진솔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원 선생]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