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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나도 꺼낼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2. 3. 1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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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3월 8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차근차근 해결중심상담 기본 과정(화요일반) 첫 수업을 진행했다. 첫 수업에서 우리는 그 어떤 상담 모델을 적용하더라도 반드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만 하는 '공감' 개념과 '공감 공식'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학생 중에는 멀리 전라도 진도, 경상도 안동에서 참여하시는 분도 계신다. 하루 종일 바쁜 일과에 시달린 평일 저녁에 하는 수업인데도 다들 이렇게 모이신 이유가 뭘까. 어떻게 해서든지 강점관점실천 방법을 열심히 배워서, 그 바쁜 일과 중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게 실천하고 싶은 마음. 그 귀한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참말로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이제 시작인데 마지막 시간까지 나부터 정신 바짝 차리고 꼿꼿하게 앉아서 재미있게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열정으로 똘똘 뭉치신 학생 분들께서 말씀해 주신 첫 수업 소감과 내 피드백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이** 사회사업가: 오늘은 공감에 대해서 배웠는데요, 모델을 적용하기에 앞서서 기본적인 공감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구요. 내담자에게 중요한 것부터 시작해서 감정 표현에 이르는 공감 기술을, 동영상 자료를 참고하면서 배우니까 이해가 잘 되었어요. 조금만 열심히 연습하면 잘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재원: 우리가 어떤 상담 모델을 배워서 적용하면, 내담자를 내가 지향하는 방향으로 끌고 오게 됩니다. 특히, 해결중심모델은 내담자의 생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려는 인지적인 모델이기 때문에, 의욕이 앞서서 너무 급하게 적용하게 되면, 내담자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조금 도외시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하려면, 먼저 내담자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사정하고 적절하게 공감하는 작업부터 해야 합니다. 수업 중에, 제가 예전에 가르쳤던 방이복지관 선생님들 사례를 보여 드렸는데요, 이분들은 평범한 분들이시거든요. 이분들이 잘 하실 수 있었으니까, 누구나 마음만 있으면, 피드백을 받으면서 연습하면 잘 할 수 있습니다.

    김** 사회사업가: 저는 오늘 공감에 대해서 들으면서 내용 자체가 우선 좋았고요. 저는 뭘 배우면 머릿 속에는 잘 집어 넣는데, 배운 내용을 밖으로 어떻게 꺼내야 할지를 잘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실제적인 테크닉을 공식으로 명쾌하게 가르쳐 주시고, 드라마 사례를 적절하게 보여주시니까, '어? 나도 (배운 내용을) 꺼낼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가장 좋았습니다. 

    이재원: 하하... 김**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오늘 제가 성공한 것 같은데요? 선생이 학생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바로 '나도 할 수 있겠는데?' 거든요. 사실, 상담 기술은 누구나 배우고 싶어하지만, 배워서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가려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늘 느끼신 마음을 잊지 마시고, 열심히 연습하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과제를 제출하시면 제가 1:1로 세심하게 피드백을 해 드리고 개선점을 말씀 드릴 건데요, 이 과정을 잘 활용하신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배운 내용을 꺼내서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김** 사회사업가: '응답하라 1988'에도 이렇게 공감이 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지 몰랐네요. 음... 제가 돕고 있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표면적으로 원하시는 건 모두 비슷해요. '맛있는 걸 먹고 싶어' 이런 거죠. 그런데 그 속에서 각자 진정으로 원하시는 걸 좀 더 세심하게 포착하는 게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과제가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1:1로 피드백을 받으면서 연습하면 잘 할 수 있다고 하시니, 기대하면서 열심히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재원: 사회사업 기본이 '개별화'라고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이 원리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죠. 길을 걷다가 가끔씩 함정에 빠지듯이, '비슷하다'는 언어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는' 대상도 가까이 가서 세밀하게 따져 보면 '매우 다른' 경우가 많지요. 아마 김** 선생님께서 바로 이런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요, 미묘한 본질을 이미 알고 계시니 앞으로 연습도 많이 하시고 피드백도 세세하게 받으시면 정말로 잘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심** 선생님: 오늘 공감 공식을 배웠는데요, 며칠 전에 어떤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었던 일이 생각났어요. 어떤 작은 일 때문에 어르신께서 복지관에 약간 서운한 마음을 느끼셨는데, 제가 맡은 분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전화를 받았기에 나름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드렸지만, 어르신 마음을 충분히 풀어 드리지는 못한 거 같거든요. 오늘 배운 내용을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다르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아무튼,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공감 능력을 높여 나갈 것인지 정리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재원: 이미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는 누구나 항상 잘 하지는 못합니다. 공감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저 역시, 실패할 때가 있고 엉뚱하게 공감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잘 못하고 틀리더라도, 왜 잘 못했던 건지, 틀렸다면 뭐가 틀린 건지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같습니다. 오늘 공감 개념을 핵심만 뽑아서 간략하게 살펴보고 공감 개념과 연결되는 간단한 기술을 배웠지요. 저는 늘 구체적인 기술을 추상적인 개념과 연결지어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해야 왜 잘 못했던 건지, 틀렸다면 뭐가 틀린 건지를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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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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