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
남편이 내 마음을 때렸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9. 08:38
제목: 남편이 내 마음을 때렸다 글쓴이: 송부연(서운장애인주간보호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남편이 내 마음을 때렸다 등짝에 선명하게 손자국이 났다. 아이는 울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해서 맞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양치를 하라고 수없이 얘기했지만, 장난치기 바빴다. 남편은 화가 나서 (화가 난 남편은) 아이 등을 때렸다. 정작 눈물을 보인 사람은 나다. '아무리 잘못을 해도 그렇지, 왜 애를 때리는 거야.'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이 났다. 평소 같으면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질렀겠지만, 아이들이 있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울면서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갔다. 되려 아이가 나를 위로 한다. "엄마 나는 안 아파. 아빠한테 많이..
-
간결하면서도 풍성하게 글을 쓰는 방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8. 07:18
글 제목을 '간결하면서도 풍성한 글을 쓰는 방법'이라고 붙였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간결하게 쓰기'와 '풍성하게 쓰기'는 서로 이율배반적인 개념에 가깝다. '간결하다'는 말은 짧다는 뜻이고, '풍성하다'는 말은 글이 길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간결하면서도 풍성한 글을 쓰는 방법'이라는 제목에 등장하는 '간결하다'와 '풍성하다'는 사전에 나오는 일반적인 의미를 넘어서는 조금 더 깊은 뜻을 나타낸다고 봐야 한다. 우선, 이 두 단어, '간결하다'와 '풍성하다'는 단순히 물리적인 '글 길이'를 나타내는 개념은 아니다. 이렇게 질문해 볼까. 글은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마음 속 생각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마음 속 생각은 덩치가 있다. 예를 들어, '밥에 김치를 얹어 먹고 싶다'는 생각은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다...
-
좋은 글감을 찾는 비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7. 09:35
글쓰기는 배우기가 어렵다. 모든 과정이 전부 다 배우기가 어렵다. 그 중에서도 후반 작업에 속하는 글 구성과 구체적인 문장/단락 표현이 가장 어렵다. 초반 작업에 속하는 좋은 글감 찾기는 상대적으로 배우기가 덜 어렵다. 하지만 초심자에게는 좋은 글감 찾기가 글쓰기 트랙에서 만나는 첫 번째 허들이라서 넘기가 어렵다. 머릿속에 좋은 글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과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해 보았다: '내가 찾은 글감이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하는 기준'. 우선, 어떤 글감이 좋은지 안 좋은지 판단하려면, 가장 먼저 '독자'부터 떠올려야 한다. 왜냐하면 글은 언어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타인과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한 사회적인 도구. 따라서 우리는 늘 다른 사람들이 읽으라고 글을 쓴다. 혼자 쓰고 혼..
-
과외하는 아빠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5. 20:57
제목: 과외하는 아빠 글쓴이: 이정미(한국여성의집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거실에서 영어 단어 어원 설명하는 동영상 소리가 들린다. 남편이 고1 딸 영어 공부를 위해 함께 동영상을 들으며 설명한다. 가끔 웃는 소리도 들리고 열심히 설명하느라 톤이 높아진 남편 목소리도 들린다. 공부를 잘했던 아들과 달리 딸은 어려서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 녀석은 대학을 안 갈 생각이라서 학원도 안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집에서 태블릿을 사용하는 밀크T만(온라인 학습 프로그램)으로 공부했다. 그러나 중학교 가서 첫 시험을 치르고 점수가 너무 낮게 나오자 최소한 중간 이상은 가야겠다고 태도를 바꾸었다. 그래서 오빠가 수학과 영어를 가르쳤고, 오빠가 입대하자 수학 학원만 다녔다..
-
글쓰기 초심자가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세 가지 어려움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5. 08:18
글쓰기 초심자가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끼는 세 가지 어려움 2023년 8월 15일, 새벽 05시. 이재원 씀. 문득, 글쓰기를 어려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 물었다: "글을 쓰려고 할 때 어떤 부분이 제일 어렵고 부담스러운가요?" 그는 잠시 주저하더니 세 가지가 어렵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1) 첫 부분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2) 단락을 어디에서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모르겠다. (3) 전체 분량을 얼만큼 써야 할지 모르겠다. 위 세 가지 어려움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1) 첫 부분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글쓰기 초심자는 글을 쓸 때, 막연하게 '글 전체가 하나'라고 생각한다. 첫 부분을 멋지게 잘 쓰기 시작하면, 첫 부분과 연결되어 있는 중간 부분과 마지막 부분도..
-
나만의 동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3. 23:17
제목: 나만의 동굴 글쓴이: 박정은 (장애인보호작업장 빛과둥지 사무국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어느날 중간관리자 모임 중에 관장님께서 물으셨다. “세상에 ‘남자는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그런데 남자 뿐만 아니라 누구나 안전하게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안락한 동굴이 있으면 좋다고 해요. 혹시 우리 중에 이런 동굴이 있는 분 계신가요?” 나에겐 매일 아침, 저녁마다 들어가는 동굴이 있다. 바로 아버지가 유산으로 주신 자동차이다. 색깔도 검정색, 동굴같이 어둡지만 무척 아늑하다. 마치 아빠 그늘 밑에서 안전하게 운전하는 느낌이 든다. 출근길 동굴에서 내다보는 바깥 풍경은 하루하루 다르다. 나뭇잎이 내 차 앞 유리에 닿을락 말락 손을 흔드는 커브 길에..
-
토닥토닥. 괜찮다, 괜찮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1. 08:02
제목: 토닥토닥. 괜찮다, 괜찮다 글쓴이: 권송미(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3년 동안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헤어짐을 선택했다.) 마음이 떠나버린 그 사람에게 더는 구차해지고 싶지 않았다. 눈물이 흘렀다. 익숙한 동네 골목이 눈물로 뿌옇게 보였다. 그대로 서 있기 힘들어 담벼락에 기대었다. 흐르던 눈물은 이내 통곡이 되었다. 가슴을 부여잡고 꺼이꺼이 울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깃흘깃 쳐다본다. 단지 이별이 아파서 울진 않았다. 이별도 예의가 필요한데, 그는 이별에 대한 예의가 없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마음에 들어왔다고, 그래서 마음이 변했다고 이야기하기 싫어서, 나로선 아픈 핑계를 대며 모질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좋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8. 10. 07:15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좋다 글쓴이: 차정숙(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저 언니 곱게 늙었다야!" "저 오빠는 여전하다, 왜 우리만 늙었대?“ 그 시절 우리가 열광했던 여러 가수가 나온다는 공연에 왔다. 우리가 문이 닳도록 다녔던 ‘롱다리노래방’인 양 신나게 노래를 따라부르고 흔들었다. H와 L과 S, 우리 넷은 고등학교 때 만났다. 우리는 교과서보다 그 시절 유행했던 패션잡지나 음악방송에 빠졌다. 몰려 다닌다고 언니 오빠에게 귀에 못이 박히게 핀잔을 들었지만, 우리는 미친 듯이 놀았다. 우리 학교가 미션스쿨이라 매주 드리는 예배 시간에 자주 도망쳐 나왔고 시험 기간에 학교가 일찍 파하면 빨간 비디오를 빌려 집집마다 순회했다. 또 동시상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