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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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것들: 의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 2. 07:27
적의것들: 글쓰기 실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이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 (2) 의-1 일본어를 못 하는 나 같은 보통 사람도 너무나 많이, 익숙하게 들어 본 어구가 있다. 바로, '아노(あの)…'다. 눈치로 대략 무슨 뜻인지 알 것 같기도 했지만 정확하게는 몰랐고, 느슨하게 궁금했지만 찾아본 적은 없다. 헌데, 이번에 찾아봤다. 이 어구는 정확하게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직역하자면 '저것의'이고, 의역하자면 '저(지시형용사)'가 된다고 한다. '아(あ)'는 영어로 치면 that처럼 '저것'이라는 뜻을 가진 지시대명사다. 그 뒤에 붙은 '노(の)'는? 조사로서, 한국어로는 '의'와 비슷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아노(あの)…'란 한국어로 치자면 '그러니까'나 '말하자면'처럼 특별한 뜻은 없는 여음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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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것들: 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 1. 07:53
적의것들: 글쓰기 실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이 반드시 넘어야 할 허들 (1) 적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영어를 배웠을 때 알게 된 영어식 조어법이 있다. 우리말 명사에 '-tic'을 븥여서 형용사로 만드는 방법. 예컨대, "어머, 쟤 너무 '유아틱'한 거 아니니?" 흥미로운 이야기 한 토막: 고대 태국 왕실에서 사용하던 어휘는 일반 백성이 사용하던 어휘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왜냐하면 그 어휘는 언어가 비슷한 이웃나라 캄보디아 시장통에서 사용하던 어휘였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에서건, 외국어는 뭔가 달라 보이고 뭔가 있어 보이기 마련이다. '틱(-tic)'도 마찬가지. 아무 것도 아닌데, 영어스럽게 들리니 있어 보이는 현상. 더욱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메이지 시대 동양에서 가장 먼저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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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방법: 축구공처럼 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31. 03:43
여기 축구공이 있다. 축구공은 '깎은 정이십면체(육각형 20개와 오각형 12개)'로 되어 있다고 한다. 수학적으로, '최대한 둥글게 만들기 위해서'다. 하얀색과 검정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축구공을 이리저리 요모조모 돌려 보면, 뭔가 약간 귀엽기도 하고 각 면마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 적어도 지루해 보이지는 않는다. 단락은 문장과 다르다. 문장은 한 줄로 끝나지만, 단락은 여러 줄로 이루어진다. 여러 줄이 되면 각 문장 사이에 관계가 형성되므로, 글쓴이가 그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관계도 여러 관계가 있지만, 응집력 있는 단락이라면 역시 문장과 문장 사이에 위계적 상하 관계가 있어야 한다. 즉, 두목(소주제문)이 있고 부하(뒷받침 문장)가 있다는 말이다. 두목은 본질적으로 '책임지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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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편집에서 배우는 글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8. 14:45
보통 우리가 보는 장편 극영화는 러닝 타임이 90분 정도 된다. 이 1시간 30분은, 일부러 시간을 내는 관객 관점에서는 상당히 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엄청나게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 예컨대, 영화가 어떤 인물이 살다 간 내용을 담고 있다면(전기영화라면), 기본적으로 수십 년에 달하는 긴 시간을 90분 안에 압축해서 표현해야 한다. 물론, 대단히 어려운 과제다. 그래서 유명한 장편 소설을 영화 매체로 옮길 때 영화 감독이 채택하는 전략은 압축(혹은 생략)이다. 긴 시간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으니, 그 중에서 일부만 선택해서 강조하는 방법을 취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떤 전기 영화 주인공이 90년을 살다 갔다고 가정하면, 영화는 그 중에서 대단히 적은 시간에 불과한 딱 90분만 선택해서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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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글을 쓰는 비법: "생각하고 통통통"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8. 12:15
거의 모든 사회복지사는 항상 바쁘기 때문에, 글을 쓰면 대체로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생각나는 대로 쓴다. 생각나는 대로 쓴다는 말은 우선 글이 길어진다는 말인데, 길어지는 현상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핵심에서 벗어나는) 불필요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쓴다는 사실이 문제다. 쉽게 말한다면, 서론이 너무 긴데, 그마저도 본론과 별로 상관이 없다. 어떤 행사에 대한 글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그대는 어떻게 쓰려고 하는가? 아마도 이 행사가 어떻게 기획되었는지부터 쓰기 시작하리라. 그리고 '생각나는 대로' 주저리 주저리 문장을 덧붙이리라. 그러다가 '엇? 이거 중요한데?' 이렇게 생각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써 오던 방향을 틀어서 중요한 이야기를 쓰리라. 아울러, 마지막까지 이런 방식이 이어지리라. 이렇게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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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껍질과 글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2. 08:43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뭘까? 글쓰기를 요리에 비유해 보자. 예컨대, 떡볶이를 만든다고 치자. 식구가 많아서 많이 만들어야 한다. 시장에 가서 온갖 재료를 잔뜩 사 왔다. 밀떡, 쌀떡, 떡국떡, 오뎅, 양파, 고추장 등등. 재료를 씻고 자르고 다듬은 후에, 집에 있는 가장 큰 냄비를 꺼낸다. 준비한 온갖 재료를 싹 다 때려 넣은 후에 끓인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맛이 없다. 돈을 많이 써서 제일 좋은 재료를 샀는데, 도대체 왜? 요리 비법, 혹은 레시피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요리는 밸런스가 중요한데, 그냥 다 때려 넣고 끓였기 때문이다. 다시 글쓰기로 돌아와 보자. 생각나는 대로,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무작정 쓰면, 온갖 재료를 때려 넣은 떡볶이처럼 맛대가리 없는 글이 된다. 요리 비법 혹은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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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13. 16:07
이돈민 사회복지사 저는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글을 쓰는 습관을 깨달았다는 것과, 앞으로 어떻게 써야할지 알게 된 것이 가장 크게 얻은 수확이에요. 수업에 참여하면서 제가 무의미하게 '의'를 사용한다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잖아요? 그래서인지 요즘엔 글을 쓸 때, 제가 무의미하게 '의'를 남발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장 먼저 확인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의'를 없앨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요. 물론, 생각이 안 날 때 쓰긴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쓰면서도 빼야겠다고 생각해요. 이런 안 좋은 습관에 대해서 분명하게 자각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긴 시간을 투자해서 배울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사랑과 끝사랑 사이 - 우리 부부가 쌓은 신뢰탑 제목: 첫사랑과 끝사랑 사이 -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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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사람은 시간을 멈춘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5. 06:56
그대가 바자회에 대해서 글을 쓴다고 가정해 보자. 제일 먼저 명심해야 할 사항: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생각나는대로 쓰면 안 된다. 대단히 좋게 말해서 '생각나는 대로'이지, 이 말은 '생각 없이'와 뜻이 같다. 생각 없이 글을 쓰니 초점이 없고, 아무런 체계 없이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우왕좌왕 쓰게 되니, 뭔가 열심히, 엄청나게 많이 쓴 것 같은데 읽어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생각나는 대로' 쓰게 되면 '생각없이' 쓰게 된다. 글이란 한 마디로 생각을 조직한 결과물인데 생각없이 썼다는 피드백을 받는다면, 글쓴이가 지력이 떨어진다는 욕이나 다름 없다. 두 번째로 명심해야 할 사항: 내가 어디에 글을 쓰고 있으며, 이 글을 누가 읽게 될지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보고서를 쓰고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