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
역사 다큐에서 글쓰는 법(서사)을 배우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2. 2. 06:30
인조 23년(1645년) 가을, 한 여인이 왕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왕은 끝내 외면한다. 왕의 며느리인 소현세자빈, 강씨. 그녀와 인조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세자빈은 시아버지에게 사약을 받아야 했던 것일까? 타이틀: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 소현세자빈 강씨. 시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한 며느리. 그녀는 조선의 제 16대 왕,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의 부인입니다. 사실, 인조가 처음부터 맏며느리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것은 아닙니다. 사약을 내리기 불과 18년 전, 인조는 왕실의 며느리를 맞이하면서 명문가 출신으로 덕이 있고 유순한 이를 얻었다며 기뻐했습니다. 이것이 인조의 큰 아들, 소현세자의 결혼식 모습을 담은 가례도감 의궤입니다.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가마에 타고 있는 ..
-
코 찌르다가 시간 다 갔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1. 30. 07:43
제목: 코 찌르다가 시간 다 갔어! 글쓴이: 전수정 의료사회복지사(2022)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2) 드디어 D-Day! 2022년 11월 17일, 첫째 아이 수능시험일이다. 며칠 전부터 지인들이 격려 전화도 주고 응원 메시지도 계속 보내 주었다. 부모로서 노심초사하며 지켜보았던 경험담을 공유해 주기도 했고,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마무리도 잘하라고 응원해 주기도 했다. 마음 써 주는 사람들에게 고맙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수능을 치고 있는 아들에게 가장 고맙다.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1주일 전부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긴장한 아들은 오늘 아침 시험장에 데려다주는 길에 “엄마, 나 긴장되고 많이 떨려” 라고 말한다. 이걸 어쩔꼬? 마음이 답답해진다. 당연히, 나도 무척 긴장되고 떨..
-
가난뱅이 출현! 가난뱅이 출현!지식 공유하기(기타)/시네마 떼라피: 위안을 주는 영화 2022. 11. 28. 14:24
2022년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석권하고 있을 때 '조용히' 2등을 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조용한 희망' 이라는, 다소 재미 없게 느껴지기도 하는 제목이 붙은 드라마다. 웬 가난한 싱글맘 이야기, 라고 하기에 흥미를 두지 않고 있었는데... 얼마 전 시험 삼아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보았다가 완전히 빠져들어서, 마지막 회까지 단숨에 정주행하면서 대단히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최근 약 15년 사이에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외국 드라마는 HBO 역사 초기에 제작된 극사실주의 형사 드라마, '와이어'였다. 하지만 '조용한 희망'을 보고 나서 가장 재미있는 외국 드라마가 바뀌어 버렸다. 이유는? 첫째,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는(받을 수 밖에 없게 된)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 드라마를 보..
-
만두와 글쓰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1. 28. 06:35
나는 '왕만두'를 싫어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크다. 왕만두를 먹으려면, 앞접시가 반드시 필요하다. 커다란 왕만두를 앞접시에 담은 후에, 굳이 젓가락으로 만두를 지지한 상태에서 숟가락으로 잘라서 먹어야 한다. 그 와중에 만두피가 얇기라도 하면 앞접시 안에서 찢어져서 너덜너덜해질 수도 있다. 이리저리 흩어진 만두소 잔해물(?)을 숟가락으로 몇 번이고 긁어 모아서 떠 먹어야 한다. 만두 하나 먹으려고 했을 뿐인데, 손이 너무 많이 간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만두는 젓가락으로 한 번에 탁, 집어서 입 안에 쏘옥, 들어가야 제맛이다. 아무리 커도 절반으로 잘라서 먹으면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군만두도, 물만두도, 떡국에 들어가는 만두도 모두 마찬가지. 문득, 군대에 있던 동안 즐겨 먹던 만두가 생각난다. 아..
-
머리 자른 날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1. 22. 06:54
글쓴이: 이성희(2022)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2) 사진에 보이는 사람은 저입니다. 이날, 사진을 찍기 직전, 저는 뭔가 소중한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제 얼굴, 소중한 것을 잃은 허망한 얼굴이 전혀 아니지요? 사실은 이날 저는 허리까지 내려오도록 길렀던 머리카락을 잘라 ‘마지막으로’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왠지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에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었습니다. 새로 산 머리핀도 하고 환하게 웃으면서 찰칵!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수년 전 어느 날, TV를 보다가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띠띠... 여보세요, 한국소아암협회인가요? TV에서 캠페인 CF를 보았는데요, 머리카락을 환아들에게 기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상태로 머..
-
백인 쓰레기, 넌 질거야지식 공유하기(기타)/시네마 떼라피: 위안을 주는 영화 2022. 11. 19. 08:53
올해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석권하고 있을 때 '조용히' 2등을 한 드라마가 있다. 바로 '조용한 희망' 이라는, 다소 재미 없게 느껴지기도 하는 제목이 붙은 드라마다. 웬 가난한 싱글맘 이야기, 라고 하기에 흥미를 두지 않고 있었는데... 얼마 전 시험 삼아 첫 번째 에피소드를 보았다가 완전히 빠져들어서, 마지막 회까지 단숨에 정주행하면서 대단히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최근 약 15년 사이에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외국 드라마는 HBO 역사 초기에 제작된 극사실주의 형사 드라마, '와이어'였다. 하지만 '조용한 희망'을 보고 나서 가장 재미있는 외국 드라마가 바뀌어 버렸다. 이유는? 첫째,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는(받을 수 밖에 없게 된)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 ..
-
(두괄식) 설명 단락 쓰기 연습문제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1. 16. 16:14
새벽 3시에 문득 잠에서 깼다. 이상하게 다시 잠이 안 왔다. 거실 쇼파에서 멍 때리며 앉아 있다가, 잠옷 차림에 점퍼 하나 걸치고 집을 나섰다. 골목 길로 나가니 새벽 배송하시는 분, 청소일 하시는 분, 퀵 보드 타고 생~ 지나가는 청년, 의외로 사람이 많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다. "아니, 편의점이 24시간 운영 안 하면 편의점이 맞냐?" 이렇게 투덜거리면서 거의 한 블럭쯤 걸어가서 두 번째 가까운 편의점으로 갔다. 다행히 열려 있다. 냉장고 앞을 서성이다가 달달한 외국 맥주 한 캔, 땅콩 캔 하나, 내가 좋아라 하는 코코팜 피치 맛 음료수 캔 하나를 골랐다. 카운터 앞에서 계산하려고 핸드폰 케이스를 열었는데... 아뿔싸, 체카 카드가 없네. "푸하하... 카드가 없네요..
-
추억을 다시 음미하다: 제주도 '으뜸이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1. 15. 16:07
제목: 추억을 다시 음미하다: 제주도 ‘으뜸이네’ 글쓴이: H 사회사업가(2022)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2) 2021년 말, 프리랜서로 일하던 나는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 상근직으로 취업했다. 새해부터 새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데 이게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려서 차분하게 다잡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첫 출근 전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나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 여자친구와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오후 다섯 시, 공항에 도착하니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으악~! 어떡해! 어떡해!” 렌터카로 운전을 하는데 기본적으로 하늘이 어두컴컴한데다 눈이 내리고, 앞 유리에는 서리가 끼고, 도로는 미끄럽고,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는 히터 때문에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