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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관리 관련 교육 중 가장 재미있게 들었습니다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10. 24. 06:01
나: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를 초청해 주신 서미연 선생님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교육생 분들께서 눈을 똥그랗게 뜨셨다. 왜? 강의 잘 끝났는데? 조심스레 여쭈어 보았다. "아, 무슨 문제라도...?" 서미연 선생님: (부드럽게 미소를 띄우시면서 다가오셔서) "아... 선생님, 원래 두 시간 강의였는데요, 선생님께서 이왕 오시는 거, 강사비와 상관없이 한 시간 더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나: (사실 조금 당황했지만, 하나도 안 당황해 하는 '척'하며) "아, 맞다. 그랬죠? 제가 깜빡했네요. 좋아요. 1시간 더 하죠. 뭐." 순간 머리를 엄청나게 돌렸다. 이럴 땐 뭘 해야 할까? 언제든지 꺼낼 쓸 수 있는 두세 가지 선택지를 떠올렸다. 첫째, 교육생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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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글쓰기와 나)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21. 06:45
매미 (글쓰기와 나) 글쓴이: 김정현(안동성좌원 요양복지과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글쓰기”가 무엇인지 조금 알게 되었다. 여름 방학이 되었는데도, 나를 비롯해서 아이들 서너 명이 매일 학교에 나갔다. 2학기 초에 열리는 관내 학생문화예술제에 학교 대표로 나가기 위해서였다. 종목은 동시. 아침 9시쯤 3학년 2반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선풍기 바람에 하얀 단발 머리카락을 풀풀 날리시는 할아버지 선생님이 돋보기 안경 너머로 우리를 맞아주셨다. 선생님은 출석 여부를 확인하시고, 칠판에 그날 써야 할 글감을 크게 적으신다: '매미', '여름', '잠자리'. 그러면 우리는 글감 한 두개를 택해서 시 서너 편을 지어 선생님께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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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 일기 (D+608)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3. 10. 20. 13:27
괜찮아 딸: (꽈당, 하고 넘어진다.) 나: 봄아~ 괜찮아, 일어나. 아내: 어휴, 오빠는~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요? 나는 어린 딸아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자주 올린다. 웃는 사진, 우는 사진, 어디 놀러가서 찍은 사진 등, 많이도 올린다. 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나를 무슨 대단한 '딸 바보'라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나는 많이 다정하고 세심한 아빠는 아니다. 물론, 40대 후반에 기적처럼 얻은 딸이 무척 소중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쏙 빼닮은 아이를 만들고 함께 키우는 일상이 선물 같다. 그러나 나는 원래부터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순발력도 상당히 부족해서 아이가 넘어지면 우선은 멀뚱히 쳐다본달까. 한편, 내 아내는 발달장애인을 20년 이상 도운 베테랑 사회복지사다. 그래서 나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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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에게 상담 기술을 가르치는 선생이, 어느 날 문득 생각하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3. 10. 20. 06:59
사회복지사에게 상담 기술을 가르치는 선생이, 어느 날 문득 생각하다 "안타깝지만, 그런 기술은 없어요. 있다면 저부터 배우고 싶어요." 나는 2005년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시민단체와 장애인 재활 관련 재단, 병원 및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고 난 후,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2012년 대학원에 진학했다. 마침 지도 교수님께서 해결중심가족상담 전문가(전 해결중심치료학회 회장)이셔서 박사과정까지 해결중심상담을 공부했고 10년 넘게 임상 경험도 쌓았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귀인(양원석 선배)을 만나 함께 글을 쓰고 세상에 발표하면서 사회복지계에 이름이 조금 알려졌고, 결국 주로 사회복지사에게 해결중심상담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법과 기초상담 기술을 가르치게 되었다. 가족치료 업계에서 활동할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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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3. 10. 20. 06:51
굳. 그렇지. 생각해 보면, 이 말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한 강의평은 없을 듯 싶다! 어제(10월 19일) 오후에 한국자활연수원 제11기 신입실무자 기본역량 향상과정 교육에 다녀왔다. 벌써 11번째였구나, 싶다. (세월 진짜 빠르군.) 내가 맡은 영역은 '마음을 이어주는 대화법.' 실무자 분들이 자활 참여자 분들과 원만하게 대화하실 수 있도록 함께 배우는 시간. 나는 지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대학 동기) S가 오랫동안 자활 현장에서 일하면서 종종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늘 자활센터 실무자나 참여자 분들을 아무 이유 없이 친근하게 느꼈다. 아울러, 자활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하신 분들(1년 미만)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하는 이 시간이 늘 즐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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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9. 07:11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날 좋은 토요일 오후 그림을 챙겨 집을 나섰다. 우리는 7년 전 만났다. 나는 (인천시) 근로자 문화센터 수채화반에서 마음 좋아 보이는 언니와 묵묵히 그림을 잘 그리는 동생 옆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곤 했다. 그렇게 1년쯤 지난 어느 날 동생이 나에게 제안한다. “언니, 우리 그림 전시, 같이 할래요?” 사실 난 그림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다른 사람 작품을 우러러 보며 감상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작가로 스카우트를 되다니... 무조건 ‘좋다’고 승낙했다. 나중에 들으니 내 그림이 밝고 좋더라나. 가능성이 보였나 보다. 하긴 그랬다. 그땐 내 그림을 보며 스스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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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나이롱뻥집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8. 07:15
3대째 나이롱뻥집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명절이 되면 친척들이 삼삼오오 할머니 집에 모였다. 5남매 대가족이 모이면 족히 20명이 넘어 복작복작하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면 끼니가 문제다. 이때 자연스럽게 판(?)이 깔리고, 할머니집은 ‘나이롱뻥집(?)’이 된다. ‘나이롱뻥’은 화투 놀이인데, (5장의) 화투패 5장을 가지고, 순서대로 새로운 패를 가져와 (패들의) 숫자나 모양 등을 맞추면서 순위를 정한다. 할머니, 첫째 이모, 둘째 이모부, 막내 외숙모... 각 가족을 대표하는 선수가 (들) 1명씩 나오고, 순위에 따라 회비를 정하면 게임이 시작된다. “뻥!”, “뻥!” 소리가 들리고, 어른들은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연신 깔깔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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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경주마가 되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7. 06:58
제목: 한 마리 경주마가 되어 글쓴이: 배수경 (청학장애인공동생활가정 사회재활교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끝났다!!! 두 달간 온통 볼링대회만 생각했다. 지난 일주일은 내내 잠까지 설쳤다. 대회가 끝난 지금은 모두 웃으며 돌아갔고, 서로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여 준다. 긴장은 순식간에 내 몸을 빠져나갔다. 그래서인지 허기가 몰려왔고, 식은 고기를 허겁지겁 먹었다. 꿀맛이었다. 오리고기집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며 (의 인사로) 오늘 일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아이고, 준비 잘 해놓을게요.” “걱정 마세요. 이중으로 잡지 않을게요.” “예약시간보다 일찍 세팅하니 걱정마세요.” “잘 준비할게요. 그만 전화해도 돼되요.” 볼링대회를 준비하며 볼링장 사장님, 식당 사장님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