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한 마리 경주마가 되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7. 06:58
제목: 한 마리 경주마가 되어 글쓴이: 배수경 (청학장애인공동생활가정 사회재활교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끝났다!!! 두 달간 온통 볼링대회만 생각했다. 지난 일주일은 내내 잠까지 설쳤다. 대회가 끝난 지금은 모두 웃으며 돌아갔고, 서로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여 준다. 긴장은 순식간에 내 몸을 빠져나갔다. 그래서인지 허기가 몰려왔고, 식은 고기를 허겁지겁 먹었다. 꿀맛이었다. 오리고기집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며 (의 인사로) 오늘 일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아이고, 준비 잘 해놓을게요.” “걱정 마세요. 이중으로 잡지 않을게요.” “예약시간보다 일찍 세팅하니 걱정마세요.” “잘 준비할게요. 그만 전화해도 돼되요.” 볼링대회를 준비하며 볼링장 사장님, 식당 사장님과 ..
-
반쪽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2. 05:38
반쪽이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하하하~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나는 TV 프로그램 중에서 ‘불후의 명곡’을 제일 좋아한다. (내가 즐겨 보는 티브이 프로 중 으뜸은 단연 "불후의 명곡"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정자세로 앉아서 제 시간에 시청했다. 그런데 방송 말미에 상반기 왕중왕전을 인천에서 연다고 안내한다. 나는 너무 가고 싶어서 옆에 앉은 딸에게 신청해 달라고 졸랐다. 그러자 딸이 묻는다. "진짜 가고 싶어?" 내 부탁이 이상하게 들렸나보다. 난 무엇이든 하고 싶으면 딸들에게 부탁하지 않고 스스로 시도하기 때문이다. 며칠 후 막내딸이 묻는다. 막내딸: "엄마,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에 가고 싶다고 했지?" 나: "그럼."..
-
나만의 놀이터카테고리 없음 2023. 10. 11. 06:57
나만의 놀이터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비가 안 와도, 비가 많이 와도, 집에서 기르는 화초는 걱정하지 않는다. (걱정이 없다.) 매일 정성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삭막한 도시 생활에서 힐링 포인트가 될까 싶어 초화를 기른다. 아침마다 화초와 눈을 맞추며 (눈맞춤을 하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한여름이면 매일 물을 줘야 하지만, 수고로움을 상쇄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기쁘다. 춥고 긴 겨울 내내 까맣게 웅크리고 있다가 이렇게 화려하게 비상하다니... 경이롭고 숭고하기까지 하다. 이른 봄이면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클라멘티스. 진한 향기가 창을 넘어 잠을 깨우는 백리향.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어루화(조개나물)나 초록초록한 ..
-
밥 먹어, 밥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7. 05:27
제목: 밥 먹어, 밥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어릴 적 할아버지와 찍은 사진을 보는데, 엄마가 말했다. "할아버지가 너희를 정말 예뻐하셨어." "나는 기억을 못하니까... 상상이 안 가."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4살쯤 뇌졸중으로 언어장애와 지적장애가 생기셨다. 내가 기억하는 할아버지 모습은 아이같은 모습이라, 할아버지에게 사랑받았다는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어보니 지금은 할아버지에게 사랑받았다고 확실히 느낀다. 할아버지께서는 나를 만날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밥 먹어. 밥." "밥 먹었어?" "밥 먹어야지." 내가 밥을 먹었다고 답해도, 배부르다고 말해도 계속 말씀하셨다. 그때는 자꾸 물으셔서 여러 번 답하려..
-
별똥별에 내 소원을 담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6. 06:25
제목: 별똥별에 내 소원을 담다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흰 눈 덮인 산, 하늘 위 높은 곳에서 고고히 빛나는 별무리가 깜깜한 세상을 밝힌다. 마치 밀가루를 뿌려놓은 듯 부드럽게 빛나는 은하수 별빛이 나의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나 어릴 적, 아버지 어린 시절 뛰어노셨던 광곡(넓은 들 뜻을 가진 아버지 고향 마을 이름) 마당 하늘에서 처음 만났다. 서울에서 살던 나는 광곡 밤하늘 별을 보며 사전에 나오는 단어, '반짝반짝'이 어떤 뜻인지 감성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때 얻은 소녀적 감성이 성장해서 지금 내가 되었다. '별똥별을 보는 순간 소원을 빌면 이루워 진다'는 말이 있다. 나도 하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며 별똥..
-
성숙을 담는 글쓰기(PDF 버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6. 05:31
'자기-돌봄(self-care)'를 주제 삼아 인천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하고, 지난 수 년간 사회복지사에게 글쓰기를 가르쳐 온 강점관점실천연구소에서 진행했습니다. 인천시 각 지역에서 성실하게 일해 온 평범한 사회복지사 열 세 명이 모여서 글쓰기 기본을 배우면서, 개인적인 일상과 사회사업 실천 내용을 기록했습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글쓰기 기록을 함께 나눕니다. (필자로 참여해 주신 사회복지사 동료들께서, 온라인에 글을 무료로 공유해도 된다고 공식적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받아가세요) 사회복지사 자기-돌봄(self-care)을 위한 실용글쓰기 교실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자세한 사항 읽어 보세요.
-
숨바꼭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5. 07:17
제목: 숨바꼭질 글쓴이: 강진구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짙은 회색빛 구름이 나를 쳐다보듯 하늘에 떴다. (떠 있다.) 약간 볼록 튀어나온 이마 구름, 펑퍼짐한 양볼따구 구름, 작은 눈코가 몰려있는 구름과 그 아래로 엷은 미소를 띈것 같은 입술구름이 보인다. (하늘에 떠있다.) 먹구름이 몰려와 어두운데도, 호수를 둘러싼 나무들이 위/아래로 데칼코마니처럼 투명하게 정렬했다. 방금 해가 졌는지 먹구름 아래 붉그스름한 하늘이 저 멀리 보인다. 혹시나 해서 주머니에 챙겨두었던 비사표 성냥을 꺼내 나뭇가지에 불을 피웠다. 바로 활활 타는 나뭇가지가 먹구름, 나무, 호수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벽난로 처럼 느껴진다. 따뜻한 온기가 금세 내 몸을 덥..
-
사회복지사 자기-돌봄(Self-care)을 위한 실용 글쓰기 클래스(금요반) 수강생 모집공지사항 2023. 9. 22. 14:30
"지난 4~5년 동안 자존감은 계속 떨어지고, 발은 땅에 닿질 않는다. 나락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더 추락하지 않게 꽉 붙잡고 있을 밧줄부터 찾았다. 나를 지켜줄 밧줄이 글쓰기라고 생각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는지 지나치지 않고, 기록하면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막상 글을 쓰려고 보니 막막했다. 첫 문장을 시작하는 일조차 쉽지 않아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마저도 쓰다보면 어설프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 글쓰기를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하늘이 도운 걸까? 지난해 말 이재원 글쓰기교실 무료특강을 우연히 접했다. 튼튼한 밧줄을 발견했다 싶어 올 초 개강한 기본반에 참여하게 됐다. 글쓰기교실에서는 타인이 쓴 글에 피드백을 줄 때 '아무개스럽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 나 역시 몇몇 과제글을 제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