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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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기사에 났던 썰: “괴물이 나타났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7. 28. 00:19
(2010년 2월 11일 이재원 기록) 2009년 가을, 직장을 그만 두고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 마음 잘 맞는 동행 한 명.나를 '저 언니'라고 부르는임승경 양과 함께. 전 직장에서 나를 몹시도 괴롭히던직장 상사 욕을 실컷 했다. 그렇게 걷다가 모 리조트 뜰 안에서재미있는 식물을 발견했다. 알로에인 줄 알았는데그건 아니란다. 암튼, 재미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승경이가 찍어줬다.) 서울로 올라온 후사진이 너무 재미있게 나와서(영화잡지) 씨네21에 투고했다. 결과는? 당첨!기자는 우리 사진이너무 강력했다고 고백했다. [씨네21 727호 / 2009년 11월 3일 발행]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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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는 당신에게...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7. 18. 13:29
과거의 기억에 매여 있는 당신에게… (텍스트: “은유의 마법[마이클 오웬, 2001]” 중에서 발췌/수정) 두 수도승이 순례를 떠났다. 그들은 여성과 접촉하거나 대화를 나누어서는 안된다는 수도승의 계율을 지키고자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피해 가면서 걸었다. 또 행여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일부러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로 다니고 먹을거리도 스스로 해결했다. 어느날 두 사람은 커다란 강을 만났다. 그런데 나루터에 도착해 보니 웬일인지 뱃사공이 없었다. 두 사람은 뱃사공을 며칠 동안 기다렸지만 도무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직접 걸어서 건너기로 했다. 이들이 막 강을 건너기 시작할 때, 한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손에는 양산을 들고 있었는데 급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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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오늘, 나는 빠리에 있었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7. 17. 06:39
2014년 7월 15일. 나는 프랑스 빠리에 있었다. 빠리에 있는 한국인 민박집에서 새우잠을 자고,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의 출발점인 생장, 이라는 작은 마을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까. 진실로,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서 있었다. 까미노에서 만난 예수. 순례길에서 맞이하는 일상은 단조롭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침낭부터 개고, 전날 펼쳐 놓았던 모든 짐을 다시 쌉니다.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게 만드는 폐를 끼치기 싫어서 얼른 신발 끈을 매고 동료들을 따라 나섭니다. 후래쉬에 의지하여 새벽 길을 걷다 보면 배가 고픕니다. 잠시 쉬면서 콜라와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또 걷습니다. 걷고 걷고, 또 걷습니다. 다시 허기가 찾아올 때쯤, 즉 오후 1시쯤 오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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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드셔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7. 4. 13:48
2014년 7월, 나는 죽기 위해서 세상 끝으로 날아갔다. 까미노 순례길(vo.la/DptI)을 조용히 걸으면서 내 삶을 정리하고, 마침내 세상(유라시아 대륙의) 끝이 나오면, 바다에 빠져 죽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살아서 돌아왔고, 여전히 살아 있다. 내가 아직도 살아 있는 까닭은, 까미노 위에 남아 있다. 28일 동안 850km를 걸었던, 뜨거운 그 여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한다. (2020년 6월 11일, 이재원 기록) 이것을 드셔요! (2014년 10월 15일, 이재원 기록) 나는 한국에서 빵이나 커피를 거의 먹거나 마시지 않았다. 이런 사람에게 스페인 음식은 고역이다. 며칠을 겨우겨우 참아가며 빵과 커피를 입 속에 꾸겨 넣다가, 부르고스 쯤에서 커다란 슈퍼마켓을 발견한 후에 다른 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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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웃음 (나의 까미노)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6. 25. 08:51
2014년 7월, 나는 죽기 위해서 세상 끝으로 날아갔다. 까미노 순례길(vo.la/DptI)을 조용히 걸으면서 내 삶을 정리하고, 마침내 세상(유라시아 대륙의) 끝이 나오면, 바다에 빠져 죽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살아서 돌아왔고, 여전히 살아 있다. 내가 아직도 살아 있는 까닭은, 까미노 위에 남아 있다. 28일 동안 850km를 걸었던, 뜨거운 그 여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한다. (2020년 6월 11일, 이재원 기록) 어디나 웃음 (2014년 10월 14일, 이재원 기록) 나는 스페인이 좋았다. 경치도 아름다웠지만, 까미노에서 만난 스페인 사람들이 참 좋았다. 물론 정말 좋은 사람들만 까미노에 왔기 때문이겠지만... 정이 넘치고, 마음이 열려 있고, 무엇보다 여유와 유머 감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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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걸린 웃음 (나의 까미노)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6. 24. 12:00
2014년 7월, 나는 죽기 위해서 세상 끝으로 날아갔다. 까미노 순례길(vo.la/DptI)을 조용히 걸으면서 내 삶을 정리하고, 마침내 세상(유라시아 대륙의) 끝이 나오면, 바다에 빠져 죽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살아서 돌아왔고, 여전히 살아 있다. 내가 아직도 살아 있는 까닭은, 까미노 위에 남아 있다. 28일 동안 850km를 걸었던, 뜨거운 그 여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한다. (2020년 6월 11일, 이재원 기록) (2014년 10월 13일, 이재원 기록) 집집마다 창문에 걸어 놓은 커다란 웃음. 내가 까미노를 걸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들 중에 하나는, 바로 집집마다 창문에 내어 걸린 꽃화분이었다. 처음에는 여기가 외국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관광지이니까 그렇겠거니,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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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순례자, 노란 화살표 (나의 까미노)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6. 23. 10:24
2014년 7월, 나는 죽기 위해서 세상 끝으로 날아갔다. 까미노 순례길(vo.la/DptI)을 조용히 걸으면서 내 삶을 정리하고, 마침내 세상(유라시아 대륙의) 끝이 나오면, 바다에 빠져 죽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살아서 돌아왔고, 여전히 살아 있다. 내가 아직도 살아 있는 까닭은, 까미노 위에 남아 있다. 28일 동안 850km를 걸었던, 뜨거운 그 여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한다. (2020년 6월 11일, 이재원 기록) 또 한 명의 순례자, 노란 화살표 (나의 까미노) (2014년 10월 12일, 이재원 기록) 까미노를 걷다 보면 매일 친구처럼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Yellow Arrow, 까미노의 상징인 노란 화살표다. 이 노란 화살표는 정말 까미노 위에 수 백만개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