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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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밑에 또 밑바닥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13. 10:41
밑바닥 밑에 밑바닥, 그 밑바닥 밑에 또 밑바닥, 그 밑바닥 밑에 또 밑바닥, 그 밑바닥 밑에 또 밑바닥... 인간지사, 한 번 추락을 하기 시작하니, 땅바닥을 파고 들어가기 시작하니, 딱 알겠더군. 아... 마음 속 땅바닥은 끝이 없구나. 너무나도 외롭고, 괴롭고, 화가 나는 나날... 을 지나쳐 오면서, 기가 막혔다. 어려서부터 나는 친구가 적어서 창피했고 주변에 친구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열등감에 시달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왜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니까. 나에게는 어려울 때 증명된 친구가 있으니까. 가장 힘들 때 우정을 확인했으니까. 추락을 멈춘 계기는, 다름 아닌 우정.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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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지나가는 정현경 論 #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10. 16:56
정현경의 비밀 병기는 무엇일까? 글쎄다... 아이러니하지만, 나는 빈약한 기억력, 이라고 생각한다. 왜냐? 빈약한 기억력을 만회하기 위해서, 정현경은 정말 "끝없이" 메모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현경은 일종의 메모광이다. 실제로 집에 가서 보니, 온 집안이 포스트-잇으로 뒤덮인 메모장이었다. 정현경은 메모를 하다가 하다가 포스트-잇이 없으면 손등에다가도 메모를 한다. 저 사진처럼. 으이그... 못 말려. 바보 정현경.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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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새겨진 만년필 선물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10. 15:40
2020년 6월 하고도 9일, 오후. 내 이름이 멋지게 새겨진 만년필 선물을 받았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기부/모금 전문가 정현경 누님 소개를 받아서 아주 잠깐, 강의로 참여했던 "최계명의 연대북스" 회원분들께서 고맙다면서 정성스럽게 마련해 주신 깜짝(!) 선물이었다. 우리가 [트렌드] 다 드디어 2020년 4월 25일 새벽6시 30분에 우리는 만났다. 3시부터 설레여서 잠을 못잤다는 새내기 사회복지사부터 5시부터 남편을 흔들어 깨워 기어코 드립커피를 한 잔 마시고 카페인의 기운으로 �� joining.tistory.com 그런데, 정말로 감동적인 것은 선물과 함께 받은 thank-you 카드였다. 연대북스 모든 구성원께서 개별적으로 메시지를 써 주셨는데, 한 줄 한 줄 진심이 가득 담긴, 마음을 움직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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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되게 서툰 사람입니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10. 06:47
저는 되게 서툰 사람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정현경 누님께서는 나에게 "너는 어떻게 그런 것까지 아니? 넌 역시 괴물이야" 라고 종종 말씀하시지만, 그리고 저도 어느 정도는 누님의 말씀을 인정하는 바이지만(예컨대, 저는 2차 세계대전 광이거든요. 어릴 때 집에 있는 백과사전 중에서도 서양사 파트, 특히 2차 세계대전 역사에 빠져서 수백번씩 읽곤 했답니다. 당시 국제적인 역학관계까지 포함해서 강의를 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영화애호가입니다. 히치콕 감독은 평생 64편의 장편 극영화를 찍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 35편 정도를 보았습니다. 지금은 잊었지만 그가 만든 영화 리스트를 줄줄줄 외우고 다녔지요. 그리고 브라이언 드 팔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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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실수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9. 07:55
내가 가르치고 있는 어떤 학생과 전화 통화를 길게 했다. 20대 중반의 학생이다. 어떤 꿈이 있다고 했다. 그 꿈을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너무 흥미롭게 들었다. 그런데 듣고 보니 내가 전혀 동의할 수도 없고, 따라서 지지할 수도 없는 꿈이다. 그런데 내가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자체가 그에게 잘못된 시그널: "나는 당신의 꿈을 지지합니다"로 비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마음 속에서 느껴졌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중단시켰다. 그리고 말했다: "저는 당신의 존재는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방금 말한 그 길은 제가 동의할 수 없고, 따라서 지지할 수도 응원할 수도 없습니다." 그게 며칠 전 밤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까지 마음이 이유 없이 괴로웠다. 마음이 무거웠다. 1:1 내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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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이랑 서로 사귀니? (정현경論 #2)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8. 09:12
맹봉학 선생님: "쟤랑 서로 사귀니?" 정현경 누님 + 나: "(ㅎㅎㅎ)" 아마도, 요즘 우리 사이를 보는 누구라도 저 질문을 던지고 싶을 것이다. 정현경 누님 지인들: 이재원이 도대체 누군데, 정현경 페이스북에 맨날 이름이 등장할꼬? 엄청 친해 보이는데? 이재원 지인들: 정현경 선생님과 이재원이 도대체 어떤 관계이길래, 뻔질나게 정현경 선생님 성함이 등장할꼬? 우리는 2015년 봄에 만났다. 내 삶에서 가장 힘든 위기를 지나오면서 거의 산 송장처럼 살고 있던 나에게 지도교수님(성공회대학교 김유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 그냥 두면 진짜 큰일 나겠다. 노느니 뭐해, 학교로 와." 이렇게 모교(사회복지학과) 박사 과정에 들어갔다. 입학을 계기로 정현경 누님을 만났다(동기다). 2015년에 학교에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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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하시는 것 같아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7. 14:15
예전에 알던 어떤 상담자에게서, 전통적인 슈퍼비전에 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에게 전통적인 슈퍼비전이란, 자기가 상담하고 정리한 사례를 슈퍼바이저(주로 대학 교수님)에게 보이고 그분의 식견과 경험에서 교훈을 배우는 훌륭한 방법이 아니었다. 슈퍼바이저가 과거에 만났던 과거의 내담자가 그 당시에 힘들어 하던 문제를 도우면서 쌓았던 과거의 경험을, 지금 내가 요즘 만나고 있는 내담자가 요즘에 힘들어 하고 있는 문제를 도우면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입하는, 다소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즉, "내가 만나고 있는 내담자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아는데, 그 내담자를 단 한 번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 교수님이 그 내담자에 대해서 뭘 안다고 이러쿵 저러쿵 재단하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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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안다 네 마음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6. 13:14
내가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치는 학생 중에서 일요일 강독반에 참여중이신 김희정 선생님께서 피아노를 연주해 주셨다. 이분은 27년간 연주해 오신, 피아니스트 출신 사회복지사이시다. 험난하지만 보람된 사회복지의 길에 이제 막 들어서서 일을 하나씩 하나씩 배워 나가고 계신다. 내가 "그 좋은 재주 썩히면 뭐하냐"고 열심히 펌프질(?)을 해서, 함께 공부하는 동료 선생님들에게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피아노 곡을 연주해 주셨다. 그런데 서너 명만 듣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들려 드렸다: 그랬더니 위 사진(태그 클라우드)처럼 김희정 선생님의 피아노 연주에 대해서 감상을 말씀해 주셨다. 피아노는 전문가이시지만 사회복지는 새내기이신 김희정 선생님을 응원한다. 특별히, 김희정 선생님처럼 뒤늦게 사회복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