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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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사람은 자존감이 높습니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6. 08:29
쏼라~ 쏼라~ 영어 회화? 필요 없다. 룰루~ 랄라~ 리스닝? 이것도 필요 없다. 슥슥~ 샥샥~ 영작문? 노 노 노, 이마저도 필요 없다. 우리는 그냥 영어 문장을 한 줄이라도 마음 편히 읽고 싶다! 찰리 채플린 네컷 만화 속에서 스누피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정확하게 해석하고 이해하고 싶다! 영어가 두려워서 대학원 진학마저도 미루고 있는데, 이런 막연한 공포심에서 벗어나고 싶다! 영어와 관련하여 각자 애틋한(?) 수난사를 가진 네 명의 사회복지사와, 가르치는 일을 꿀단지 마시듯 좋아하는 사회복지사(이재원)가 만났습니다. 모두 다 술 마시고, 노래하며, 춤추러 시내로 출격하는 금요일 밤, 남들은 노는 것으로 불태우는 금요일을 생각만 해도 오바이트 쏠리는(?) 영어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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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한 내용이 지루하긴 했지만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4. 18:04
"처음에 역사에 관한 내용이 다소 지루하긴 했지만, 해결중심 상담의 주요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 시연해보는 시간을 가져 재미있게 교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해결중심 모델을 활용한 상담 사례 등이 포함되면 더 재미있고 실용적인 교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휴먼 임팩트 온라인 사이트에서 내가 가르치는 해결중심상담 기본 강의를 수강한 어느 학생의 강의 평.) "저는 강의를 할 때마다 인보관 역사의 실제 내용에 대해서 꼭 강의를 하는 편이에요. 학생들은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인 정의나 피상적인 이해 말고 내용적, 역사적 의미를 분명하게 이해해야만, 현재 우리 사회의 복지관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맥락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내용을 언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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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부생의 메시지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3. 06:15
이번 학기에 내가 가르치고 있는 모교(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부생이 과제를 제출하면서 이메일에 슬쩍 덧붙인 짧은 코멘트: "선생님, 항상 단톡으로 좋은 글 공유해주시고 때로는 선생님이 아닌 선배님처럼 다가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별 거 아닌 질문도 하나하나 대답해주시고 굳이 수업과 관련된 얘기가 아니더라도 저희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 하나라도 더 해주시려는 모습에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내 마음: "A양! 저는 선생이기에 앞서서 평화로운 학교, 성공회대학교를 앞서 다녔던 선배랍니다. 그리고 이렇게나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학생들을 제가 어떻게 살뜰하게 보살피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존재만으로도 기특함) 어떻게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애쓰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알아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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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2. 11:36
5년 넘게 개인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그래서 무엇을 원하는 건가요?", "그 말과 행동을 통해서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요?"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 3, 4년 동안은 아무 것도 마음 속에서 떠오르지 않아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특히 최근) 1, 2년 동안은 드디어 뭔가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게 있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여전히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직장 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어떤 분이 나에게 S.O.S. 신호를 보내 오셔서 짤게나마 힘들어 하는 사연을 경청도 하고 여러 가지로 조언도 했지만, 결국 이분이 듣고 싶었던 말은 내가 무심코 뱉은 짧은 문장, "그래도(힘들어 해도) 괜찮아요" 였다고 한다. 고~뤠~? 그러면 내가 "괜찮아요" 폭탄을 신속하게 제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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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바이러스"가 보내온 편지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1. 06:32
친애하는 (이재원의) 학생분들에게: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국의 아름다운 로키 산맥 자락에 위치한 유타 주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여러분은 모두 큰 복을 받으신 분들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열정적이고, 아는 것 많고, 유능하고, 똑똑하고, 현명하고, 감성적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인 이재원을 선생님으로 두셨으니 말입니다. 저는 지난 25년 동안 해결중심 치료자로서 일해 왔답니다. 단언컨대, 해결중심모델은 저의 전문적인 일과 개인적인 관점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 ADHD 증상이 좀 있어서 많이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살아온 덕분에 ADHD도 힘들지만 차차 극복해 올 수 있었습니다. ADHD가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무엇인가를 수용하는 방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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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는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5. 30. 08:48
“그건 잘 안될 것 같은데요? 사회복지사들이 가족치료자도 아니고, 여러 가지 현장의 요구 때문에 즉각적으로 써 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해요. 불필요하다고 느낄 거고 관심이 적을 거에요.” 이런 말을 참 많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고 신뢰하는 선배, 동료들에게. 그 이유는, 내가 “해결중심 강독 수업을 하고 싶다” 말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굉장히 합리적인 말이다. 일리 정도가 아니라 이리, 삼리는 있는 말이다. 일단은 마음을 접어두고 있었다: 내 글이나 해결중심모델의 대가들이 남겨 놓은 책, 논문이나 대화록을 읽으면서 배경지식과 직, 간접적인 임상 경험을 풍부하게 가르치고 배우고 질문하고 답하고 토론하는 공부 방식 - 강독 스터디. 그러던 중에 내제자, 안혜연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인성과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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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런 상담자가 될 수 있을까?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5. 29. 19:50
내가 가르치는 학부생이 김인수 선생님의 상담 장면을 보고 레포트에 다음과 같이 썼다: “김인수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상담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우선, 내담자의 부정적인 대답,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히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는 것은 나에게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상담자도 사람인지라 내담자의 지친 감정이 드러나면 해결중심상담을 진행하기 어려울 텐데 적절한 타이밍에 질문을 하고 해결로 나아가는 상담자를 보면 감탄이 나온다. 물론, 나는 아직 누군가를 상담해 본 적이 없고 해 볼 실력도 안되지만 지금처럼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공부하다 보면 나의 과거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날이 오면 이 강의를 보고 들으면서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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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5. 29. 14:22
해결중심모델의 공동 개발자, 김인수 선생님의 상담 장면을 처음 본 어느 학부생 왈(게재 허락 받았음): (생략) 저는 영상으로 보았던 가족의 등장이 암담하게 느껴졌는데, 상담이 진행되며, 이러한 가족이라도 기본적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대화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영상속의 어머니가 과거를 회상하시면서, 등장 이후 가장 기쁜 표정으로 ‘예전에는 딸이 아빠보다 엄마가 좋다고 했었어요’ 라고 말하시는 부분과, 이에 대한 딸의 대답이었던 ‘그땐 엄마밖에 없었으니까... 나도 다 알어~’ 라고 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문제중심을 해결중심으로 바뀌는 힘이 대단하고 마치 마법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저는 마법을 처음 보는 인간이고 해결중심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