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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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원 포인트 레슨: 잘라 먹고 들어가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5. 22. 08:19
다들 글을 잘 쓰고 싶어한다. 그래서 유명한 사람들이 쓴 글쓰기 책도 사서 읽어 보고, 나름대로 연습도 해 본다. 하지만 어렵다. 잘 안 된다. 당연하다. 글쓰기는 단기간에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오랫동안 공부하고, 따라하고, 연습해도 아주 조금씩 향상된다. 그래서 대부분은 포기한다. 요컨대, 불가능하진 않지만 오랜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라는 댓가를 지불할 수 없어서(혹은, 지불하기 싫어서) 익히기를 포기하는 기술. 글쓰기. 물론, 지름길은 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조금 덜 헤매는 방법이 몇 가지 있긴 하다. 하지만 오해는 금물. 지름길로 간다 해도, 시간과 노력이라는 댓가를 반드시 지불해야만 한다. 지금 내가 떠올린 지름길 중 하나는, 글쓰기 과정 내부가 아니라 글쓰기 과정 외부에 있는 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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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그러나 쉽게 글쓰기 훈련하는 방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5. 17. 11:11
(다소 긴 버전) 아내: 오늘 어딜 간다구요? 저: OO 부부 만나러 대학로에. 아내: 오빵, 나 혼자 우리 봄이 보는 게 쉽진 않아요. 저: 너무, 너무 잘 보면서 왜 그래. 아내: 오빠가 있는 거랑 없는 거랑 완전히 달라요. 저: 그래? 알았어. (그러나 심드렁하게) 일요일 오후에 오래된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혼자서 외출을 했습니다. 아내가 혼자서 아이 보는 일이 쉽지 않다고 제 등 뒤에서 말을 했지만 심드렁하게 반응하고 나왔습니다. 안다고, 알겠다고 말하면서요. '허! 알긴 개 콧구멍을 알아?' 아뇨,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엄마 없이, 100일도 안 된 아기를 오롯이 하루 종일 돌보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아기가 콧물을 흘리는 걸 보니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일요일 오후부터 아내가 여러 번 말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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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배 고픈 건 못 참겠더라구요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4. 30. 14:28
[사진 #1] K 선생님: 이용인 일상. "아마 저 날, 이용인 분들이 단체로 어디 여행을 가시는 날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지나가는데, 저 이용인 분께서 '나 여행 가지롱~' 하며 저를 놀리시더라구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부 활동을 전혀 못했는데, 이번에 (물론, 무척 조심스럽게) 가시게 되니까 너무 좋으셨나봐요. 그래서 저를 보시고는 신나는 마음을 표현하신다고 느꼈어요. 보시면 모자까지 꺾어 쓰시고 신나게 춤까지 추시면서 한껏 여행 기분을 내고 계시잖아요? 그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여서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서 한 컷 찍었어요." [이재원 피드백] 일단 사진이 너무 재미있고 생동감이 있습니다. 집단을 찍은 사진이 아니라, 온전히 한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개별화된' 사진이라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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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나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4. 28. 08:37
광주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에서 생활 글쓰기 교육 의뢰가 왔다(오늘 오후에 줌으로 강의한다).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이 넘쳐나고, 글쓰기 강의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 나를? 담당자이신 기획홍보팀 이다영 선생님에게 여쭈었더니, '딱딱하게 정해진 업무용 글쓰기도 아니고, 너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회사업 글쓰기도 아닌,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복지관 일상 및 사업 내용을 알릴 수 있는 생활 글쓰기를 배우고 싶었다'고 말씀하신다. 이다영 선생님께서는 '홍보는 일상적 소통'이라고 생각하신단다. 그래서 기획/홍보팀 직원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게 아니라, 복지관 모든 직원이 각자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신단다. 그렇다고 직원 모두가 긴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자니 너무 힘들어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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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어요" 라는 말에 담긴 착시 현상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4. 13. 07:23
"글을 잘 쓰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이에게 "왜 글을 잘 쓰고 싶냐?", 혹은 "어째서 글쓰기를 배우려고 하느냐?"고 물었을 때 '시나 소설을 쓰고 싶어서' 라고 말한다면, 대개는 말려야 한다. 글이라고 다 같은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통 사람은 천부적인 재능이 없으므로 시나 소설 같은 문학적인 글을 시작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쓰기 공부에 들어선 사람은 "나는 어떤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가?" 질문에 스스로 반드시 답을 해야 한다. 나는 탁석산 철학박사가 저술한 작문 책에 나오는 글 유형 구분이, 저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왔다. 탁석산 박사는 글을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문학적인 글, 그리고 실용적인 글. 먼저, 문학적인 글은 시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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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글쓰기 예시: 짧지만 강렬한 글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4. 3. 18:06
5살 둘째는 말을 참 예쁘게 한다. 함께 키운 첫째의 말투와 아주 다른걸로 보아 아마도 둘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상담가인 것 같다. ‘으응, 맞아, 맞아.’ 타인의 말에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본다. 물론 이건 드센 언니 밑에서 함께 소통하기 위함이었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 날 너무 감동시켰던 말. 퇴근하고 녹초가 된 몸으로 부랴부랴 각종 야채와 참치를 넣고 볶음밥을 해 주었는데 애들이 좋아하는 피자치즈를 깜빡하고 못 넣어서 야채가 들어있는 밥을 잘 먹을 리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엄마, 치즈가 없는데도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어?’ 라고 말한다. 난 그 자리에서 5세 상담가에게 위로를 받았다.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1분도 쉬지 못하는 워킹맘의 지친 마음에 남편에게도 받아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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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Supervision(수퍼비전)지식 공유하기(기타)/사회복지사를 위한 Self-care(한사협) 2022. 3. 29. 18:00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원서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 (2021년 8월호 원고를 공유합니다.) S(Supervision) 슈퍼비전 원문: Tiffany Dulamal 번역: 이재원(2021) 대개 우리는 자기-돌봄(self-care) 계획을 수립할 때,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집안일, 수면, 그리고 식생활 같은 요소를 집어 넣는다. 우리가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게 되면, 대개 일단은 직장 일과 상관없는 곳에서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몸무게를 빼는 활동을 떠올린다. 하지만 자기-돌봄(self-care)과 직장 일은 굉장히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슈퍼비전은, 앞 절(Professional Development)에서 다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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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Zzzz(Sleep for Self-Care) 자기돌봄을 위한 수면지식 공유하기(기타)/사회복지사를 위한 Self-care(한사협) 2022. 3. 29. 06:10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원서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 (2022년 4월호 원고를 공유합니다.) Zzzz-(Sleep for Self-Care) 자기-돌봄을 위한 수면 원문: Carmen M. Rickman 번역: 이재원(2021) 잠... 필자는 항상 피곤에 쩔어 있는 필자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잠자리에 일찍 들어도, 커피를 많이 마셔도 소용이 없었다. 그냥 피곤할 뿐이었다. 하지만 에너지를 되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고민하면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변화는 대학원 수업 시간에 자기-돌봄 과제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필자는 자기-돌봄 계획에, 밤에 최소 여섯 시간은 잔다는 내용을 집어 넣었다. 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