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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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것이 좋아 보여도 다 허탕인 것이여지식 공유하기(기타)/돌아오라 1988(공감 텍스트) 2022. 1. 17. 21:32
덕선 부: 아, 임자, 꼬막... 다 먹었당가? 덕선 모: 어, 없다. 덕선 부: 아, 그러면 떨어지기 전에 미리미리 딱딱 사다 놓으면 좋제. 난 유일허게 꼬막 딱 하나만 가지고 밥 먹는 거 알잖애. 덕선 모: 고만 묵으라, 좀! 꼬막 그거 하기가 얼매나 귀찮은지 아나? 씻는데도 한참 걸리고, 삶아 갖고, 그거 하나씩 뚜껑 따고 일일이 양념 올려야 되고. 뭐 말만 하면 뚝딱 하고 나오는 줄 아나? 덕선 부: 아, 이 사람아~ 내가 무슨 갈비짝을 삶아 달라고 하는가, 굴비를 구워 달라고 하는가. 유일하게 딱 좋아하는 그 꼬막 하난디, 그걸 못해 줘? 그리고 뭐 그 이야기 했다고 사람을 죽일 듯이 쳐다본대? 나나 되니깨 당신 모시고 사는 거야 이 사람아. 알어? 덕선 모: 개똥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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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해야 대학을 가지지식 공유하기(기타)/돌아오라 1988(공감 텍스트) 2022. 1. 12. 14:14
정환 모: 공부를 해야 대학을 가지~이! 정환 부: 요새 맨날 방에서 공부만 한다 우리 정봉이~ 정환 모: 내기 할래? 정환 모: 봐, 저게 공부하는 거야? 너 지금 공부하니? 정환 부: 학력고사 얼마 안 남았다이. 니 대학 안 갈 기가? 정봉: 루즈벨트 대통령은 말씀하셨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우표에서 배운 게 더 많다고. 이 인간은 뭐하는 인간일까? 김정봉. 가히 '문제적 인간'이라 할 수 있겠다. 정환이네 집에 서식(?)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걱정거리. 오늘도 정환이네 엄빠가 다투다가 전선이 정봉이 문제로 옮겨 붙었다. 나긋나긋하고 자식들에게 관대한 정환 부는 정봉이가 방에 틀어박혀서 공부만 한다고 말하지만, 정화 모는 아니라는데 베팅을 하겠다며 나선다. 그리하여 확인절차 들어가시는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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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아, 라면 먹자~지식 공유하기(기타)/돌아오라 1988(공감 텍스트) 2022. 1. 12. 06:37
식당 주인: 라면 나왔어~ 선우: 예. (일어나다가 덕선이를 보고 다가가서 어깨에 손을 올린다) 덕선아 라면 먹을래? 하나 줘? 정환: (짜증내며) 야! 덕선: 안 먹어~ (씨) (선우, 정환, 동료이가 가고 난 후) 미옥: 쟤 쌍고 전교 회장 맞지? 덕선: 누구? 선우? 키 큰 애? 왜? 미옥: 걔가 너 좋아하는 거 같은데? 덕선: (납득이 안된다는 표정을 짓는다) 미옥: 결정적 증거. (자현 어깨에 손을 올리며 선우 흉내를 낸다) 라면 먹을래? (미소 지으며) 축하해 덕선아. 너, 남자친구 생겼어. 쌍문동 아이들이 방과 후에 자주 찾는, 그 이름도 아련한 '브라질 떡볶이.' 오늘은 덕선이랑 미옥, 자현이가 수다를 반찬 삼아 열심히 떡볶이를 흡입 중이시다. 그리고 바로 옆 테이블에는 선우, 정환, 동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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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나를 표현하는 예술 활동(eXpressive Arts)지식 공유하기(기타)/사회복지사를 위한 Self-care(한사협) 2022. 1. 6. 08:18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원서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 (2022년 1월호 원고를 공유합니다.) X(eXpressive Arts)나를 표현하는 예술 활동 원문: Kimberly Crum 번역: 이재원(2021) 소설가 Alice Walker는 널리 알려진 에세이,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에서 노예 시대부터 남북전쟁 시기를 지나 재건시대와 그 이후까지 가난한 흑인 여성들이 보여준 창조적 능력에 대해서 기념하고 칭송한다. 그녀는 어떻게 세상에서 밑바닥 일을 도맡아 감당하던 흑인 여성들이 시를 쓰고, 블루스 음률을 만들고, 이야기를 말하고, 헝겁 조각을 깁고, 정원을 가꾸었는지 묘사한다(Mitchell, 1994, p. 401).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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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스러운 아이도 그저 아이일 뿐이다지식 공유하기(기타)/돌아오라 1988(공감 텍스트) 2022. 1. 5. 13:29
(터벅터벅 골목길을 걷는 덕선 부, 택이가 걸어오는 모습을 발견한다) 아이고~ 최사범님? 이제 퇴근하십니까? (머리를 숙여서 인사한다) 택이: (함께 머리를 숙이며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덕선 부: (빙그레 웃으며) 아 참, 택아, 오늘 이 아저씨 술친구 좀 해 줘야 쓰겄다. 택이: (살짝 놀라는 표정) 며칠 전, 모친 상을 치르고 상경한 덕선 부. 집에서 TV 뉴스를 보다가 '형광등 초크 다마'가 나가는 바람에, 동네 슈퍼마켓에 들렀다. 술은 마시지 말라는 부인 말을 뒤로 하고 (초크 다마와 함께) 소주 한 병 사 들고 골목길을 터벅터벅 걷는다. 그러다가 마침 동양증권배 바둑대회에서 우승하고 집으로 돌아온 택이와 만난다. 국가대표 바둑 기사로서 외국에도 자주 나가는 등 벌써 '어른 노릇'을 톡톡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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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노래는 너무하지 않냐?지식 공유하기(기타)/돌아오라 1988(공감 텍스트) 2022. 1. 4. 13:35
(할머니 초상집에 들어서는 삼남매. 집안 마당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마치 잔치집 같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다.) 덕선: (언니와 남동생에게) 여기, 초상집 맞아? 잔치집 같은데? 바로 얼마 전에 서울 덕선이네 집에 왔다 가신 시골 할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 할머니랑 함께 자면서 "냄새가 좋다"고 말하며 할머니 가슴팍으로 파고들던 덕선이는 시골집으로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계속 운다. 그런데 막상 초상집에 들어서니, 웬걸. 예상했던 초상집 분위기가 아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듯 시끌벅적한 분위기였고, 옆사람과 술잔을 기울이며 시끄럽게 밥을 먹는 사람들, 옆에서 돈 놓고 화투치는 사람들, 그리고 시끄럽게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까지... 뭔가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슬픈 그림은 아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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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 일등 했어요지식 공유하기(기타)/돌아오라 1988(공감 텍스트) 2021. 12. 29. 12:04
덕선 모: 아 근데, 학급비는 와 걷었는데? 정환 모: 몰라, 말 안하던데? 선우 모: 담임 샘 결혼한단다, 국사 샘하고. 덕선 모: 맞나? 처녀 샘이었는갑네? 선우 모: 그럼, 연애한지 일 년 넘었단다. 원래 학교에서 이뻐갖고 억수로 인기 많았거덩. 둘이 몰래 연애를 했는데, 도남 사거리에서 둘이 손 붙들고 지나가다가 마이콜한테 딱 걸려뿐거지. 덕선 모: 마이콜은 또 누고? 선우 모: 아들 반 총무! 그 아가 얼굴 시커멓고, 입술이 요래 두꺼버가지고. 그 왜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맹키로 생겼다고 별명이 마이콜이잖아. 덕선 모: 아하하... 참말로 아이고, 밸 걸 다 안다 밸 걸 다 알아. 선우 모: 선우가 와서 다 이야기를 하니까. 우리 둘이는 또 비밀이 없거덩. 으히히히... 정환 모: 그게 아들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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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볼 만한 영화 푸로 추천지식 공유하기(기타)/시네마 떼라피: 위안을 주는 영화 2021. 12. 24. 07:37
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요? 리타: 무슨 말이에요? 필: 오늘은 바로 내일이에요! 그리고 당신이 내 곁에 있어요. 리타: 저, 여기에 있어요. 필: (말없이 키스한다.) 리타: 어머 필, 기운이 나나봐. 어젠 그냥 곯아 떨어지더니. 필: 하루가 너무나 길었거든요. 나한테 뭐 바라는 거 없어요? 오늘. 리타: 생각해 보면 뭔가 있을 거에요. 필: (리타와 함께 계단을 걸어 내려 오며) 우와~ 정말 아름답죠? 우리, 여기서 삽시다. 집부터 구해야겠죠? 하루가 끝없이 반복되는 '타임 루프 장르' 영화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는 영화. 우리말 제목으로는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이상한(?) 제목을 달고 있지만, 원래 제목은 'Groundhog day(성촉절)'다. 성촉절은 서양 명절로 우리로 치면, 동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