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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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배우는 두괄식 단락 쓰기 #002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0. 9. 11:43
“리더는 조직 안팎의 일을 많이 안다. 구성원은 잘 모른다, 그런데 리더는 일을 하지 않는다. 일을 지시하고 결과를 점검, 시정할 뿐이다. 착수하는 일은 구성원들이 한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을 시작한다. 회사에선 사원·대리가, 청와대에선 주로 행정관들이 일을 한다. 아니 행정관도 안한다, 해당 부처에서 한다.”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제 1문장] 리더는 조직 안팎의 일을 많이 안다. [제 2문장] 구성원은 잘 모른다, [제 3문장] 그런데 리더는 일을 하지 않는다. 제 1문장부터 제 3문장까지 세 문장을 합치면 소주제문이 된다. 말하자면, 이 단락에서는 원래 한 문장으로 되어 있던 소주제문(‘리더는 구성원은 모르는 조직 안팎 일을 많이 알지만 실무를 하지는 않는다’)을 짧은 세 문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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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배우는 두괄식 단락 쓰기 #001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0. 7. 12:20
"리더는 알려주는 사람이다. 모르는 사람을 아는 길로 이끌어준다. 그래서 리더는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알려주는 것이 리더의 책무다. 왜 알려줘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잘 모르면 일을 못하니까. 알아야 잘하니까 그렇다. 일이란 아는 만큼 잘할 수 있다."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제 1문장] 리더는 알려주는 사람이다. 이 문장이 소주제문이다. (배경지식) 소주제문이란 단락 수준에서 주제를 정리한 문장이다. 쉽게 말해서, 이 단락에서 글쓴이가 말하려는 핵심 생각을 문장으로 만든 것이다. (보통 글 전체 주제를 정리한 문장을 '주제문'이라고 칭하고, 단락 주제를 정리한 문장은 '소주제문'이라고 칭한다. '소주제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곧 단락 수준에서 논한다는 뜻이다.) 소주제문은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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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는 방법: 10가지 요점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10. 6. 13:50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그대에게 말해 주고 싶은 10가지 요점 1. 욕심 버리기: 실용적인 글을 쓰라('문학 청년' 로망에서 벗어나라) (매우 놀랍게도) 글을 잘 쓰고 싶다, 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 문학적인 글쓰기와 실용적인 글쓰기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문학적인 글, 즉 시나 소설은 아무나 못 쓴다. 타고난 문학성이 있어야 쓴다. 천부적인 재능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쓸 수가 없다. 반면에 실용적인 글은 사실상 아무나 쓸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노력하면(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 (오해하지 말라. 공짜는 없다.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게 천부적인 문학적 재능이 있는지 아는 방법: 만약 그대가 지금 소설가나 시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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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가 글쓰기를 힘들어 하는 두 가지 이유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9. 27. 07:50
최근에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회복지사 다섯 분과 글쓰기를 공부하고 있다. 그냥 글쓰기 공부, 라고 말하면 너무 막연하다. 우리는 '실용적인 글쓰기'를 공부하고 있다. '실용적인 글쓰기'는 탁석산 (철학)박사께서 쓰신 글쓰기 책에서 알게 된 개념(구분)이다. 탁석산 박사님에 따르면, 예컨대 시나 소설 같은 본격적인 문학적 글은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잘 쓸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런 문학적인 글은 천부적인 재능을 기반으로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문학적이지 않은 글, 그러니까 문학적 글을 제외한 글은 열심히 배우고 연습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잘 쓸 수 있게 된다. '문학적 글을 제외한 글'이 바로 '실용적인 글'이고, 내가 사회복지사 다섯 분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글쓰기 대상이다. 그런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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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나로 하여금 울게 만들었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9. 5. 06:40
많은 사람들이 '글을 간결하게 쓰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중요한 이유는 문장을 길게 쓰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어식 문법에 오염되어서 논리가 구부러진 문장을 사용하면 더욱 길게 느껴진다. 다음 문장을 서로 비교/대조해 보자. (1) 슬픔이 나를 울게 만들었다. (2) 슬퍼서 울었다. (3) 슬펐다. 그래서 울었다. (1)번 문장은 많이들 사용하는 흔한 문장이다. 그런데 아주 부드럽다는 생각은 안 든다. 당연하다. 완전히 영어식 표현이기 때문이다. 영어에선 무생물 명사가 주어로서 자주 나온다. 영어에선 괜찮다. 이 문장에서 슬픔은 형식상으로만 주어다. 의미상으로는 ‘이유’를 나타내는 부사어다. 의미상 주어는 형식상 목적어인 ‘나’다. 내가 울었는데 그 이유는 슬퍼서, 라는 말이다.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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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간결하게 쓰는 간단한 방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9. 4. 16:54
요약하면, 글쓰기란 어떤 대상(소재/글감)에 대해서 내가 품은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활동이다. 글감이 없는데 글을 쓸 수는 없다. 따라서 어떤 글도 기본 구조는 (1) 글감을 소개하고, (2) 글감에 대한 상식을 언급한 후에, (3) 글감에 대한 나만의 생각/감정을 정리하고, (4) 이에 대한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런 지식을 활용하면 글을 (구조적으로) 간결하게 쓸 수 있다. 어떻게? 글감을 되도록 빨리 소개하면 된다. 우리 글이 특히 초반부터 늘어지는 이유는 글감을 빨리 소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 글을 왜 쓰게 됐는지, 그동안 경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등등 딱히 주제와 깊은 관계도 없는 내용을 별 생각 없이 주저리주저리 쓴다. 글을 쓰기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글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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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우리말스럽게 쓰는 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9. 4. 16:51
고등학교 시절, 나는 영문법 학자가 되고 싶었다. 나는 영어 과목을 무척 좋아했는데, 영어 안에서도 특히 문법 부분을 좋아했다. 단어 외우기는 너무 지겨웠지만, 언어 규칙을 배우고 이 규칙이 적용되는 사례를 확인하는 과정은 즐거웠다. 그래서 한동안 영어 문법 공부에 올인한 적도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내내, 하루 8시간씩 영문법을 공부했다. 말 그대로, 토할 정도로 공부했던 것 같다. 성적이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영문법 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문법 공부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도움이 되었다. 먼저, 국어 문법을 덩달아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고, 잘 하게 되었다. 한 동안은 영문법과 국어 문법을 비교하면서 신나게 공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영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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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해결중심상담은 닮은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2. 9. 4. 16:47
나는 글쓰기와 해결중심상담이 서로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글쓰기는 명백하게 자기 목소리를 회복하는 활동이다. 글을 쓸 때 우리는 마음 속에 숨겨둔(억압해 둔) 생각과 감정을 찾아서 먼지를 털고 옷을 입힌다. 그리고 어울리는 목소리를 부여해서 세상에 내보인다. 한편, 해결중심상담은 문제/어려움 때문에, 사회적 시선 때문에, 억압받고 있던 내담자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내담자가 한 번도 받아 본 적 없는 생소한 질문에 잠시 당황하다가 조금 작더라도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돕는 사람에게도 엄청난 해방감을 안겨준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일에 진심이다. 해결중심상담을 배우고 가르칠 때처럼, 깊은 만족감과 해방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잊고 있던 목소리를 되찾아서 글로 표현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