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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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얘기 있잖아요... 유재석 제자리걸음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1. 3. 07:37
혜리: 사실, 저는 생각보다 뭔가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아니거든요. 나한테 뭔가 하는 미션이 계속 주어지는 이 직업이 너무 좋아요. 유재석: 근데, 사실 그런 것들 때문에 힘겨워하는 분들도 되게 많은데, 왜냐하면 계속 그런 것들을 이겨내고 내가 넘어서야 하니까요. 혜리: 제자리 걸음이고 이러면 힘들죠. 유재석: 그러니까. 혜리: 맞아요. 저는 제자리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유재석: 근데, 사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자리 걸음 하는 것도 그것도 되게 대단한 일이거든요. 진짜 그래요. 이쪽에 있으면 그런 얘기 있잖아요. 유재석 제자리 걸음이라는... 그 생각을 좀 했어요. 사실, 내가 지금 하는 일에서는 정말 힘겹고 내가 노력을 해서 지금 이 제자리를 지키기도 힘든데, 꼭 내가 매년 매해 매달 발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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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중심 즉문즉설 #001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10. 28. 06:11
해결중심상담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원리 한 가지를 생각해 보자: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강점)과 자원을 이미 가지고 있다." 참 멋지게 들리는 말이다. 그런데 이 원리를 사회사업 현장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그대는 그대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려고 하는 클라이언트에게 정말로 이런 특성이 있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해결중심상담은 원래, 가족치료 모델로 개발되었다.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자기 의지로 상담실로 방문해서, 기꺼이 자기 문제를 털어 놓고, 상담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부부/가족을 내담자로 상정하고 개발되었다는 뜻이다. 반면에, (사례관리를 포함하는 제너럴리스트) 사회사업에서 사회복지사가 주로 만나는 사람은 가족치료 내담자와는 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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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고 싶냐?' 질문이 가진 힘!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9. 17. 10:37
열일곱 살이었던 20XX년 여름, 나는 수업 시간에 뛰쳐나가 교무실에서 울고 말았다. 7년간 숨겨왔던 가정폭력 사실을 담임 선생님에게 모두 털어놓았다. 그리고 경찰을 통해 어느 청소년 쉼터에 입소했다. 당시에 경찰관에게 왜 쉼터에 가고 싶은지 이야기하면서 죄책감을 크게 느꼈다. 내가 사실을 말하면 엄마가 폭력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힘들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쉼터에서 자유를 만끽했다. 나를 24시간 감시하던 시선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살맛이 났다. 하지만 일 주일 후 엄마가 날 데리러 오셨을 때 집으로 돌아오라는 제안을 차마 거절하지 못했고, 내 첫 쉼터 생활은 끝나게 된다. 두 번째로 쉼터에 입소했을 때는 다음 해 O월이었다. 몇 달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는 학교생활을 좋아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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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해결되진 않더라구요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9. 14. 06:49
"처음 뵙고 면담을 나눌 때 기본 면접지에 본인이 스스로 작성하셔야 하잖아요. 그 양식에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혹은 '상담이 필요하다'는 항목이 있는데, 70%는 스스로 '그렇다'고 체크해 주세요. 이걸 안 해 주셨는데 제 느낌에 뭔가 우울이 느껴지면, 보통 '잠은 잘 주무시냐?'고 여쭈어 봅니다. 그러면 잘 못 자고 있다고 답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잠은 잘 주무시냐?'는 질문을 사용하면 '스스로 마음이 힘들다고 체크하지 않는 30%를 제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에 '잠을 잘 못 잔다'고 답하시면, 저는 '그럼 어떤 어려운 점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봐요. 그러면, 사실은 불면이 있고 우울이 있어서 상담을 받아볼까 했지만 못 받아봤다든지, 아니면 상담을 과거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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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8. 12. 11:54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 뭐 해 줄 수 있냐고 물으셔서, 그 전에, 어떻게 살고 싶으시냐 물었더니 이전에 살던 데서는 말 안 해도 다 신청해주고 말 안 해도 다 지원해 줬다고 하기에, 전 알아서 척척 해 내는 능력은 없는데, 어떻게 살고 싶다, 변하겠다 말해주고, 움직여 주시면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이다, 말했는데... 곧 그 전에 살던 곳으로 가실 것 같다. 이상은 내가 마음 깊이 존경하는 동료 사회사업가 L 선생님께서 SNS에 쓰신 글이다. L 선생님께서는 모 지역에서 10년 넘게 공공 사례관리사로 일해 오신 분. 매우 짧은 글이지만, 해결중심적으로 사례관리를 한다고 했을 때 누구라도 참조할 만한 깊은 내공을 담고 있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듯, 짧막하게 해설을 덧붙여 본다. (1) "뭐 해 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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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면 됐지 뭐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8. 12. 10:32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가끔씩, 좌절감을 느낄 때가 있다. 따로 시간을 내서 해결중심모델을 공부하신 것 같지 않은데, 하시는 말씀마다 옮기시는 발걸음마다 해결중심 대가처럼 느껴지는 분을 만날 때다. 모 지역에서 공공 사례관리사로서 10년 넘게 일해오신 L 사회사업가. 최근에 다른 동료들과 함께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는데, 이 분도... 보통 분이 아니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좌절감이 올라온다: "아니, 나는 이걸 잘 해 보겠다고, 10년 동안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공부를 해 왔는데, 이 양반은 입을 통과하는 단어 하나, 내딛는 발걸음 하나가 모두 해결중심적일세?" 그런데 내가 더 짜증나는 이유는, 내가 '어머나, 선생님. 하시는 말씀이 너무 해결중심적입니다' 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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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딛고 있는 작은 한 걸음을 바라보자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8. 11. 06:41
얼마 전에 모 지역 복지관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 동료들과 더불어 4시간 동안 해결중심모델에 대해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동료들께서 해결중심모델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계신지는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 내게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아서 정식으로 교육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분들에게 사전에 질문을 받아서, 평소 해결중심모델이나 강점관점실천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파악했다. 그 결과,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 역시, 그리고 여전히 해결중심모델/강점관점실천은 시대적 흐름에 맞는 대세였다. 다들 '우리는 전통적인 방식을 줄이고 해결중심적으로/강점관점으로 실천을 해야 해' 라고 생각하시는 듯했다. (2) 그러나 현장에서 유연하게 해결중심적으로/강점관점으로 실천하시가 어려울 정도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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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하고 싶은데 할 사람이 없다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2. 7. 30. 20:49
코로나 확진 3일차 되는 날, 월요일 8시 10분이었던 것 같아요. 전화가 왔어요. 제가 이제 (개인 휴대전화 번호) 오픈을 잘 안 하는데, 사례 관리 대상자 분이었어요. 이분이 장년층이고 OO세 정도 되신 분이었거든요. 연락이 왔는데, 이분 말이 뚝뚝뚝 끊기거든요. A씨: 지금 OO인데, 걸어왔습니다, 선생님. 사회복지사: 거기 몸도 안 좋으신데, 어떻게 또 끝까지 또 걸어가셨어요? OO에서 OO까지라고 하면, 거리가 좀 멀단 말이에요. 차량으로 한 15분, 20분 가야 돼요. 그러면 걸으면 거의 40분 이상 걸어야 되거든요. 진짜 많이 걸어야 돼요. A씨: 선생님, 제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가지고... 사회복지사: 뭐가 안 돼요? 제가 좀 이렇게 말 툭툭 던지기도 해요, 이 분한테는. 사회복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