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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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따뜻했던(?)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강의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1. 12. 6. 21:48
우리집에서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까지 가려면 굉장히 멀다. 서울 동쪽 끝(강동구 성내동)에서 서쪽 끝(영등포구 당산동)으로 가는 느낌. 다행히 집 근처 역(올림픽공원역)으로 가면 9호선을 탈 수 있는데, 급행을 타면 35분만에 슝~ 날아갈 수 있다. 전에는 1시간 이상이 걸렸으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그런데 오늘(12월 6일)은 시간 예상을 못해서 조금... 아니 많이 늦었다. 지하철 타는 시간은 빼고, 거리에서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가야 겨우 빠듯하게 시간에 맞출 수 있을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늦었다. 5분이나 늦었다. 실제로도 지하철 타는 시간은 빼고, 거리에서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갔다. 곱게 뿌린 향수 냄새가 땀냄새가 되고, 멋지게 차려 입은 쉐터를 팔꿈치까지 올려 붙이면서 뛰어갔다. 서울사협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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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이 어색했던 내가 질문 천재(?)가 된 이유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1. 12. 6. 06:38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이재욱 사회사업가(학생) 2021년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총 11회기) 복지관 선배들과 함께 해결중심모델 교육을 받았습니다. 주로 해결중심모델의 기본적인 자세와 구체적인 상담 기법을 배웠습니다. 그중 '의문사를 활용해서 질문하는 방법'이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실용적이었습니다. 의문사를 활용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묻다 보니 의도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질문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고, 이는 현장에서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했을 때, 저는 이제 갓 복지관에 입사한 새내기 사회사업가였습니다. 그래서 사례지원 당사자를 만나는 일, 지역 주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활동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처음 만나는 분 앞에서 반갑지만 약간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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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상담 기초 강의 후기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1. 12. 4. 07:22
"선생님, 어쩌죠? 그 날짜 외에는 장소를 구할 수가 없어서요. 다음에 교육을 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다음에 좋은 기회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일, 다반사다. 일정이 맞지 않아서, 장소를 구할 수가 없어서 논의하고 있던 교육 자체가 없어지는 일. 하지만 괜찮다. 나를 찾아 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단 기분이 좋고, 내가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환경이 맞지 않아서니까. 이런 경우, 대개는 틀림없이 다시 연락이 오고 교육으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이번 경우엔 전화를 거신 분 목소리가 유난히 밝고 친절해서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왠지 실제로 다시 만나뵐 분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며칠 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충청북도장애인복지관 평생설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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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를 피우면 어떤 점이 좋니?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1. 11. 19. 15:27
미국에 청소년을 해결중심적으로 만나면서 상담하는 대가, Anne Lutz(앤 럿츠) 박사가 있다. 이 사람은 아동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서, 주로 약물이나 마리화나 중독 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과 가족을 상담한다. Anne Lutz 박사가 청소년을 상담하는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보면 대단히 놀라운 장면이 나온다. Lutz 박사가 약물 중독 문제로 청소년 재활시설에 입소한 10대 소녀에게 묻는다: "너는 평소에 시간이 나면 뭘 즐겨 하니?" 해결중심상담에서는 상담 초반, 내담자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내담자의 강점과 자원을 탐색하기 위해서) 취미나 여가 생활을 물어본다. 취미나 여가 생활이라고 하면, 당연히(!) 누가 봐도 그나마 썩 바람직한 활동을 이야기 하게 되고, 해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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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를 선물로 드릴게요!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1. 11. 18. 07:44
전라남도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기획하여, (3시간씩 3회기) 총 9시간 동안 진행한 직무역량강화교육, '이론과 사례를 통해 배우는 상담기술과 태도' 수업 마지막 시간에 동료들께 공감 공식 연습문제를 내 드렸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제출하신 분들 중에서 네 분을 선정해서 내가 사비를 들여서 작은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 "밑반찬을 저만 못받았어요. 너무 속상해요." 우리 기관 이용자 분께서 이렇게 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말로 이 분 마음을 공감해 주시겠습니까? 구체적으로 적어 주세요. (1등) 김은하 선생님(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려고 기대를 하셨을 텐데, 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많이 기대하고 기다리셨을텐데 아쉬우셨을 것 같아요." (평가 및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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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나무를 만들기 위한 그런 상담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1. 11. 8. 18:11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총 8회기(회기당 3시간, 총 24시간)에 걸쳐서 송파구방이복지관(장애인복지관) 동료들과 해결중심모델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단언컨대, 이 분들께서는 내가 그동안 가르쳐 온 모든 학생들 중에서도 탑 클래스에 드는, 대단히 수준 높은 학생이었다. 그동안 송파구방이복지관 동료들께서 보여 주셨던 강점을 세 가지로 정리하자면: 첫째, 새로운 관점을 배우려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셨다. 전국을 다니면서 가르쳐 보면, 팔짱을 끼고 '어디 한 번 가르쳐 봐' 자세로 일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런 태도를 가지고 계시는데 제대로 가르치고, 배울 리 만무하다. 하지만 송파구방이복지관 동료들께서는 무엇이든지 열심히 배우겠다는 열의가 무척 높았다. 둘째, 다소 부담스러운 과제를 내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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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뇌병변 장애인이라서 무시한 거에요?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1. 11. 3. 06:57
애초에 내가 공감/수용/진정성 강의를 하게 된 이유는 내가 오랫 동안 공부해 온 해결중심모델을 좀 더 유연하고 절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해결중심모델을 배우면 사람들은 아무에게나 무작정 질문을 던지곤 한다. 내담자 강점을 자극하는 질문만 던지면 뭔가 휙휙휙 바뀔 거라는, 거의 아무런 근거가 없는 자신감을 뿜어낸다. 그리고 크게 코를 다친다. 그리고 '해결중심모델은 안통해. 우리 현실에 안맞아' 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다시 옛날 방식으로 돌아간다. 이 상황에서 떠올리는 단순한 진리: 아무렇게나 휘둘러도 먹히는 도깨비 방망이는 없다. 그러니까, 문제는 망치가 아니라 망치를 든 그대다. 황금으로 망치를 만든다고 해도 엉뚱하게 휘두르면 애먼 손가락만 찧는 법이다. 해결중심 질문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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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을 이제야 모신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1. 11. 1. 14:25
10월 27일 수요일 오전, 한국사회복지관협회에서 주최한 사례관리(기본) 교육에서 마음을 이어주는 대화법(칼 로저스에게 배우는 공감/수용/진정성) 강의를 진행했다. 3시간 교육이 끝난 후에, 강사료 정산을 위한 서류 요청 메일을 받았다. 교육 담당자께서 이렇게 써 주셨다: "(생략) 오늘 정말 좋은 강의를 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강의 내용은 물론, 많은 자료로 수강생들이 집중하기 정말 좋은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소장님을 이제야 모신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답 이메일에 쓴 내 답변: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한국사회복지관협회 교육을 왜 이제서야 했는지요!" 나는 선생이 일방적으로 떠들기만 하는 교육이 싫다. 그래서 예컨대 줌(Zoom)으로 강의를 하게 되면, 채팅 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