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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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 후추 냄새가 간지러워서?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 08:46
부대찌개 후추 냄새가 간지러워서? 글쓴이: 표지수 (인천종합사회복지관 복지공동체과 팀장,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20년 동안 가족처럼 지낸 친구가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내민다. 우리 삼총사는 끈끈했기에 누구라도 시집 가는 날이 오면 슬프리라 예상했는데 그냥 덤덤했다. 참 이상했다. 그 후에도 계속 덤덤했다. 남편 될 사람을 보여준 날에도 덤덤했고, 청첩장을 받은 날에도 덤덤했다. 심지어 결혼식 당일에도 덤덤했다. 신부 도우미로서 친구 뒤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축사도 읽어줘야 해서 정신이 없었고 조금 슬펐을 뿐 눈물은 나지 않았다. 몇 달 후 앨범이 나왔다며 사진을 보러 오라고 한다. ‘결혼식 날 볼 거 다 봤는데 무슨 앨범을 또 보래.’ 나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6층 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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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이렇게 하면 다시는 어디 못 가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30. 05:48
그만~ 이렇게 하면 다시는 어디 못 가 글쓴이: 김연희(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4)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우리집 큰 아이에겐 자폐성 장애가 있다. 최근 들어서 이 친구와 함께 어디를 가는 일이 점점 더 버거워지고 있다. 그날도 난감한 상황이 일어났다. 제부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나와야 하는데 큰 아이가 탑승구 앞 로비에서 바닥과 한 몸이 되어 구르기 시작했다. 들어서 태울 수도, 달래서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 40분 가량 지속됐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보내는 눈초리를 맞고 거드는 이야기를 들어가며, 아이와 실랑이를 벌였다. 로비에 서서 아이에게 사정하다 결국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와 함께 울며 케이블카 탑승을 포기했다. 건물 입구로 내려와 섬 건너편에 있는 택시를 잡아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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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문장으로 서른 다섯 가지 마법을 부리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28. 07:48
(눈빛 애교 어피치) 1. 참 순진들 하네.2. 글쓰기 어렵다는 제스쳐는 다 뻥인가?3. 쓰란다고 다 쓴다.4. 많이,5. 그것도 아주 잘! 6. 이러다가 대충 묻어가려던7. 나만 새 되는거 아닐까...글을 읽다가 빵, 터졌다. 누가 쓰셨는지 궁금했다. 익명으로 읽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킬 수가 없었다. 괜찮으니까 '눈빛 애교 어퍼치 님은 빨리 커밍 아웃하시라'고 웃으면서 말하니 뒷편에 앉은 남성 분이 슬며시 손을 드신다. 우리는 모두 유쾌하게 웃으며 박수쳤다. "그러게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서 한 번 시도해 보았는데, 이렇게나 다들 잘 따라오시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네요." 2024년 4월 26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글쓰기 교육. 경기도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서 주최했다. 한 시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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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작은 레스토랑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25. 07:15
우리 동네 작은 레스토랑 글쓴이: 송주연 (교육복지사, 2024)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우리 동네에 ‘스무티쿠케리’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테이블이 네 개만 놓여있어 공간은 아담하지만, 4개뿐인 작은 공간이지만, 신라호텔 출신 셰프님이 맛있게 요리해 주신다. 홀은 사장님(셰프님 아내)이 담당하신다. 오픈 키친이라 셰프님 가족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우리 부부는 크리스마스에 이곳에서 처음 만났다. 남편은 봉골레 파스타를 맛있게 먹는 내 모습이 신선했다고 말했다. 내가 파스타 속 조개를 하나하나 발라 먹고는, 옆에 조개산을 쌓아두었기 때문이라나. 하하. 처음 만난 장소라는 의미를 두어서일까, 우리 부부는 기념할 일이 있으면 이 작은 레스토랑을 찾았다. 생일, 기념일,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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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가 도왔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23. 07:19
온 우주가 도왔다! 글쓴이: 권송미(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원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했다. 비가 와서 공기가 꿉꿉해지고 기압이 낮아지면 우리 사랑누리(장애인 거주시설) 직원들은 긴장한다. 발달장애와 뇌전증 장애를 중복으로 가진 대영 씨는 이런 날씨에 뇌전증 발작이 종종 온다. 그래서 지켜보느라 온종일 살얼음판이다. 갑자기 원내가 소란하다. 민은씨가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 외친다. 목소리도 우렁차고 비가 오는 날이라 소리가 안으로 울려서, 청각 자극이 있는 재운 씨가 괴로워한다. 어제 효과를 보았던 방법을 썼다. , 재운 씨가 좋아하는 노래를 내 휴대전화로 틀어서 재운 씨 손에 쥐여 주니 조금씩 안정된다. 어제 직원들이 모두 쉬는 법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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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구멍이 필요했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19. 07:22
숨 쉴 구멍이 필요했다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비교 / 원문] 퇴근 후 부지런히 부동산으로 향했다. 집 주인아주머니를 오랜만에 만났다. “머리 스타일 바뀌었네요. 잘 어울려요.” 주인아주머니는 여전히 따듯하고 은은한 미소로 나를 반겼다. 아주머니는 오늘도 오래된 긴 가디건을 걸친 수수한 모습이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전세 재계약 서류를 작성했다. [비교 / 첨삭문] 퇴근 후 부지런히 부동산으로 향했다. 집주인 아주머니를 오랜만에 만났다. 집주인 아주머니는 여전히 따듯하고 은은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 주셨다. "머리 스타일 바뀌었네요. 잘 어울려요." 자연스럽게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 떠올랐다.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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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왕은 어디로 갔을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18. 05:47
패션왕은 어디로 갔을까 글쓴이: 김정현 (안동성좌원 요양복지과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친정집 앨범 속에서 여덟 살 친언니가 둥근 칼라 블라우스와 멜빵 치마를 입고 웃는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자 비슷한 사진이 또 보인다. 자세히 보니 내 1학년 봄 소풍 사진이다. 같은 옷, 같은 단발머리에 장소까지, 흑백 사진 속 두 사람은 터울이 여섯 살이나 지는데도 똑닮았다. 내가 조금 더 예뻤으니(?!) 망정이지, 정말 헷갈린다. 후후. 물려 받은 물건은 언니와 오빠의 옷가지 뿐만 아니라 사촌 언니과 육촌 오빠가 읽던 책까지 다양했다. 고등학교 때 엄마가 할부로 사다 놓은 시커먼 가죽 구두는 찰리채플린 신발처럼 앞코가 둥글게 솟아있었다. 두툼한 뒤축이 닳을 때까지 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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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13. 07:19
젊은 엄마 글쓴이: 이미선(교육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그날도 22세 젊은 엄마는 아기를 업고 시부모님 댁에 다녀오고 있었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궁핍한 생활.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시부모님에게 의지해야 했다. 젊은 엄마는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길에서 5만원을 주었다. 당시 신랑 월급이 20만원이었다. 그러니 5만원이면 정말 큰돈이다. 젊은 엄마는 5만원이 아이를 위한 돈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주은 날이 아이를 낳은 지 딱 100일이 되는 날이었으니까. 젊은 엄마는 100명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백설기를 넉넉하게 맞추었다. 수수팥떡까지 주문하고도 돈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시댁 가족을 초대하고 잔칫상을 꾸몄다. 아이 한복도 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