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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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비서는 왜 사표를 던졌을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6. 2. 20:22
최 비서는 왜 사표를 던졌을까?(사회복지사라서 행복합니다) 글쓴이: 최영미 (은혜주택 시설장,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대학생 시절, 나는 사회복지현장을 구질구질하다고 느꼈다. 그때는 오래된 학교 건물 낡은 책상에서 사회복지 실무를 배우고, 학교 부적응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별/집단상담 봉사활동을 꾸준히 다녔다. 청소년을 만나고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지만, 근무 환경과 급여 등 사회복지사 처우가 열악하여 ‘내 길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졸업하면서 일반 기업에 임원 비서로 입사하여 일하게 되었다. 내가 모신 분은 로맨스 드라마 ‘김 비서는 왜 그럴까’에 나오는 잘 생긴 박서준 사장님은 아니었지만 업무로 충분히 인정해 주셨고, 사무실 분위기도 단정하고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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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도 제일 비싼 놈으로 사 먹어라, 솔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6. 1. 07:24
수박도 제일 비싼 놈으로 사 먹어라, 솔아! 글쓴이: 김솔 (갈산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어릴 적에 우리집은 가난했다. 어머니는 물건을 살 때 늘 싸고 좋은 것을 찾았다. 그래서인지 나도 물건을 살 때 자연스럽게 싼 것을 찾게 된다. 아니면 좋은 물품을 사서 오래 사용한다. 나는 핸드폰도 한 번 사면 3~4년 동안 사용한다. 핸드폰을 오래 사용하니 3년 약정으로 구입했다.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핸드폰을 구입하는 사람은 '호구'라고 했다. 수년 전, 동구 사회복지의 날 도전골든벨 행사에 참석했다. 나는 OX 퀴즈부터 하나씩 통과해서 무대 위에 올라갔다. 어려운 주관식 문제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저명한 심리학자에 대한 문제였다.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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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투덜거리지 않았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30. 06:25
아무도 투덜거리지 않았다(내가 25살에 편의점 사장이 되었던 사연) 글쓴이: 표지수 (인천종합사회복지관 복지공동체과 팀장,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젊은 패기 때문(?)이었을까? ‘이때 아니면 못 한다’고 생각해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월급을 1년 동안 악착같이 모아 퇴사했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사태가 터져서로 파리행 비행기 표가 취소되고, 모든 여행 계획이 무너졌다. 원망하진 않았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25살 젊은 편의점 사장이 되고야 말았다. 적응하는 시간도 짧았다. 매일 반복되는 새벽 5시 기상, 12시간 근무 후 18시 교대는 일상이 되었고, 남들 다 쉬는 빨간날에 일해도 억울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여름 휴가를 함께 떠나지 못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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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듯 말 듯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30. 05:18
보일 듯 말 듯 글쓴이: 권송미(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원장, 2024)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오월 햇살은 길어서 6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환하다. 아이가 심부름거리가 든 검정봉다리 들고 저만치에서 씩씩하게 걸어간다. 나는 보일 듯 말 듯 거리를 두고 잰걸음으로 뒤따라 간다. 연우(가명) 키가 허리춤 정도까지 왔을 때, 나는 초등학교 2학년이면 이 길을 혼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느새 연우의 키는 나와 비슷해졌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이 되었다. 하지만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연우의 생각은 키보다 더디 자라서, 우리는 오늘도 길찾기 연습 중이다. 연우가 자폐성 장애인으로 살아갈 세상도 이러하겠지. 돌부리에 걸리기도 하고, 눈이 부신 햇살에 눈을 찡그리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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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에 당첨됐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9. 06:01
복권에 당첨됐다! 글쓴이: 송주연 (교육복지사, 2024)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좋은 꿈을 꿔서 긁는 복권을 샀다며 가족들에게 내밀었다. 나는 우리 부부는 꽝이었으니 누군가 당첨될지도 모른다며 바람을 잡았다. 아빠가 능청스럽게 말한다. “이런 건 사람들 없을 때 해야 하는데?” 언니와 형부는 복권이 어딘가 이상하다며 의심 가득한 얼굴로 복권을 긁기 시작했다. 슥-슥- 복권 긁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얼마나 지났을까 언니가 말했다. “이모 당첨. 뭐야, 네가 하루 우리 지안이 봐 준다는 거야?” 언니는 지안이 이모(나) 이용권에 당첨됐다고 생각했다. 이모부 당첨, 할무니 당첨... 줄줄이 가족들이 복권에 당첨되더니 아빠까지 할부지에 당첨됐다. 언니는 잠시 생각하더니 퍼뜩 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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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공장에 묻었던 내 이야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8. 07:27
가방공장에 묻었던 내 이야기 글쓴이: 허애란 (향진원 사회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오랫동안 남편이 운영하는 가방공장에서 일을 거들었다. 특별한 기술은 없었지만 이런저런 잔일과 식사를 주로 담당하며 틈틈이 성당과 주민센터에서 봉사했다. 십여년 전부터 가방 공장은, 낮은 단가로 만들 수 있는 중국과 베트남으로 오더가 빠지면서 점점 일감이 줄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식구끼리 일을 해야 했고 다시 가방공장 일을 거들며 살다 보니 오십 중반이 되었다. 가방 일을 하면서 늘 더 나이 들기 전에, 내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틈틈이 공부했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독서지도사, 동화구연지도자, 유기농기능사, 한국어교원 2급, 사회복지사 2급, 시낭송가 등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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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개떡 아줌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6. 07:08
쑥개떡 아줌마 글쓴이: 허애란 (향진원,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해마다 봄이 오면 쑥을 뜯는다. 친정집 주변 논두렁 밭두렁가에 탐스럽게 올라온 쑥을 귀하게 모셔다가 살짝 데쳐 냉동실에 넣어둔 후 불린 쌀과 함께 방앗간에 가지고 가면 반죽을 할 수 있게 빻아 준다. 빻아 온 쑥반죽을 여러 번 치대어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놓은 다음, 미리 불려 놓은 서리태를 넣어 쑥개떡을 빚는다. 찜기에 삼베포를 깔고 찌기도 하지만 떡갈나무 잎이나 청미래덩굴 잎을 깔고 찌면 손에 묻지도 않고 풍미를 더해 준다. 뚜껑을 열고 식힌 후에 참기름을 발라 접시에 담아 놓으면 남편과 아들이 맛있게 먹으며 '쑥개떡 달인'이라고 치켜세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식구들 반응에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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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5. 06:45
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 (7줄 시놉시스) 1. 여동생, 나, 그리고 어머니는 모두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2. 엄마는 지금 수술 중이다.3. 나는 병원에서 보내주는 수술 상황 문자 메세지를 받으며 수술실 앞에 앉아 엄마를 기다린다.4. 여동생이 수술받을 때는 엄마가, 내가 수술받을 때는 남편이, 엄마가 수술받는 오늘은 내가 기다린다. 5. 심란하다. 수술대 위에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선다.6. 엄마가 나왔다. 병실 면회 시간이 30분이다.7. 우리 엄마 손을 살포시 잡고, 엄마 이마와 얼굴을 쓰다듬는다. 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 (인물-시련-성장 구조) [인물/사건]1. 작년 일월에 여동생이, 십이월에 내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