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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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한 걸음 #001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14. 07:04
"부끄러움이 밀려와서 견딜 수 없었다." 수년간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매우 다양한 문장을 만났고, 조금이라도 더 술술술 읽히도록 끝없이 고쳤다. 이제 그동안 쌓은 지도 사례를 하나씩 풀어내려고 한다. 사례로 배우는, 술술술 읽히는 문장 쓰기 # 001. 한국어에서는 주어로 '(스스로 살아 있는) 사람이나 동물'을 쓰면 좀 더 자연스럽다. 위 문장 주어인 부끄러움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다. 그래서 굳이 따지자면, 먼저 사람이 존재해야만 뒤따라서 존재할 수 있다. 스스로 살아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나는)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 부끄러움은 감정이니까, 이 감정을 느끼는(부끄러워하는) 주체를 떠올린다. 맥락상 '내가' 부끄러우니, '나'를 주어로 삼는다. 한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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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3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13. 07:09
술술술 이해하는 한국어 품사론 #1 술술술 이해하는 한국어 품사론 #1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 앞글에서(https://vo.la/uMeqG)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한국어 특성에 맞게 자연스럽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mpowering.tistory.com 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2 술술술 이해하는 한국어 품사론 #1 술술술 이해하는 한국어 품사론 #1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 앞글에서(https://vo.la/uMeqG)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한국어 특성에 맞게 empowering.tistory.com 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2 (4) 수식언(修飾言): 관형사, 부사 관형사(冠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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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D+728)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7. 06:11
오늘은 뽁뽁이를 가지고 손가락으로 누르며 터트리고, 소리를 들어보기도 하며 바닥에 깔아 두고 그 위로 올라가 콩콩 뛰면서 발로도 촉감을 느끼며 뽁뽁이를 터트려 보았네요. 우리 봄이는 발로 터트리는 것보다 집중해서 하나씩 손으로 콕콕 터트리며 긴 시간을 보내고, 신나는 동요가 나오자 고개를 까딱이며 손은 뽁뽁이를 터트리곤 했답니다. 뽁뽁이! 역시 봄이는 제 딸이 맞습니다. 아빠도 집중력이 최고 강점입니다. 봄이는 저를 닮아서 ‘집중'할 줄 알고요. 사실, 봄이가 뽁뽁이를 너무 좋아해서, 평소 택배를 받을 때 뽁뽁이가 포장에 포함돼 오면 적당한 크기로 재단해 두었다가, 응급 조치(?!)가 필요한 위기 상황에서 하나씩 꺼내 듭니다. 그러면 봄이는 한동안 조용히 뽁뽁이에 빠져들어가죠. 부모와 자연스럽게 닮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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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2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6. 16:21
술술술 이해하는 한국어 품사론 #1 술술술 이해하는 한국어 품사론 #1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이 정도는 알아야) 앞글에서(https://vo.la/uMeqG)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한국어 특성에 맞게 자연스럽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mpowering.tistory.com 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2 (3) 용언(用言): 동사, 형용사 용언은, 활용(活用)하는 단어를 가리킨다. 활용이란, 용언(동사, 형용사)에 다양한 어미를 덧붙여서 형태를 바꾸는 현상을 지칭한다. (*동사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단어이고, 형용사는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다.) 다음 예문을 살펴보라. (예문 22) 학교에 간다. (예문 23) 학교에 갔다. (예문 24) 학교에 갔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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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1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6. 12:25
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려고 배우는 한국어 품사론 #1 앞글에서(https://vo.la/uMeqG)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려면, '한국어 특성에 맞게 자연스럽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어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한국어 문법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내용을 다 알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냥 단어와 문장 구조에 관한 지식 중 일부만 알아도 족하다. '한국어를 한국어답게 쓰는 방법'만 알면 된다. 먼저, 품사론(品詞論)부터 시작한다. 두 단어로 구성된, 가장 쉬운 문장 하나를 써 본다. (예문 1) 내 마음은 맑음이다. 어떤가? 혹시, 어색한가? 아주 조금 어색하다. 하지만 뜻은 어느 정도 통한다. 곰곰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이런 문장을 꽤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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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2. 15:28
술술술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2024년 2월 2일 ,이재원 기록) 어떤 글이 '술술술 읽히는 글'일까? 개념을 명확하게 규정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나는 '술술술 읽히는 글'을 다음 세 가지 요소로 정리한다. 첫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둘째, 한국어 특성에 맞게 자연스럽게 쓴 글. 셋째, 문장과 문장을 서로 부드럽게 잘 연결한 글. 이 세 가지 요소를 하나씩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본다. 첫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기본적으로, 글은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서 쓴다. 글쓰기는 언제나 상대가 있는, 사회적인 게임이다. 글에 담은 내 생각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면 쓸모가 없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늘 독자를 의식해야 한다. 독자가 글을 읽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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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빼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1. 15:48
먹물 빼기 글쓴이: 김정현 (안동성좌원 요양복지과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2023년 가을, 이재원 선생님이 가르치시는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었다. 첫 과제로 “글쓰기와 나”라는 글감을 받았다. 글짓기 개념을 알게 된 초등학교 시절 이후, 나는 언제나 글을 잘 쓰고 싶었고, 좋은 글을 찾아 읽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은 너무 길었고, 수식어구도 지나치게 많이 달렸다. 혼자 고쳐 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새로 시작한 사회복지 일터에서는 글쓰기가 더 어려웠다. 논리를 명확하게 기술해야 하는 보고서나 사업제안서를 쓸 때마다, 늘어지는 내 문장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첫 번째 과제를 제출한 이후로 이재원 선생님은 이렇게 피드백을 주셨다. _ 문장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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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를 건너다: 스토리를 플롯으로 만드는 방법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1. 07:21
(논픽션 글쓰기에서) 스토리(story)는 무엇인가?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적은 기록이다. 스토리에서는 사건과 사건 사이에 오로지 시간적 선후만 있다. 앞에 일어난 사건과 뒤에 일어난 사건은 서로 어떤 관계도 없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글쓴이가 앞에 일어난 사건과 뒤에 일어난 사건 사이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a) 새 직장에서 시내로 다녀오는 임무를 받았다. 택시를 탔다. (b) 20km 떨어진 곳에서 교육받고 오라는 임무를 받았다. 90분 동안 차를 운전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돌아오니 과장님이 나를 기다리신다. (c) 다른 장소에 다녀오는 임무를 맡았다. 차를 운전해서 다녀왔다. (논픽션 글쓰기에서) 플롯(plot)은 무엇인가? 플롯은 앞에 일어난 사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