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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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4. 10. 06:45
이재원의 어법공부 #01 _ "제가 책임지고 교육시키겠습니다." _ "해고시키면 가만히 안 있을걸요?" _ "좀 더 빨리 도피시키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시키다'를 무척 사랑한다. 그래서 아무 때나, 무엇이나 시킨다. _ "제가 책임지고 가르치겠습니다." _ "해고하면 가만히 안 있을걸요?" _ "좀 더 빨리 피하도록 도웁시다." 이렇게 고쳐 쓰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곱게 들리는데, 여전히 시킨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 보았다. 동사 '시키다'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 '(누구에게) 어떤 일이나 행동을 하게 하다.' (예) 선생님은 지각한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셨다. 전형적인 사역(부릴사 使/부릴역 動) 의미다. 둘째, '음식 따위를 만들어 오거나 가지고 오도록 주문하다.' (예) 어머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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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기억하는 경험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4. 9. 07:44
글쓴이: 이정미(한국여성의집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1993년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입사한 첫 직장이 한국여성의집이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기관에서 일을 한다. 면접 가서 본 기관은 주택가에 위치한 2층 양옥집이었다. 내가 기대하던 멋진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일하고 싶었던 가출청소년을 지원하는 기관이어서 출근하기로 결심하였다. 가정집처럼 생긴 모습이 가출청소년들에게는 편안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그런데 1993년 3월 2일 처음으로 출근을 하니 기술을 배우고 싶은 저소득 여성들이 컴퓨터와 칠보공예 수업을 받고 있었다. 나는 6개월 근무 후 기술교육이 필요한 저소득 여성이 아닌 갈 곳 없는 가출여성과 청소년을 받기 시작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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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껏 잡은 밧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4. 9. 03:22
글쓴이: 박지선(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 연구원,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누군가를 원망하다가도 결국 내 탓으로 돌아왔다. 끝없이 가라앉았다. 자꾸만 작아졌다. 좌절과 절망, 분노라는 칼을 집어 들고 마음 이곳저곳에 생채기를 냈다. 모든 관계에서 멀어져야겠다고, 더 외로워져야 한다고 스스로 가혹하게 벌을 내렸다.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고, 외면했다. 마음 속으로 단단히 빗장을 걸어 잠그고 빗장열쇠를 어딘가로 집어 던져 버렸다. 그렇게 번갈아서 원망하고 자괴감을 느끼며 의욕저하 상태로 빠져 지낸 지 4년째가 되어간다. 하지만 운 좋게(?) 코로나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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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지 않는 삶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4. 5. 06:14
제목: '척'하지 않는 삶 글쓴이: 차정숙(군산나운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첫 아이 어린이집 재롱잔치 날, 아이가 귀여운 딸기 모자를 쓰고 무대 중앙에 서 있다. ‘아싸~ 중앙에 서다니, 제일 잘 하나 봐. 역시 센터상이야!’ 백일 갓 지난 둘째를 엄마에게 부탁하고 나오길 참 잘했다. 그런데 웬열? 음악이 들리고 하나둘 율동을 시작하는데, 우리 아이는 우두커니 서 있다. 이제 곧 시작하겠지 생각하며 응원해 보지만, 녀석은 몸을 움직일 생각은 안 하고 객석에 앉은 엄마를 찾으려고 눈만 더 동그랗게 뜬다. 모두 웃기다고 박수치고 난리가 났는데, 우리 둘만 공연 내내 울상이었다. 길기만 했던 노래가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무대 뒤 대기실로 달려 갔더니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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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여사님, 오래오래 내 옆에 있어 줘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4. 4. 18:19
제목: 임 여사님, 오래오래 내 옆에 있어 줘 글쓴이: 이선영(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대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손님, 요금을 제대로 내셔야죠.’ ‘아저씨! 얘는 초등학생인데 왜 어른 요금을 내요. 나는 못 냅니다! 나 참. 얘가 어디 봐서 어른이예요? 어이가 없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무척 컸다(160cm). 그래서 아무도 나를 초등학생으로 안 보았다. 덕분에(?) 버스만 타면 엄마는 기사님과 요금 문제로 종종 실랑이를 벌였다. 하지만 나는 키만 컸지, 사실상 ‘속 빈 강정’이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 다닐 무렵, 특별한 이유도 없이 3일간 기절해 있었다. 병원에 가 봐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는데, 엄마는 내가 영영 못 일어나는 줄 알았다고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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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전상서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4. 4. 07:15
제목: 아버님 전상서 글쓴이: 권송미(사랑누리장애인단기보호센터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오늘 교회에 갔다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꽃그늘 아래서 사진 찍느라 여념 없는데, 저는 멀리서 바라보며, 아버님을 생각했습니다. 교회 앞마당 벚나무 흩날리는 꽃잎 아래서 함께 사진 찍자며 팔짱을 끼는 철부지 며느리에게 “내가 내년에 이 벚꽃을 다시 보겠느냐” 말씀하시던 아버님이 생각나 저는 멀리서 만개한 꽃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아버님께서 주신 사랑 덕분에 ‘부럽다’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아버님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고 사랑해 주시니 우리 사연을 들은 모든 이가 감탄하며 연신 부럽다 했지요. 하긴, 저만 보면 부러울 리 없었겠지요. 빈털털이였던 제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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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01] 나는 어떻게 글을 쓰나?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3. 31. 12:18
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D+415)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딸기를 많이 좋아한다. ‘환장한다’고 말해야 할 정도다. ‘환장’이 무슨 뜻인가? 한자어다. 換腸(환장). 원래 형태는 換心腸(환심장)이란다. 換이 ‘바뀐다’는 뜻이니까, 심장이 바뀔 정도로, 말하자면 심장이 꼬일 정도로 정신 못 차리게 뭔가를 좋아한다는 뜻이 된다. 어릴 적 우리집은 가난했다. 그래서 그토록 좋아하는 딸기를 마음껏 먹어 본 적이 없다. 늘 싸구려 떠리를 사 오신 어머니. 그마저도 없어서 못 먹었다. 식구가 많으니 잠시만 긴장을 늦추면 사라지곤 했다. 그래서 나는 딸기를 대단히 빨리 먹는(?) 생존 기술을 익혔다. 나는 숨을 안 쉬고 물을 마시듯 벌컥벌컥 딸기를 먹는다. 마치, 포도를 빨리, 많이 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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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단상 #3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3. 29. 07:27
주제: 건강해지려고 내가 해 온 노력 (A 센터장님) _ 소주제 #1: 내가 힘들었던 이야기 (어느 날 공황) _ 소수제 #2: 건강해지기 위해 한 노력 (상담, 운동, 명상, 새벽기상 등) _ 소주제 #3: 건강해져가는 내 모습에서 느끼는 변화, 자기-돌봄에 관한 통찰 주제: 엄마는 나를 사랑하셨다 (B 대리님) _ 소주제 #1: 엄마는 키가 작아 평생 한이 맺혔다. _ 소수제 #2: 나는 키는 컸지만 자주 아팠다. (엄마가 나를 업고 뛴 이야기) _ 소주제 #3: 사랑이 얼마나 강력한지 엄마에게 배웠다. 주제: 잊을 수 없는 꽃이름, 팬지 (C 국장님) _ 소주제 #1: 초등 3학년 때 꽃이름 퀴즈를 내신 담임 선생님 _ 소수제 #2: 창피하게도 나만 정답을 맞추지 못했지만... _ 소주제 #3: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