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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묶을 수 있는 것은?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2. 8. 07:44
토끼, 염소, 그리고 당근 다짜고짜 그대에게 묻겠다. 위 그림을 들여다 보라. A(당근)와 B(염소) 중에서 '토끼와 묶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만약에 그대가 서양인이라면 B(염소)를 골랐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하지만 만약에 그대가 동양인이라면 A(당근)를 골랐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유를 분석해 보자. 동사 '묶는다'에서부터 시작한다. '묶는다'는 말은 '분류한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 눈 앞에 사람이나 물건이 두 개 이상 있을 때, 서로 관련 있는 개체끼리 연결해서 상위 집단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서로 관련 있다'는 말 뜻을 서양인과 동양인은 다르게 해석한다. 서양인은 '서로 관련 있다'는 말을, '특정한 속성을 공유하는 범주'라고 이해한다. 위 그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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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즐리가든: 향기롭게 위로받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2. 7. 06:34
제목: 로즐리 가든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언제나 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남편에게 장미 한 두 송이를 사달라고 청하곤 했다. 흐뭇하게 꽃 한 다발 받고 싶지만, 사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나를 위해 스스로 꽃을 산다. 4년 전, 내가 일하는 마을에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집, ‘로즐리 가든’이 생겼다. 이곳엔 내 마음을 사로잡는 꽃이 가득하다. 매일 꽃이 보고 싶어서 '로즐리가든'이 위치한 골목길로 돌아서 퇴근할 정도다. 이렇게 자주 꽃을 사고, 자주 인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꽃집 사장님과 친구가 되었다. 매주 금요일은 한 주를 잘살아낸 나에게 꽃을 선물하는 날이다. 금요일이 되면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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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빠가 쓰는 육아일기 (D+66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3. 12. 4. 09:56
나: "우리 예쁜 봄아, 자~ 딸기 먹어." 봄: (내가 준 딸기를 받아서 맛있게 먹다가 또 다른 딸기를 손에 쥔다.) 나: "옳지, 또 먹고 싶지? 자~ 딸기 또 먹어." 봄: (손에 쥔 딸기를 나에게 내밀며) "아빠!" 나: "응? 아빠 먹으라고? 이 딸기, 아빠 먹으라고?" 봄: "응! 아빠! 응응(딸기)!" 나: "아이고~ 우리 딸, 기특하네. 이제 겨우 22개월 된 아이가 아빠 생각을 다 하고." 아내가 봄이를 임신했을 때부터 최근까지, 줄곧 겁이 났다. 아빠 나이와 자폐스펙트럼 장애(ASD)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의학적 사실을 알기 때문이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40대 아버지는 20대 아버지에 비해서 자폐 아동을 얻을 가능성이 약 30% 높다.) 물론! 어쨌든 내가 만든 아이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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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줄넘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2. 4. 06:48
(소주제문) 커피를 마시면 뇌가 잠에서 깨어나 긴장한다. (상술) 카페인은 흰색 결정으로 쓴맛이 나며 커피 열매 씨앗에 들어있다. (상술) 카페인을 적당량 섭취하면 일반적으로 중추신경계와 신진대사를 자극하여 피로를 줄이고 정신을 각성시켜 일시적으로 졸음을 막아준다. (예시) 예전 직장에서 어린 학생들과 바리스타 직업을 체험하러 갔다. 아이들이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서 나에게 맛을 봐 달라고 가져다 주었다. 나는 아이들이 체험하는 과정을 지원해야 했기에 거절할 수 없어서 연거푸 여덟 잔을 마셨다. 그날 새벽까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이 말똥말똥해져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소주제문)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정신적으로 쉰다. (상술) 그릴 소재를 찾고 화면 위에 재구성하는 동안, 선택한 소재 외에는 그 어떤 잡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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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미안하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29. 06:08
부끄럽고, 미안하다 글쓴이: 전양희(해피홈 보육원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며칠 전,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방문했다. 평소 자주 말썽부리던 아동이 (보육원) 집기를 부수고 위협적인 언행을 보여서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이도 공동체 일원이기에 끝까지 이해하고 싶었지만, 날이 갈수록 더 과격한 모습을 보였고, 다른 아동과 교사가 무서워해서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아이가 반성하고 변화하길 바라면서 조사에 임했다. 아이가 처한 사정과 상황에 관해서 답변하는데 울적해진다. 올해는 경찰서와 법원에 여러 차례 불려 다니고, 분류심사원, 치료보호시설까지 방문했다. 보통 부모라면 이름을 알지도 못할 곳에 많이도 다녔다. 가다가다 이제는 소년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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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한 말이 있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28. 06:35
못 다한 말이 있어 글쓴이: 강진구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일어나... 일어나...." 무슨 소리지? 확실히 들리지는 않지만 누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일어나... 빨리 일어나... 나랑 같이 놀자..." 문득 눈을 뜨니 어떤 아이가 나를 내려다 본다. 쌍꺼풀 짙은 큼지막한 눈, 호랑이 눈썹 위로, 조용필 머리를 얹은 아이. 누구지? 이 아이는? 녀석이 어리둥절 두리번대는 내 팔을 잡아 문을 향해 걸어가며 말한다. "나랑 나가서 놀자, 응?" "야, 잠깐만 잠깐만!" 나는 손사래를 쳤지만 어느새 동네 골목길로 끌려 나왔다. 그리고 아이는 어디선가 축구공을 들고 와서는, 돌멩이로 골대를 만들더니 갑자기 내 쪽으로 공을 힘껏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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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다 아빠상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27. 05:44
모디다 아빠상어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예전에 미취학 아동을 보호하는 보육원에서 아이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했다. 나는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동요 가사를 바꿔 부르는 방법을 즐겨 사용했다. 는 비법 중 자주 애용하는 방법은 동요 개사였다. 동요를 개사해서 불러주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준서(가명) 비행기!" 자기 이름이 나오면 아이들은 너도나도 제 이름을 넣어 불러달라고 했다. 어느 날은 아이들에게 상어 가족 동요를 개사해서 불러주었다. 이것저것 넣어 불러주는데 문득 준서가 말했다. "(이번엔) 모디다 아빠상어 해 주세요! 모디다 아빠상어!" 모디다? 모디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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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미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택가이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1. 24. 06:54
제목: 어디선가 미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택가이버' 글쓴이: 조미리(서울시 중구교육복지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아이가 태어난지 6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동네에서(서울시 은평구) 공동육아 활동에 참여했다. 우리 공동육아 모임에서는 주1회 오전 2시간씩 정기모임을 열었는데, 여러 엄마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이 시간이 너무 재미있어서 밤 늦게까지 아기띠로 아이를 안고 마을 곳곳을 누볐다. 우리는 동네 식당, 카페, 문화센터뿐 아니라, 다른 구까지 진출해서 온갖 유아 전시장, 체험장까지 부지런히 함께 다녔다. 하루는 차로 20분 정도 달려야 도착하는 서오릉에 가서 산책도 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가 보자고 누군가 제안했다. 여럿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