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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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좋아해요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6. 21. 11:40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배우는 원조전문가의 태도 - 번외편: "전 좋아해요" 추민하(산부인과 전공의): 어머, 교수님~ 지금 퇴근하세요? 양석형(산부인과 교수): 너, 아까 안갔어? 추민하: 아, 저 뭐 좀 놓고 가가지고. 흐흐. 교수님, 저 전철역까지만 좀 태워 주세요. 양석형: 어, 그게... 추민하: 감사합니다... 헷. 추민하: (전화벨 소리: 따르릉~) 교수님, 잠시만요. (전화를 받아서) 응, 왜? 아, 끊어, 나 바빠. 어~. 양석형: 통화해도 돼. 왜 끊어? 추민하: 음, 남사친요. 하루에 열 통도 더 전화해요. 양석형: 열 통이나? 어휴... 너무 심한데? 추민하: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교수님, 혹시 질투하시는 거 아니죠? 양석형: 뭐? 허헛... 질투? 추민하: 저, 좋아하세요? 양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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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냐? 엉?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6. 20. 21:45
김준완(흉부외과 교수): 정진오 환아, ASD 크로저 시작하겠습니다. 집도의 도재학, 퍼스트 김준완입니다. 시작하시죠, 도재학 선생님. 도재학(흉부외과 전공의): 네. (휘유~) 김준완: 그쪽을 째면 안되지. 정확하게 안 열면 다른 데 다쳐. 도재학: 넵. 김준완: 엔도카디움까지 정확하게 다 떠야지. 눈에 보이는 겉에만 꿰매면 나중에 거기서 피 난다. 도재학: 네, 알겠습니다. 김준완: 거긴 너무 깊게 뜨지 말고. 네 눈을 속이지 마. 정확하게 눈으로 보고 떠. 도재학: 네. 김준완: 도재학 선생님, ICU 호출이 와서 마무리까진 못할 것 같은데, 가도 될까요? 도재학: (농담으로) 어, 들어가 고생했어. 김준완: (농담을 받아주며) 네, 감사합니다. 도재학: 교수님! (인사)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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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과장할래요. 과장 시켜주세요.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6. 14. 19:20
도재학(흉부외과 전공의): (제) 사표... 수리 된건가요? 병원장: 뭔 사표? 도재학 선생 징계주는 거, 감봉 3개월. 그거 잘 해결 됐어. 그거 CS(흉부외과) 과장 선에서 커트 됐어요. 전공의 관련해서는 과별 과장이 최종 결정권이 있는데 CS(흉부외과) 과장이 결제 올라온 거 반려시켰어요. 그래서 없던 일로 됐는데? 아직 몰랐어요? 도재학: 우, 우리 과는 과장님이 안계신데요? 병원장: 생겼어요. 최근에. 병원장: (새벽에 전화 소리에 깨서) 여보세요? 김준완(흉부외과 교수): 교수님, 저 준환인데요. 병원장: 뭐야, 이 시간에? 김준완: 저, 과장할래요. 과장 시켜주세요. 병원장: (얼른 일어나면서) 야, 너~ 진짜 한다 그랬다? 나중에 딴 소리 하면 안돼! 알았지? 김준완: 네. 거, 주무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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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한 사람아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6. 13. 12:05
아기 아빠: (갓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더니 갑자기 노래를 부른다.) 세상에 지쳐가던 내게 그대는 다가와 가물어 갈라진 가슴에 단비를 주었죠. 잊었던 희망의 노래가 새록새록 솟고 그댈 그리며 사는 날들 꿈만 같아요. 그대 고운 내사랑 오월의 햇살 같은 꿈이여 그댈 기다리며 보내는 밤은 왜이리 더딘 건지 그대 고운 내사랑 오월의 햇살 같은 꿈이여 그댈 기다리며 보내는 밤은 왜이리 더딘지 산모: (낮은 목소리로) 선생님, 선생님! 제발 하지 말라고 말 좀 해 주세요. 네? 제발요! 아기 아빠: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부른다.) 그대 짊어진 삶의 무게 가늠하지 못해 오늘도 나는 이렇게 외로워하지만 가시나무 숲 서걱이던 내 가슴 치우고 그대를 쉬게 하고 싶어 내 귀한 사람아 그대 고운 내사랑 오월의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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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는 도망가질 않아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6. 11. 20:25
이익준 교수: "혼자서 전공의 1년차부터 치프 일까지 다 하잖아. 근데, 걔는 티를 안내. 힘들텐데. 투덜대고 짜증내도 다 이해할 텐데, 겨울이는 뚱할지언정, 싫다고 도망가거나 투덜대질 않아. 애가 공감 능력이... 매우 조금 많이 떨어져서... 그렇지, 근데 그것도 고칠려고 노력하는 중인 것 같고. 암튼, 수술실에서도 나 걔 연차에 타이 그 정도 하는 애 못 봤어. 그것도 계속 혼자 연습하는 것 같고. 환자 생각하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거, 서전으로서 마인드가 너무 좋아. 훌륭해." 얼마 전 지방에 사는 어떤 동료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선생님!!! 잘 지내시져???" 좋은 동료이지만 자주 연락을 나누는 사이는 아닌데? 아니나 다를까, 어찌 지내시냐고 여쭈니, "음... 털고 싶은 경험을 했는데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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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결정적인 변화의 순간들지식 공유하기(기타)/기타 2020. 6. 9. 07:35
제목: 작은 것들에 관심 기울이기(작지만 결정적인 변화의 순간들) (필자: 임상사회복지사 패트리샤 베렌슨) (번역: 2012년 2월 12일 / 사회복지사 이재원) 나는 청소년 그룹 치료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무척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을 매일 만난다. 이 친구들은 놀랍도록 솔직하고 순수하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들이 나중에는 그들이 변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놀라곤 한다. 조 엘렌은 청소년 그룹홈에서 살고 있는 15살 여성 청소년이다. 그녀는 3살 되던 해에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것을 시작으로 여러 번의 상실을 경험했다. 그룹홈에 처음 왔을 때 조 엘렌은 여러 가지로 고집을 피우고 말썽을 부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을 매번 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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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지? 알겠지? 알겠지?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6. 8. 19:02
김준완(흉부외과 교수): 에크모를 넣고 몇 달을 지내 유착이 있었어요. 이럴 경우, 우선 가슴을 열 때 이벤트 없이 열어 이식을 진행하는 게 중요한데... 도재학(흉부외과 전공의): (수술이 잘되었다는 결론부터 말하라는 표정!) 김준완: (황급히) 다행히 이벤트 없이 이식을 진행했습니다. 환자 부모: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김준완: 여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지금 공여자 심장은 잘 뛰고 있는데, 우려했던 대로 심장이 좀 크고 부어있는 상태라 가슴 닫기가 어려워서 열고 나왔는데, 며칠 지나서 붓기 빠지면 닫는 걸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수술 잘 끝났습니다. 환자 부모: 아~ 감사합니다. 선생님. 김준완: 밖에 나가서 기다리시면 아이 볼 수 있도록 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