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공유하기(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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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표피만 건드린다고요?지식 공유하기(기타)/기타 2020. 6. 4. 07:18
"강점관점 좋아요. 클라이언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강점과 자원에 집중한다는 거잖아요? 다 좋은데... 아무래도 표면만 다루는 것 같아서요. 강점관점으로 개입해서 좋아진다고 치자고요. 그런데 심층적인 원인을 다루지 않는데 정말로 좋아질 수 있는 걸까요? 피상적이고 표피적인 개입에 그치는 것 아닐까요?" 이번 학기에 모교에서 내 수업(해결중심 가족상담)을 듣는 학부생들에게 100번도 넘게 듣고 있는 질문이다. 질문의 형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실제로는 단 하나의 질문이다: "해결중심모델이 듣기에도 좋고 실행하기도 쉬워 보이지만, 문제의 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표피만 건드리는 피상적인 모델 아닌가?" 답답했다. 벌써 10강이 넘도록 죽고 살고 가르쳐 놓았는데, 아직도 이렇게 기본적인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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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운동(Exercise)지식 공유하기(기타)/사회복지사를 위한 Self-care(한사협) 2020. 6. 1. 17:41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원서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 (2020년 소셜 워커, 5월호 원고를 공유합니다.) E(Exercise): 운동, 무적의 사총사 원문: Elena Winburn 번역: 이재원(2020) 생활하다가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냥 커튼을 치고 침대에 누워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을 때가 있는가? 나는 그런 적이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는 신체와 정신 양면에서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고 밝은 기운이 사라질 수 있다. 아울러, 비판적인 사고 기술이 손상되고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질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우리 삶과 행동을 지배할 필요는 없으며, 스트레스를 지배하기 위해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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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두려움(Fear)지식 공유하기(기타)/사회복지사를 위한 Self-care(한사협) 2020. 6. 1. 07:30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원서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 (2020년 소셜 워커, 6월호 원고를 공유합니다.) F(Fear): 두려움 원문: Tabitha DeLeon 번역: 이재원(2020)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 느끼는 가장 커다란 두려움은 우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아니라, 우리에게 도저히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의 어둠이 아니라 빛이다. _ 마리안 윌리엄슨, “사랑의 기적(Return to love)” 중에서 이 대목은 마리안느 윌리엄슨(1992)이 쓴 “가장 커다란 두려움”이라고 이름 붙여진 시에서 따 왔는데, 이 시는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의 본질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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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괜찮습니다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5. 31. 18:29
산모: 애기가, 어... 죽었다는 이야기에요, 선생님? 안석형(산부인과 전문의): 네. 뱃속에서 심장이 멈춘 것 같습니다. 산모: 하... 어... 아니... 선생니...ㅁ... 아니... 으...아아악!!! (산모가 울부짖는 동안 병원 복도에서 진찰을 기다리는 산모들... 모두 침묵하고 있다.) 산모: (울음을 다소 그치면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안석형(산부인과 전문의): (휴지를 뽑아서 건네면서) 아닙니다. 우린 신경쓰지 마시고, 천천히 진정하시고, 천천히 나가셔도 됩니다. 저흰 괜찮습니다. 산모: (다시 울부짖기 시작한다.) 으...허허허헉...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을 곁에서 지켜보는 직업이, 세상에 어디 의사 뿐이랴! 사회사업가로 살게 되면... (원문: 무명씨, 편역: 이재원 - 201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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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봐 - 웬만하면 알려줄게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5. 31. 14:25
도재학(흉부외과 전공의): 제가 대학 4수, 사시 6년, 합이 10수라, 딴건 몰라도 공부 하나는 자신 있거든요. 그래서 가장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의사를 하면 성공하겠다. 어, 의사를 하면 나도 남들에게 뒤쳐지지는 않겠다 싶어서 또 죽어라고 공부해서 의사가 됐단 말이에요. 근데, 세상에나... 이 직업은 공부도 공부지만 판단을 잘해야 하네? 매 순간마다 디시전 하는 게 너무 어려워요. 교수님, 근데 저는... 제일 부족한 게 판단력이에요. 머리 속에 든 건 많은데, 이걸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요, 교수님? 앞으로 저한테 수십 개, 수백 개 판단의 순간들이 올 텐데... 어유, 저는 자신 없는데... 저, 그때마다... 어떡해요? 김준완(흉부외과 교수): 물어 봐. 판단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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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장 때려 치울거야!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5. 25. 13:04
민영 엄마: 선생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우리 민영이, 욕심 많은 엄마 때문에 고생 많이 했지만, 그래서 좋으신 간호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만나서 3년 동안 행복하게 살다 갔습니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구요. 우리 민영이 사랑해 주시고, 잘 치료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1년 전) 안정원 교수(소아외과 전문의): 나한테 편지를 썼더라구. 아직, 한글도 잘 모르는 앤데, 죽기 전에 나한테 편지를 썼어. 으흐흑... 난, 의사로서 자격이 없어. 실력도 없고, 아무 것도 없어. 나 의사 그만 둘거야. 내일 당장 때려 치울 거야, 씨. "저는요, 공감을 너무 잘 해서 탈이에요. 클라이언트가 한 말에 너무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어서, 한 번 그 감정에 압도가 되면 아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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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거 타지식 공유하기(기타)/슬기로운 의사생활 2020. 5. 21. 15:40
환자 보호자: 우리 아들, 간 이식 기다리는 중이에요. 채송화 교수: 아... 그래서 제가 안면이 좀 있었나 봐요. 환자 보호자: 6개월째 입원하고, 퇴원하고 왔다 갔다 함시롱,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는디, 3일 전에,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져부러가지고... 나가 참말로 복이라고는 없는 년이랑께요. 진짜로, 나가 살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당께. 죽고만 싶당께요오오흐흐흑... (주저앉는다) 채송화 교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저 앉은 환자 보호자의 어깨를 감싸 안아 준다.) 채송화 교수: (두 젊은 의사에게) 다음 거 타. 두 젊은 의사: (상황을 파악했다는 듯이) 네... 원조 전문가로서, 우리는 함부로 공감을 한다. 우리는 늘 내담자의 말을 어줍잖게 해석한다. 겨우 몇 마디 말을 들어 놓고선 잘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