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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개떡 아줌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6. 07:08
쑥개떡 아줌마 글쓴이: 허애란 (향진원,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해마다 봄이 오면 쑥을 뜯는다. 친정집 주변 논두렁 밭두렁가에 탐스럽게 올라온 쑥을 귀하게 모셔다가 살짝 데쳐 냉동실에 넣어둔 후 불린 쌀과 함께 방앗간에 가지고 가면 반죽을 할 수 있게 빻아 준다. 빻아 온 쑥반죽을 여러 번 치대어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놓은 다음, 미리 불려 놓은 서리태를 넣어 쑥개떡을 빚는다. 찜기에 삼베포를 깔고 찌기도 하지만 떡갈나무 잎이나 청미래덩굴 잎을 깔고 찌면 손에 묻지도 않고 풍미를 더해 준다. 뚜껑을 열고 식힌 후에 참기름을 발라 접시에 담아 놓으면 남편과 아들이 맛있게 먹으며 '쑥개떡 달인'이라고 치켜세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식구들 반응에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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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5. 06:45
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 (7줄 시놉시스) 1. 여동생, 나, 그리고 어머니는 모두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2. 엄마는 지금 수술 중이다.3. 나는 병원에서 보내주는 수술 상황 문자 메세지를 받으며 수술실 앞에 앉아 엄마를 기다린다.4. 여동생이 수술받을 때는 엄마가, 내가 수술받을 때는 남편이, 엄마가 수술받는 오늘은 내가 기다린다. 5. 심란하다. 수술대 위에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앞선다.6. 엄마가 나왔다. 병실 면회 시간이 30분이다.7. 우리 엄마 손을 살포시 잡고, 엄마 이마와 얼굴을 쓰다듬는다. 2024년 5월 20일, 10시 46분 27초 (인물-시련-성장 구조) [인물/사건]1. 작년 일월에 여동생이, 십이월에 내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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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질문이 내가 쓴 글 속으로 들어온다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4. 06:59
만약에... 아이도 없고, 남편도 없는 나에게 하루가 있다면? 김연희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4)어제 인터넷으로 데스커 라운지(요즘 핫한 공유 오피스)와 전시관을 예약하고, 밤 늦게까지 좋아하는 드라마를 몰아보다가 언젠지 모르고 잠들었다. 10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음악을 틀고 씻는다. 머리도 차분히 말리고, 고데기를 데워 머리도 말아본다. 어제 인터넷으로 데스커 라운지와 전시관을 예약하고, 밤 늦게까지 좋아하는 드라마를 몰아보다가 언젠지 모르고 잠들었다. 10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음악을 틀고 씻는다. 머리도 차분히 말리고, 고데기를 데워 머리도 말아본다. 간단하게 빵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옷과 액세서리, 신발을 다 고르고 백팩에 좋아하는 책 2권, 노트, 필통, 미니 포토 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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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사랑하는 괴물이 되었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3. 06:19
호랑이를 사랑하는 괴물이 되었다 글쓴이: 표지수 (인천종합사회복지관 복지공동체과 팀장,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예쁜 나를 앞에 두고 시도 때도 없이 기아 타이거즈 야구를 틀어놓는 남자친구가 미웠다. 야구 경기를 보는데 왜 웃다가 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관심을 나에게 돌리기 위해 ‘왜 아웃이야?’, ‘볼넷이면 어떻게 돼?’ 조잘조잘 물어보았다. 그런데 조금씩 룰을 배우고 선수 이름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흥미가 생겼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했다. 9회 말 공격, 투아웃 주자 1루 상황. 병살타 치기 딱 좋게 지고 있어서 이미 모든 기대와 희망을 접었다. 그런데 최형우가 홈런을 쳐버렸고 역전승을 거두었다. 야구는 끝이 창대할지 미약할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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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미, 도시 사람인 척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2. 05:25
쿠로미, 도시 사람인 척 글쓴이: 강언나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너 이리로 썩 나와! 네가 그런 식으로 사라지면, 난 앞으로 투닥거리면서 싸울 사람이 없어지잖아.” 일본 애니매이션 캐릭터 쿠로미는 시원시원하고 솔직한 골목대장이다. 원래는 순하고 얌전했으며 인정이 넘쳤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난폭한 성격으로 변했다. 그래도 인정이 넘치는 성질을 버리지 못한 의리파. 최근에 쿠로미에게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나와 아주 많이 비슷하다. 어린 시절, 나는 그리 호락호락한 아이가 아니었다. 언젠가 어떤 남자애가 허리까지 오던 내 긴 머리카락이 말꼬리 같다며 장난을 쳐서 머리채 잡고 싸웠다.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몸싸움. 또 언젠가는 전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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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디 안 갔네, 김연희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1. 05:37
아, 어디 안 갔네, 김연희 글쓴이: 김연희(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4)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나는 N잡을 뛰는 사람처럼 숨가쁘게 산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는 워킹맘으로서 출근 전쟁을 치루고,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는 사회복지사로서 직장 전쟁을 치루고,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는 다시 워킹맘으로서 육아 전쟁터에 뛰어든다. 하루 온 종일 시간에 쫓겨 로봇처럼 감정없이 온갖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다가, 문득 생각한다. 김연희는 너무나 잘 웃고, 너무나 잘 울었는데, 내 감정 다 어디 갔지? _ 김연희는 이직을 앞두고, 정든 직장동료가 '앞날을 응원한다'며 건네 준 꽃다발을 받아들고 펑펑 울었다. _ 김연희는 핸드폰을 잘 다루지 못하는 아버지께서 ‘우리 딸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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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디로 갈 거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20. 05:41
이제, 어디로 갈 거니? 글쓴이: 백운현 (사회복지법인 푸른초장 대표이사,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일 그만 할래요. 이제 쉬고 싶어요!” 하늘이가(가명) 갑자기 선언했다. 그동안 특수학교 전공과(전문대학 과정)를 졸업하고 요양병원에서 요양보호사 보조 일자리로 3년 동안 일했다. 올해 들어 하늘이가 일을 힘들어한다길래 왠지 불안했는데, 드디어 그만두겠단다. “힘들면 휴직하고 좀 쉬어도 되는데, 몇 달 쉬고 다시 할까?” 안타까워서 설득했지만 안 된다. 결국 하늘이는 4월 말 사직하기로 결정했다. 15년 전쯤 더운 여름날, 초등학교 3학년 하늘이는 엄마 손에 이끌려 푸른초장에 왔다. 하늘이는 고개를 숙인 채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나를 흘끗흘끗 쳐다보았다. 하늘이 엄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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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효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5. 19. 07:58
이재원 효과 글쓴이: 백운현 (사회복지법인 푸른초장 대표이사, 2024)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1. 다시 가슴이 뛴다지인이 남긴 페북에 글쓰기 수업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클래스 이름이 '글로위로'란다. 이 이름에 끌려서 바로 지원했다. 학창시절 글을 쓰며 마음을 위로받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글쓰기 공부를 다시 할 수 있게 되다니, 참 기뻤다. 2. 사진 속 이야기가 마법을 부린다‘무슨 글을 어떻게 쓰지?’ 선생님은 사진을 다섯 장 제출하라고 하셨다. ‘나에게 의미 있고 다른 사람에게도 흥미 있을 사진’을 찾으란다. 그렇게 찾은 사진을 들여다보니 이야기가 마법을 부린다. 등장인물이 나오고 사건이 펼쳐지고 사진을 찍었을 때 시간과 장소가 다시 생생하게 살아난다.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