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약 4~5년 동안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걸었던 경험이 도움이 될 때가 참 많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하라"는 격언이 있는데, 고통스러운 일을 경험하면서 참말로 힘들었지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도 많이 좋아졌다. 그러므로 남을 돕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직/간접적으로 고통을 경험해 봐야 한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가 좋다. 온갖 사람들이 고통을 겪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세세하게, 그러나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사회복지사가 반드시 봐야만 하는 드라마를 한 편 소개한다: "조용한 희망." 그대가 이 글을 읽었다면, 반드시 찾아서 보시기 바란다. 제 1화: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어쩔 수 없이 국가 지원을 받게 된 젊은 엄마)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올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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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배우는 원조전문가의 태도(목차)
에서 배우는 원조전문가의 태도 [시즌 2] 1. 산모와 태아를 도와 주고 싶었어 산모와 태아를 도와 주고 싶었어 장겨울: 이 환자 분, 잘 하면 성공할 수도 있겠는데요? 추민하: (마우스를 스크롤해서 한 차트 안 다른 기록을 보여 준다.) 장겨울: 음... 이 분은, 조금 힘들겠다. 추민하: 뭐 이상 empowering.tistory.com 2. 앞으로 그럴 때 내 전화는 안 받아도 돼 앞으로 그럴 때 내 전화는 안 받아도 돼 산모: (드레싱을 받으려고 누워 있는 산모) 하아... 추민하: (상냥한 목소리로) 아이고... 쓰리시죠? 살살 할게요, 거의 다 됐습니다. 산모: 네... 근데 선생님, 이거 몇 번이나 더 empowering.tistory.com 3. 연우 얘기 하고 싶어서 오시는 거야 연우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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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관점실천 연구소 소개
안녕하십니까?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소장, 이재원 임상사회사업가입니다. 저는 2005년 봄,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다양한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자원봉사 연구 시민단체, 구립 자원봉사센터, 장애인 의료재활 재단, 종합병원,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일했고, 2012년 대학원에 입학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부부-가족치료를 공부했습니다. 특히,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자원에 집중해서 상담하는 해결중심모델을 열심히 공부해서 가족치료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저는 2019년 12월 15일, 강점관점에 입각해서 다양한 원조전문가에게 교육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서 강점관점실천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강점관점실천연구소는 해결중심모델을 기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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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가를 위한 해결중심코칭 (목차)
사회복지사를 위한 해결중심 코칭 (목차) ========== 제 1장. 해결중심단기접근법의 개발과정 ========== 제 1절. 부모님은 사회사업이 뭔지 전혀 모르셨다. https://www.facebook.com/100001894751690/posts/2150149855058152/ 제 2절. 김인수, MRI의 일방경 뒤에서 스티브를 만나다. https://www.facebook.com/100001894751690/posts/2158221127584358/ 제 3절. 단기가족치료센터(BFTC)를 세우다. https://www.facebook.com/100000737621778/posts/2057553150945919/ 제 4절.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강점 관점으로. https://www.face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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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Self-Care: A부터 Z까지(목차)
한국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하는 번역 프로젝트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 A부터 Z까지. 본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발간되어 사회복지계에서 적지 않은 관심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서적, "사회복지사를 위한 자기-돌봄(Self-Care): A부터 Z까지"를 제가 약 2년 동안 매월 한 절씩 번역한 후, 모든 번역이 끝나면 단행본으로 묶어서 출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본 원고는 매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보인 "소셜 워커"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A(Awareness): 자기 인식 사회복지사의 Self-care A부터 Z까지: Awareness 자기 인식(Awareness) 원문: Eileen Krueger 번역: 이재원(2019) 변화는 자기 인식 없이 오지 않는다. 어떤 경우든 성장을 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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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해결중심모델 적용 사례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해결중심모델을 활용해서 상담한 (가상/실제) 사례를 모았다. 대화록을 소개하고, 간단한 해설을 곁들어서 제시한다. 처음으로 해결중심상담을 해 보았어요 2020년 봄 학기에, 모교(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쳤다. 처음으로 해결중심모델을 배우고, 처음으로 적용해 본 대학생들. 기말 과제로 가상의 사례에 대해서 해결중�� empowering.tistory.com 처음으로 해결중심상담을 해 보았어요(#2) 2020년 봄 학기에, 모교(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해결중심모델을 가르쳤다. 처음으로 해결중심모델을 배우고, 처음으로 적용해 본 대학생들. 기말 과제로 가상의 사례에 대해서 해결중� empowering.tistory.com 꺅! 처음으로 성공했어요! 내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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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강독의 발자취: "이야기치료의 지도"
대가의 숨결을 느끼는 1:1 강독 시작! 내 1:1 학습 제자, 사회사업가 안혜연 선생님과 함께, 매뉴 셀렉만이 쓴 책, "변화로 가는 길 - 다루기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단기치료"를 섬세하게 읽어 나가면서 설명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1:1 empowering.tistory.com 2021년 7월 4일 일요일 오전 6시 30분~ 선생님 덕분이에요, 라고 듣고 싶어했던 나에게 일요일 새벽에 1:1 제자, 안혜연 사회사업가와 함께 이야기치료 책("우리 삶의 이야기, 다시 쓰기")을 강독하면서 공부하다가, 누군가를 돕는 원조전문가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토론을 했다. empowering.tistory.com 2021년 6월 25일 일요일 오전 6시 30분~ 호기심: 강점관점으로 편안하게 대화하는 방법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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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글쓰기 공부방 2024.04.13 07:19
젊은 엄마 글쓴이: 이미선(교육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그날도 22세 젊은 엄마는 아기를 업고 시부모님 댁에 다녀오고 있었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궁핍한 생활.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시부모님에게 의지해야 했다. 젊은 엄마는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길에서 5만원을 주었다. 당시 신랑 월급이 20만원이었다. 그러니 5만원이면 정말 큰돈이다. 젊은 엄마는 5만원이 아이를 위한 돈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주은 날이 아이를 낳은 지 딱 100일이 되는 날이었으니까. 젊은 엄마는 100명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백설기를 넉넉하게 맞추었다. 수수팥떡까지 주문하고도 돈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시댁 가족을 초대하고 잔칫상을 꾸몄다. 아이 한복도 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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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잘 깎고 살을 잘 빼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글쓰기 공부방 2024.04.12 15:54
거두절미, 먼저 사례글부터 읽고 설명하겠다. 찰칵찰칵 소리가 난다. 건너편 앞자리에 핑크 모자 아가씨가 엉거주춤하게 앉아 있다. 왜 저러나 싶어서 살펴 보니 셀카를 찍는 중이다. 곱게 단장하고 나온 자기 모습을 남겨 놓고 싶나. 손에 쥔 휴대폰을 향해 여러 번 빵긋 웃고 적당한 자연광을 찾느라 이리저리 몸을 튼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여자도 여행가방 하나를 발치에 놓고, 휴대폰을 향해 턱을 당기고 눈을 살짝 치켜뜬다. 연이어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린다. “미인이시네요~” 누가 말을 건네면 “아유 아니예요” 이렇게 손사래칠 수도 있겠지만, 혼자 즐기는 지금 이 시간만큼은 자기 모습에 만족하겠지. 잠시 후 앞자리 아가씨는 셀카 놀이를 끝내고, 동행과 함께 볼에 바람을 넣고 찰칵! 두 얼굴을 붙였다 뗐다 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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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사과글쓰기 공부방 2024.04.12 06:45
늦사과 글쓴이: 이미선 (교육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우리 시어머니는 경북 고령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신다. 과일가게 인기 상품은 사과다. 시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사과는 따는 시기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고 한다. 추석 전에 따는 사과는 제수용으로 크고 예쁘지만 맛은 덜 좋다. 추석 명절 이후에 따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는 사과가 정말 맛도 좋고 여문 사과다. 신랑과 나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결혼했다. 그래서인지 시어머니께서는 마치 명절 이후에 딴 '늦사과' 같은 우리 부부를 참말로 예뻐하신다. 우리가 '늦사과'처럼 맛나게 사는 모습을 지켜 보시면서 항상 응원해 주신다. 신랑은 우리 인생처럼 여물고 단맛이 나는 사과를 매일 아침 꼭 챙겨준다. 내가 시간에 쫓겨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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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손글쓰기 공부방 2024.04.11 05:29
남편 손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점심시간이 되니 몸이 나른하다. 몸이 나른한 점심시간이다. 나는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수다를 떨다가 A직원 책상에 놓인 예쁜 보라색 키보드를 발견했다. 나: 키보드 샀어? 예쁘다. 직원: 네, 저랑 B직원, C직원이랑 같이 샀어요. 예쁘죠? 나: 얼마야? 직원: 오만 원요. 나: 너무 비싸다! 직원: 센터장님 D직원 키보드는 더 비싸요. 이십만 원이에요. 나: 와, 정말! 비싼 키보드 한번 쳐보자, 오 비싸서 그런가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직원: E직원 키보드는 더 좋아요. 거기도 가 보세요. 여러 키보드를 신나게 구경하는 내내 그렇게까지 비싼 키보드를 써야 하나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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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찍기 좋은 날글쓰기 공부방 2024.04.09 05:25
셀카 찍기 좋은 날 글쓴이: 김정현 (안동성좌원 요양복지과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화창한 토요일 오전, 구미행 시외 버스에 올랐다. 출발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일찍 차에 탄 사람이 꽤 많다. 찰칵찰칵 소리가 난다. 건너편 앞자리에 핑크 모자 아가씨가 엉거주춤하게 앉아 있다. 왜 저러나 싶어서 살펴 보니 셀카를 찍는 중이다. 곱게 단장하고 나온 자기 모습을 남겨 놓고 싶나. 손에 쥔 휴대폰을 향해 여러 번 빵긋 웃고 적당한 자연광을 찾느라 이리저리 몸을 튼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여자도 여행가방 하나를 발치에 놓고 휴대폰을 향해 턱을 당기고 눈을 살짝 치켜뜬다. 연이어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린다. “미인이시네요~” 누가 말을 건네면 “아유 아니예요” 이렇게 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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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글쓰기 공부방 2024.04.09 05:12
개복치 글쓴이: 송주연 (교육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남편에게 잘 어울리는 별명을 지어줬다. 내가 남편에게 지어준 별명이 하나 있다. 개복치! 개복치는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해졌다. 게임에서 개복치는 작은 사건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쉽게 죽는다. 이런 특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멘탈이 약한 사람을 대개 개복치라고 부른다. 내 남편은 키가 180cm가 넘고 덩치는 곰처럼 듬직한데, 가끔씩 연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개복치라고 부르게 되었다. 어느 날, 남편이 두통 때문에 약을 먹으러 주방으로 갔는데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깜짝 놀라 달려가 보니 남편이 캡슐 약을 까다가 손톱을 다쳐 피가 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캡슐 약을 까다가 피가 나지? 굵직한 손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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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日記)가 아니라 일기(一記)다글쓰기 공부방 2024.04.05 14:19
일기는 일기(日記)가 아니라 일기(一記)다. 국어 사전을 찾아 보면, 일기는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 기록'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만 알면 (특히 글쓰기 초심자는) 실제로 일기를 쓸 때 어렵다고 느낀다. 생각을 충분히 정리한 후에 쓰지 않고,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초점을 뚜렷하게 정하지 않고 쓰기 시작해서 중구난방 어지럽게 생각을 펼치기 때문이다. 일기를 하루(日)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 쓰는(記)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루(日) 동안 일어난 여러 일 중에서 딱 하나만(一) 골라서 간결하게 쓰는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언제나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날아가고, 순간마다 사건이 일어나니 일기에 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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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개통령글쓰기 공부방 2024.04.04 06:23
꼬마 개통령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내가 근무하는 노인복지관 옆에는 우리 복지관과 업무협약이 체결된 목욕탕이 있다. 이 목욕탕에서는 호랑이 무늬 진돗개, 보배를 키우는데, 보배는 어렸을 적 교통사고를 당해 사람을 많이 경계한다. 특히 나를 보면 마치 원수를 보듯 짖어대는데, 보배와는 정말로 친해지고 싶지 않다. 어쩌다 복지관 주차장에 와서 똥을 싸고 가면 그렇게 미울 수 없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은 개를 좋아하지만, 3개월 된 강아지도 쉽게 만지지 못할 만큼 겁이 많다. 그런데 겁쟁이면서 보배와는 친해지고 싶었는지 학교가 끝나면 목욕탕으로 달려가 보배를 찾는다. 보배는 처음에는 딸을 보면 그렇게 짖어댔는데, 조금씩 적응이 됐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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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들 도와주고 행복해하는 게 꿈이야?글쓰기 공부방 2024.04.03 11:38
할아버지, 할머니들 도와 주고 행복해하는 게 꿈이야?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초등학교 3학년 딸이 갑자기 묻는다. “아빠는 어렸을 때 꿈이 뭐였어? 나는 꿈이 없어. 뭘 할지 모르겠어.” 딸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들려 주고 싶었다. 그런데 내 꿈이 뭐였는지 생각나질 않았다. 곰곰이 기억을 더듬었다. ‘내 꿈이 뭐였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우연히 영화잡지를 보았다. 지금은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읽었다. 그후 매월 나오는 영화잡지를 보면서, 영화감독을 꿈꿨다. 당시엔 꽤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수능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다. 첫 직장도 여기저기 면접을 보다가 덜컥 합격해버린 회사에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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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데 화가 난다?!카테고리 없음 2024.04.03 06:43
즐거운데 화가 난다?! 글쓴이: Y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올해 3월 어느 날 윤희가 말했다 윤희: “아빠 나 즐거운데 화가 난다?” 나: “즐거운데 화가 난다고? 괜찮아.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어.” 아침이라서 너무 바빠서 그냥 이 정도로 다독이고 지나갔다. 그런데 계속 생각난다. 즐거운데 화가 난다니... 범상치 않은 감정 아닌가. 올해 13살 된 이쁜 내 딸. 어릴 땐 유난히 말도 빠르고 애교도 많고 호기심이 많았다. 우리 딸이 아장아장 걸으며 ‘아빠’라고 말했을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사춘기가 왔나 보다. 딸내미는 초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같은 반에서 누가 마음에 들고, 누가 마음에 안 드는지 등등 시시콜콜 조잘조잘 이야기 해주었다. 그런데 이제는 6학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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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일기장Personal Stories 2024.04.02 06:48
글을 쓸 시간은 없는데 일단 쓴다면 잘 쓰고 싶어서 괴로워하는(?) 학생들 모습을 지켜 보면서, 문득 어머니 일기장 생각이 떠올랐다. 어머니는 40대에 접어들고 나서야 제대로 한글을 배우셨다. 정확하게 시점을 말한다면, 1994년 봄. 내가 큰 학교(大學校)에 입학했을 때였다. 당시 어머니는 매일 새벽 여의도 증권가 건물로 출근하셔서 뼈가 빠지도록 청소해서 생활비를 버셨다. 그 피같은 돈으로 아들 먹일 우유도 사시고 학비도 대셨다. 그리고 당신은 한글을 공짜로 가르쳐 주는 교회 야학에 다니셨다. 한글 선생님을 참 잘 만나셨다. 당시 야학에서는 30년 넘게 중학교에서 국어 과목을 담당하신 선생님께서 한글을 가르치셨다. 이 선생님께서는 아주머니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신 후에, 일기 쓰기 과제를 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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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꽃이네글쓰기 공부방 2024.03.30 08:01
분홍색 꽃이네 글쓴이: 백운현 (사회복지법인 푸른초장 대표이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할아버지!” 하엘이가 달려와서 내 품에 안긴다. “분홍색 꽃이네?” 하엘이가 눈앞에 보이는 연산홍 꽃을 보고 말한다. 나는 놀라서 하엘이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하엘아, 분홍이 보여?” 하엘이 아빠(내 아들)는 적녹 색약이다. 붉은색과 녹색이 섞여 있으면 잘 구분하지 못한다. 다양한 색깔로 그려진 지도를 구분하지 못한다. 특히 지리 공부를 힘들어했다. 수학을 유난히 잘해서 연구원이 되고 싶어 했는데, 진로 선택 범위가 좁아져서 안타깝다. 학사장교로 생활할 때도 사격훈련 때 숲풀 속 표적이 잘 안 보여 짐작해서 총을 쏘았다고 했다. 사실 유전 법칙상 하엘이가 색약일 가능성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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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잘 쓰는 방법글쓰기 공부방 2024.03.29 06:49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날씨: 이슬비. 아내가 출근하고 나면, 나 혼자 이것 저것 준비해서 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호기심이 많아 집안을 이리저리 쑤시고(?) 다니는 봄이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밥도 먹여야 하고, 빨리 얼굴을 씻긴 후에 아내가 정해 놓은 로션도 발라줘야 한다. 그 다음엔 밤새 싼 소변 때문에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기저귀도 갈아주고, 날씨에 맞게 내복과 겉옷도 입혀야 한다. 이렇게 집안을 바삐 뛰어 다니며 준비하다가도 갑자기 내 배가 아프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한다. 화장실 문을 닫으면 봄이가 위험한 곳에 올라갈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변기에 앉는다. 그러면 봄이는 화장실 문지방에 똑바로 서서 아빠가 거사를 치르는 장면을 즐겁게(?) 관람한다. 이번엔 봄이가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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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학생이 걸작을 썼다글쓰기 공부방 2024.03.28 07:29
나는 글쓰기 선생이다. 그래서 주로 학생을 가르치지만, 가끔씩 학생에게 크게 배운다. 최근에도 어떤 학생에게 제대로 배웠다. 이기국 사회복지사. 진도에서 아담한 노인복지관을 이끄시는 젊은 기관장이시다. 예전에 나에게 해결중심상담도 배우셨는데, 그때도 단기간에 놀랍게 성장하셔서 무척 놀랐다. 그런데 이번에 참여하신 글쓰기반에서도 놀라운 학습 능력을 보여주셨다. 음, 서론이 너무 길었다. 바로 사례로 들어가서 이기국 관장님께서 쓰신 글을 분석하겠다. 왜, 어째서 잘 쓰셨는지 따져 보겠다. 제목: 아빠 나 잠수했어요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은 물놀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깊은 물은 무서워한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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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평범한 날을 보내며 조금씩 크니까글쓰기 공부방 2024.03.27 10:03
아이들은 평범한 날을 보내며 조금씩 크니까 글쓴이: 박현주 (인동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우리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중학교 1학년 아이 둘이 전화를 걸어 왔다. 학교를 마친 후에 버스를 타고 구미 시내로 교복을 맞추러 간단다. 그래서 오늘 센터에 늦게 올 수도 있단다. “그래 너희들끼리 잘 다녀와. 버스 잘 물어보고 타고, 구미역(구미 시내) 가는지 꼭 물어봐.” 잘못 타면 외곽지로 돌아가는 버스가 많아서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 그리고 십오분쯤 지났을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선생님! 버스가 자꾸 시골로 가요." "구미역으로 가는 버스 맞대? 얘들아, 일단 벨을 누르고 내려." 목소리를 들어보니 아이..